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했던 대로 2013년에 읽은 <모비딕>에는 매플목사의 언급도,퀴퀘그에 관한 언급도,요나에 관한 언급도 없었다...이슈메일이 바로 고래잡이 배를 탔을거란 예상과 달리,그는 허름한 여인숙에서 퀴퀘그를 만나게 되고..그와 고래잡이 배를 함께 타는 내용이 소설의 앞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래잡이배를 타고 나서 부터의 이야기가 워낙 흥미진진했던 탓일수도 있겠지만,해서 다시 읽는 것이지만,실은 처음 읽는 것과 같다. <끝내주는 괴물들> 제목은 소설 제목이 아닌 등장인물의 이름이다. 읽어 본 책들 중심으로 찾아 읽고 있는데..퀴퀘그..는 도저히 앗..그런데 <모비딕>이었다. 2020년 두 번째 읽을 때 언급을 해 줘서 반가웠다. 물론 퀴퀘그에 관한 언급은 여기서 멈춘다. ^^
<끝내주는 괴물들> 의 매력은, 조연처럼 보인 주연의 존재를 건드려 주었다는 점이다. 두 번째 읽기에서 퀴궤그의 존재를 알았지만..또 거기서 멈춘 나에게 이스마엘과 그의 존재과 함께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환기시켜 주었다. 이스마엘 모험기인줄 알았더니..퀴퀘그란 사내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었던 것일수도..^^
"글을 읽을 수는 있지만 불안정한 인생을 살며 자살하는 심정으로 항해에 나서는 남자와 글을 못 읽지만 스스로와 함께하는 삶에 만족하며 철학적으로 살거나 노력하는 것을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진정한 철학자다운 남자, 이 둘은 "수줍고 다정한 한 쌍" 을 이룬다"/161쪽
"이스마엘은 이렇게 말한다. "지상의 모든 것에 대한 의심, 천상의 어떤 것들에 대한 직감,이 두 가지를 겸비한 사람은 신자도 불신자도 아닌, 양쪽 모두를 대등하게 바라보는 사람이 된다" 퀴퀘그가 바로 그런 사람이다" /1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