약간의 오기(?)가 생기려고 한다. '취향' 이란 말이 존재하는 이유는,어떤 대상을 같은 마음으로 좋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일터... 모두가 극찬해도, 나에게는 아닐수도 있는 거니까. 13편의 고전이 등장한다. 그런데 딱 한 편만 읽지 않았다는 사실에 놀랐다.고전을 소개하는 책과 만날때마다,여전히 읽지 않은 책들이 많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철학자의 고전문학 에세이>에 실린 책 가운데 읽지 않은 책이 한 권 뿐이라니.. 그래서 오기가 더 발동했던 걸까? 발자크의 <골짜기 백합>..을 꽤 여러번 시도하다..포기한 이유와 만나고 싶은 이유... <고리오 영감>은 재미나게 읽었는데,이상하게 <골짜기 백합>은 페이지 넘기는 것이 왜 힘들었을까.에 대해 찾아 보고 싶어졌다.개인적인 이유를 생각해 보면, 발자크는 연애소설과 잘 맞지 않는다고 우겨보고 싶기도 한데..다 읽고 나서 해야 할 말인 것 같다. 책을 읽지도 않고,이러쿵저러쿵 하는 건..위험하니깐.끝내 읽어내지 못한다면 어쩔수 없겠지만..^^
"<<골짜기의 백합>>은 발자크의 다른 리얼리즘 작품들과 달리 낭만주의의 극치를 보여주는 연애소설이다.자기를 흠모하는 젊은이를 사랑하면서도 끝까지 아내와 어머니로서의 자기 본분을 지켜낸 여인과, 연상의 여인에게서 이상적 여성상을 발견하고 그녀의 뜻에 따라 욕정을 억누르며 정신적 사랑을 이어가던 중 유혹을 못 이여 한 때 다른 여성과 불같은 사랑을 하지만 결국엔 다시 그 연상의 여인에게로 돌아오는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43쪽 이렇게 심플(?)하게 정리된 글을 읽고 보니,다시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사랑'이 주제인 동시에 사랑이 뭐길래..를 물어보게 되는, 사랑을 경험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이, 더 강렬한 사랑을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진 않았을까..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조금은 지루하게 느껴진 지점을 이번에는 견뎌 볼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