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악한 목소리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4
버넌 리 지음, 김선형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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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디스 워튼의 <석류의 씨>를 재미나게 읽었지만,휴머니스트 시리즈에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더랬다. 틈틈히 읽다가 시리즈5부터 매력적이란 생각을 했다. 해서 그동안 읽지 않은 책들을 찾아 볼 생각으로 고른 책이 <사악한 목소리>다 4편이 실린 단편집이다.'사악한 목소리' 부터 읽어 볼까 하다가 차례대로 읽어 보고 싶어 <유령 연인>부터 시작.결론부터 말하면 아주아주 흥미롭지 않은 문체로 인해..읽기가 힘들었다. 내용이 어려워서 힘든 적은 있었지만,뭔가 시시콜콜 설명하는 방식이 '유령' 에 관한 이야기를 끌어가는 방식으로는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생각....그런데 헨리 제임스 소설 '나사의 회전'을 떠올려 보면 자신이 보았던 이야기를 서술하는 방식이 언제나 매력적이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점.한 번 마음이 뜨고 보니 자꾸만 헨리 제임스가 얼마나 대단한 작가인지..만 생각하고 말았다.(비교할 생각은 정말..정말 없었는데 말이다) 그런데 '유령 연인'을 읽고 나서 작가에 대한 소개를 보다 놀랐다. 헨리 제임스에 대한 헌정 작품이 있어서.게다가 매력적인 소설로 손꼽히는 '출몰'이 수록되지 않은 건 또 아쉽다. 사실 유령 연인..이 아주아주 긴 소설이었다면 읽다 포기 했을 지도 모른다. 짧았기 때문에 그럭저럭 읽어내고 싶었다. '사악한 목소리'도 읽어야 하니까.. 그런데 '출몰'도 궁금하고, 헨리 제임스에게 헌정했다는 소설도 읽어 보고 싶어지는 건... '유령 연인'만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그러면서도 '유령'에 대해 여러 시선으로 생각해 볼 수 있긴 했다.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서 함께 살고 있는 관계도 어떻게 보면 '유령 연인' 같은 관계는 아닐까...누가 더 정신이 혼미해진 것인지..아닌지도 알 수 없지만.. 서로가 사랑하는 마음으로 맺어진 것이 아니라서 어쩌면 뜬소문일 수도 있는 그 미신에 집착하고, 질투하고 의심하다 마침내 환영에 빠져 머리게 되는 상황이.오크부부를 미처 버리게 만든 건 아니였을까... "우리 모두 영혼의 밑바닥에 유령에 대한 공포를 품고 있지 않습니까"/82쪽 밑바닥에 숨어 있는 유령이 어느 순간 우리에게 다가올 수 있는가를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 으시시한 공포물일거란 생각은 하지 않았지만..뭔가 반복되는 듯한 설명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언제까지 화가의 경험담을 듣고 있어야 하는건가 싶어..답답했지만..잘 마무리..할 수 있었던 건 아직 읽지 못한 '사악한 목소리'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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