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 잃고 싶지 않아요" 다시 한 번 이렇게 말하면서 그녀는 오열하기 시작했다. 규칙을 지키면서 정정당당하게 게임에 임하기란 바보 같은 짓이다. 그런들 아무도 고마워하지 않는다. 감춰 왔던 고통과 망설임 그리고 내면의 갈등을 어느 날 털어놓는다면 클로드가 감탄과 후회에 젖어 어찌할 줄 몰라 하리라고 믿었다.그런데 아니었다.그저 다 소용없는 짓이었다"/162쪽 소설은 소설일 뿐이라지만.. 이 소설이 세상에 나오게 된 이유를 알게 된 이사.. 어쩔수 없이..소설로만 읽혀지지 않는... 문제가. 엘리자베스라는 인물을 통해 마음을 보이고 있다는 생각...을
"보부아르는 사르트르와 계약결혼을 할 때, 자기 마음을 짓누르는 모든 것을 털어놓겠다고 약속했었다. 그러나 보부아르는 채워지지 않는 욕망을 사르트르에게 숨긴다. 보부아르는 자기가 사르트르 생각만 하고, 사르트르가 곧 세상 전부이고 사르트르가 읽는 것만 읽으려 하고 사르트르가 싫어하는 것은 자기도 싫어하고 사르트르가 좋아하는 것은 자기도 좋아하는 지금 상황이 위험해지리라는 사실을 점점 깨달아간다. 이 때문에 자기에게 가장 중요한 존재여야 될 사람,바로 자기 자신을 잃어간다고 느낀다"/163쪽
보부아르는(....)창녀와 다시 만났다는 사실을 알고 격렬한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그러나 사르트르는 두 사람 사이에 그 어떤 형태의 질투도 금지하기로 협의하지 않았느냐ㄴ고 짤막한 답장을 보낸다"/1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