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로스코,무제
한 사람의 영혼을 갈라서
안을 보여다준다면 이런 것이겠지
그래서 피 냄새가 나는 것이다
붓 대신 스펀지로 발라
영원히 번져가는 물감 속에서
고요히 붉은
영혼의 피 냄새
(....)
스며오는 것
번져오는 것 ,'마크로스코와 나2' 부분
마크 로스코에 대해 시인은 어떤 생각을 품었을까 궁금해서 찾아든 시집이다.알듯 말듯 손에 잡히지 않던 마크 로스코에 대한 시가 있어 반가웠다..연극 '레드'를 보면서 단지 화가의 괴짜스러움이 유명세를 갖게 한 것은 아닐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감히 '숭고미'에 대한 마음까지 이해했다고 말할 자신은 없었지만,화가가 그려 놓은 화면 가득 빨간색 혹은 주홍빛의 색 그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의 훈련은 곧 또다른 이름의 종교일수도 있겠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었으니까...화가에 대한 시인의 생각을 읽으면서 고마웠다.잡힐듯 잡히지 않았던 그 무언의 답답함에 답을 얻은 기분이 들어서... 시를 읽을때 불현듯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시집을 읽으면서 리뷰는 남기지 못했지만..시간이 한참 흐른 지금도 마크로스코를 '서랍에 저녁을 넣어두었다'에서 읽었다는 기억은 잊지 않고 있다. 마크로스코에 그림에 대한 이해의 틈을 시인에게서 설명 받은 기분이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