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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 요괴
정진호 지음 / 반달(킨더랜드) / 2023년 2월
평점 :
간 1000개를 먹으면 무슨 소원이든 이룰수 있다는 사실에,여우는 닥치는 대로 동물들의 간을 빼먹는다. 그런데 999개의 간을 먹고나니, 불현듯 사람의 간만 먹지 않았다는 사실에 호기심 발동.여기서 한 번 우리가 갖는 욕심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김생원과 만나 대화를 하는 중에 불쑥 토끼가 용궁으로 끌려가게 된 전설이 떠올랐다. 그러나 그렇게 뻔하게 흘러가지 않아 놀랐다. 아니 어쩌면 뻔하게 흘러간 것일수도 있다..그런데도 페이지를 넘길때마다 다음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저 김생원은 진짜 간이 크~은 아주 아주 간큰 사람이구나..라는 생각만 하며 다음으로 넘어갔다.자신이 간을 빼앗길수도 있는 상황에서 저와 같은 지혜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나도 모르게 은근 긴장감이 흘렀나 보다. 그런데 여우만큼 독자도 놀라게 되는 상황....결혼을 하자는 김생원..간 큰 행동을 했으니..간이 더 커졌을 거란 유혹.. 욕망을 누른 것이 '사랑'의 힘이 되었다는 놀라운 반전.. 사랑하게 된 김생원을 죽일수 없어..그렇게 알콩달콩 살아가게 되었고...마침내 김생원이 눈을 감게 되는날 남기게 된 유언...(김생원도,요괴도 그 사실(?)을 잊지 않고 있었던 걸까..) 그러나 소원을 이루기 위해 간을 먹어치우던 요괴의 마지막 간은..참 아이러니한 소원으로 이뤄진 셈이란 생각에 나도 모르게 .헉... 하는 감탄이 저절로 나왔다. 사랑의 힘에 앞서,김생원의 지혜가 없었다면..불가능하지 않았았을까.. 간 큰 사람이라고 하면 보통 누군가를 놀릴때..사용하는 말이라 생각했는데..진정으로 간 큰 사람은 지혜로운 사람이었던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