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렌마트의 노부인의 방문을 연극으로 보고 반했다, 내심 다른 작품도 연극으로 만날수 있는 날이 오길 기다렸다. 지난해 '사고'를 읽으면서..연극으로 올려도 재미있겠다고 생각한 건 신성한(?) 법정이란 공간을 법정 '놀이'로 만들어 놓은 작가의 유머에 반했기 때문이다. '트랩' 이란 제목으로 올려진 연극은... 내가 '블랙코메디'를 잘못 이해한 기분 마저 들어 당혹스러웠다. 트랍스(김명기) 연기가 우선 너무 마음에 들지 않은건.. 대사톤이 너무 한 방향으로..흘러갔기 때문이다. 단편을 읽으며 내가 상상했던 트랍스와 다른 모습으로 그려져서 있을 수도 있겠다. 순진한고..전형적인 소시민이라 생각했던 이미지..그래서 반전이 더 놀랍게 다가왔던 건데... 지나치게 블랙(?)을 내세운 까마귀 목소리는 듣기 거북했고.. 검사가 피고를 집요하게 파고드는 심리전은... 연극에서 마주할 수 없었다.. 아주 정적인 동시에 뭔가 극적인 연극이길 바랐던 마음과 달리... 공연은 많이 아쉬웠다. 강렬한 원작이..연극으로 발현되는 한계였을 수도 있겠지만... 정적인 블랙코미디로 갔다면 더 좋았겠다는 아쉬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