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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 화가 - 보이지 않는 본질을 끝끝내 바라보았던 화가들의 인생 그림
최예선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7월
평점 :
그림을 주제로 한 책과 처음 마주했을 때를 떠올려 본다. 매번 등장하는 화가들만 소개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지 말자!!^^ 그러나 마음 한쪽에선 새로운 화가들을 알고 싶다는 열망이 몽글몽글...<보는 사람, 화가>를 고르게 된 이유는 그랜트 우드의 그림이 소개되어 있어서였다. 민음사 고전문학 표지로도 등장했던... 이 책 덕분에 비밀이 많이 풀렸다. 생각해 보면, 왜 궁금해 하지 않았을까..라는 반성도 하게 되고.

"<미국식 고딕>은 농촌 마을의 경직성을 풍자한 것일까? 아니면 개척자 정신을 가진 농부의 초상을 그린 것일까? 화가는 결코 어느 한쪽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다. 그림이 유명해질수록 그랜트 우드는 설명을 아꼈다.그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듯 무해하게 피해가는 설명으로 일관했다. 사실 화가는 아이오와 사람들이 그림을 불편해하는 것과 낸의 외모를 비하하는 것을 힘들어했다"/229쪽
표정에 압도당했던 1人이라, 모델에 크게 집중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부부로 보기에는 나이차가 있다는 것도 눈치채지 못했으니까 말이다. 지금도 표정에서 느껴지는 기분이 유쾌하게 다가오지 않았으니..당시에는 더 심했을 것 같다. 그런데.모델 속 여인이 여동생이란 사실과 그녀의 평가에 대해 미안한 마음으로 가지고 있었고, 여동생은 괜찮다고 했으니..화가는 오로지 사람들의 표정을 읽어내고 싶었던 건 아닐까..

'미국식 고딕' 속 모델이 되어준 동생에게 미안한 마음이 있어 도회적인 모습의 초상화도 남겨 주었다는 사실도 기억해 두고 싶은 일화다. 다른 화가들에 자주 접할 기회가 없어..아쉬웠는데,속속들이까지는 아니더라도, '미국식 고딕'에 대해서 만큼은 그래도 조금 궁금증이 풀린 것 같다.해서 이 그림을 바라보는 여러 방식에 관한 설명도 반가웠지만, 표정에 압도 당해 집중하지 못했던 모델에 대해 조금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이되었다.고딕에 '시대착오적인 것'이란 뜻이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같은 그림을 보면서도 생각이 다를수 있다는 것도 그림이 갖는 매력일터.. 표정에 압도당했다는 것 아마도 고딕의 기괴함..을 떠올려 그랬을 텐데... 시대착오적이란 의미도 왠지 당시 농촌 풍경에서 벌어지고 있었던 모습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