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든 파티 - 캐서린 맨스필드 단편선 에디션F 6
캐서린 맨스필드 지음, 정주연 옮김 / 궁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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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창비에서 나온 세계문학단편집 가운데 유일하게 읽지 않은 편이 영국이란 사실을 이제서야 알았다. '가든파티' 만 소장하지 않고 있을 줄이야.. 최근 여성 작가들의 책을 찾아 읽으면서 캐서린 맨스필드를 알게 되었다. 해서 궁리에서 출간된 <가든 파티>를 골랐다.9편이 실린 단편집인데, 두 편정도 제외하고 단편 매력을 느낄수 있었다. 슬픈데,뭔가 정화 되는 기분도 들고...'가든 파티'에서 언급한 것처럼 인생은 고단하다는 걸 전제로 깔고 읽어서 일수도 있겠다.


파티준비로 정신없는 가족들.날씨까지 완벽한 날이었다. 왠지 운수좋은날 느낌이 나는 것 같은 기분(너무 밝은 묘사 뒤에 뭔가 있을 거란걸 느낌적으로 알아서..생긴^^) 가족들에게는 더할나위 없이 좋은 날로 정신없던 시간..이 흐르고 있던 중에,이웃남자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파티를 하는 것이 왠지 이웃에 대한 도리가 아닐거란 생각은 로라 말고는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다. "누군가가 사로를 당할 때마다 음악을 멈추게 한다면 앞으로 살기가 얼마나 힘들어지겠니 나도 너랑 똑같이 그 일이 안타까워,똑같이 불행하게 느껴(...)네가 감정적이 된다고 해서 술 취한 노동자를 살려낼 수는 없어"/90쪽 종종 애도와 축제 사이에서 불거지는 논쟁으로 까지 확대 생각하면서..이 소설의 결말이 궁금해 진 순간..단편답게, 놀랍고도, 깊은..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머리로는 그럴수도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마음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이기 쉽지 않은 죽음에 대한 단상. 로라는 죽은 남자를 보면서 평온함과 경이로움을 느꼈다. 그리고 그녀가 미처 정리하지 못한 '인생'..이란 말에 대해 해석은 독자마다 다를 것이라는 설명을 읽으면서...기꺼이 나만의 오독이 허락된 것 같아 기뻤다.살아 있는 동안 우리는 죽음 만큼 행복한 평온을 느낄수 없다는 사실..인생은 고단한 것..그래서 파티도  하는 거겠지..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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