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들
박경리 지음 / 다산책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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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나의 독서 주제는 '사랑'이다. 사실 사랑이란 주제를 정하지 않아도..작품 속에 '사랑'이 빠져 있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무튼 그렇게 <콜레라 시대의 사랑>을 다시 읽고.. 로렌스의<사랑에 빠진 여인들>을 빌리러 도서관에 갔다가.. 박경리작가의 <타인들>을 챙겨오게 되었다. '사랑'에 관한 언급이 유혹한 탓이다..^^



<토지>를 재미있게 읽었다. 그럼에도 다른 책들로는 시선이 가지 않았다. 그러다 <김약국의 딸들> <파시> <표류도>를 재미나게 읽으면서 작가의 모든 책을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이래저래 <타인들>이 궁금해진 거다. 그런데 앞서 읽은 세 작품에 비하면 조금..아니 많이 아쉬웠다. 지나치게 작위적인 듯한 느낌과 우연들이....그런데 현실에서 더 소설같은 일들이 벌어지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소설 속 관계들이 어디선가는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싶다. 무튼 전체적 느낌은 그랬으나.. '사랑'이란 주제를 가져와 읽는 건 분명 재미난 경험이었다. 우선 하진이란 인물은 <콜레라시대의 사랑> 속 그 남자와는 너무 다른 색깔이다 싶어서..이렇게 사랑을 밀쳐 내기만 할 수 도 있는 걸까 생각하며 비교하는 즐거움이 있었다. (내마음대로 해석^^) 염기섭의 사랑은..페르미나다사가 노년에 사랑에 대해 했던 생각과 조금 비슷한 느낌..이렇게 적고 보니, 나의 감상도 조금은 작위적이란 느낌도 든다.. 콜레라..인물과 비교해 보고 싶은 욕심에..그래서 결국 '사랑'이란 문제로 다시 돌아와 보면... 사랑이 없다고 부인할 수록.우리는 사랑을 갈망하고, 증오 속에도 사랑이 있고, 오로지 사랑을 하기 위해 사랑을 하기도 하는 걸까 생각했다.


"미움도 사랑도 없이 막연히 산다는 것,그것보다 더 무섭고 괴로운 일이 어디 있겠어요?(....)"/336쪽 하진에 대한 문희의 사랑이 조금은 답답해 보여서 콜레라..의 아리사같다는 느낌도 들었지만..그건 독자의 억지스러움이 있음을 인정하기로 하고...한 마디로 정의 내릴수 없는 것이 사랑이라서 이렇게 집요하게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현재진형형인 모양이다. 하진의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필요했던 건 사랑이었고,문희는 그 사랑을 하진에게 보여준 거라 보면,그녀의 답답한 사랑일수록 진실이 숨어 있는 걸까..그녀의 진심이 늦게라도 하진에게 전달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겠다. 살짝 실망스러웠던 <타인들>이었지만 소설에 대한 설명을 읽고 나니,<시장과 전장>까지도 읽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의 불행으로 출발하여<김약국의 딸들>에서는 한 가정의 불행으로 확대되고<파시>에 와서는 한 사회의 불행으로 확대되었으며 <시장과 전장>에서는 민족적 비극으로 형상화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이런 흐름에 놓자면 <타인들>은 개인적 비극이 민족적 비극과 연결괸 전쟁 후일담 소설의 위치를 갖는다/3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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