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언스 페이지터너스
그레이엄 그린 지음, 이영아 옮김 / 빛소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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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빛소굴의 책을 한 권씩 읽고 있다.  처음에는 관심 가는 제목이 보여 골랐고(사랑의 갈증) 다음은 츠바이크의 책을 골라 읽었다. 그런데 사람 호기심은 이상한 지점에서 발동하는 탓에,빛소굴에서 나온 다른 책들도 읽어 보고 싶어졌다. 이제부터는 마음가는 대로 골라야 한다는 고민 아닌 고민..이^^

 '인생이라는 블랙코미디'라는 설명에  <코미디언스>를 골랐다. 처음 들어보는 작가라 생각했으나, 이상하게 이름이 어색하지 않았던 건, 그레이엄 그린의 책을 이미(제3의사나이) 읽은 적도 있었고, 읽으려고 구입 만(단편집) 해 놓은 책도 있었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아이티를 여행하다, 아이티 사회의 문제를 소설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은 작가들만이 가능할터. 지금도 여전히 아이티란 나라는 안정되어 있지 않은 곳으로 알고 있는 것이 고작이라...처음에는 읽기에 어려움은 있지 않을까 싶었는데... 제목처럼 나도 모르게 싱거운 웃음과, 기막힌 웃음과..어이없는 웃음...이 읽는 내내 따라 왔다. 불한정한 나라일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목숨이 위험할 수 도 있는 그곳으로 사람들이 다시 가는 이유는 뭘까..궁금했다. 처음에는 뭔가 알 수 없이 흘러가는 것 같은 느낌도 있어 살짝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었는데.. 그랬다면 뒷편에 아주 큰 반전(?)아닌 반전과 만나지 못할 뻔... 마지막 한 방을 쓰면서 작가는 통쾌했을까..이미 눈치를 챈 독자들도 있을 거라 생각했을까..개인적으로는 설마...에 해당 된 1人이다. 코미디와 거짓말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세상을 향한 거짓말과,자신의 삶에 거짓말이 함께 섞여 버리면... 물론 이 소설에서 하고 싶었던 말은..그가 왜 거짓말을 했을까..이기 보다는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세상에 대한 이야기였다고 보고 싶다. 세상이야 어떻든,스미스부부는 채식센타를 걸립하고 싶은 로망이 있다. 브라운은 다시 호텔을 재건하고 싶기도 하고..사랑에 목말라 있기도 하다..세상은 어수선하지만..덧없는 삶에..거짓말처럼 내 삶은 뭔가 또 조금 달라야 하지 않을까.. 존스의 거짓말이 어떻게 시작되었는지...어수선한 세상일수록 거짓말 하기가 수월(?)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걸까... 그의 연기(거짓말)에 모든 사람들이 넘어가게 되는 건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진실과 거짓은 정말 한끗 차이인 모양이다.얼마전에도 위안부소녀상 앞에서 역사를 왜곡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코미디도 저런 코미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무관심하면 안된다는 닥터 마지오의 절규가..가슴에 와 박히는 기분이다.읽는 동안에는 브라운의 복잡한 마음과, 뜬구름만 잡는 것 같은 스미스 부부가 더 크게 보였는데... 짧고 강렬했던 인물은 존스와 닥터 마지오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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