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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라르손, 오늘도 행복을 그리는 이유 (양장 특별판)
이소영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3월
평점 :
"<다리>라는 작품 속 마차에 탄 부부는 칼 라르손의 부모다"/86쪽

그림 설명을 찬찬히 읽고 넘어가지 않았다면 그냥 휘리릭 보고 지나칠 수도 있는 그림이라 생각했다. 부모에 관한 그림인데.칼 라르손의 아버지가 도저히 아버지..라 할 수 없었던 사람인 것 같아 놀랐고..전혀 상반된 듯한 동물의 등장이 또 예사롭지 않아 들여다 보게 되었는데.. 행복한 그림을 그리는 화가라는 이름과 함께..동물을 전면에 종종 등장 시키는 것도 화가의 시그니처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았다.. "칼 라르손의 그림에는 가끔 사람들은 다른 행동을 하는데 오로지 동물 한 마리만 화가를 응시한다거나 생각하지도 못했던 동물이 화면의 위치에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 그림도 그렇다"/86쪽

틈틈히 읽겠다며 구입만 해 놓은 상태로 시간이 지나 가는 사이 개정판이 나왔다. 가격도 올랐고..유혹도 있었지만..도서관 찬스를 이용하기로 했다. 솔직한 마음에는 비교해 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개정판이 자꾸 나오면 책을 어떻게 구입해야 할까 싶어서... 개정판을 보는 순간 도록을 보는 것 같은 기분에 또다시 유혹을 느꼈으나..크게 호흡 하고..찬찬히 읽어 보기로 했다. 그 덕분에 휘리릭 넘기면 미처 눈에 들어오지 않았을 화가의 부모님 그림 한 점 보면서..다음 페이지로 더이상 넘어가지 못했다. 한 장의 그림으로 충분하다...다 읽지 못하고 도서관에 반납할 수..도 있겠지만..기존에 구입한 그림을 찬찬히 들여다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그러나 허락(?)된 시간 만큼은 도록 같은 개정판으로 음미하며 그림과 만나볼 생각이다... 무심한 듯 등장하는 동물..이 왠지 화가의 또 다른 분신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해 보는 시간이었다. 부모님께 할 도리..다 하고 자신은 이제 자신의 길을 가겠다고..유난히 약해 보이는 다리..가 브리지..라는 의미만은 아닐수도 있겠다 싶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