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좋아하는 것을 아는 친구가 자신의 지인에게 부탁을 해가며 나에게 선물한 그림판 이방인 프랑스버전을 받은 것이 몇 해 전.자다깨도 불어는 깨칠수 없을 테지만 수없이 읽다보면 그림을 느낌으로 이해하며 읽을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무대뽀 마음을 품고 있어더랬다.그런데 올봄인가 문동에서 프랑스 그림판 이방인이 출간된다는 것을 알고 친구에게 또 옆구리 꼭 찔러 선물로 받았다.번역이야 비교할 수 없지만 그림과 다른 여러가지 등을 비교하며 읽는 재미가 나름 괜찮았다.4번 째 이방인은 좀더 수월하게 그런데 오히려 행간의 숨어 있을지도 모를 의미들을 곱씹어 읽어 볼 수 있어 좋았다. 내용에 앞서 책에 대한 설명을 조금 하자면 판형은 문동에서 출간된 것이 더 크고,종이의 질감은 프랑스판이 훨씬 마음에 든다.그림의 빛깔이 달라지게 한 요인이 종이의 질감에서 차이가 난 듯 하다.



전체적으로 프랑스판의 색감이 짙어서 더 마음에 든다.



 아무리 읽어도 질리지 않는 고전들이 있다는 것이 요즘 같은때는 참 고맙다.아마도 내 감정 혹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가에 따라 관점은 참 많이 달라지는 듯 하다.스스럼 없이 스스로를 이방인이라 칭하며 살지만 그 속에 얼마나 많은 냉소와 쓸쓸함이 녹아 있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은 그렇게 많이 하지 못하며 살았던 것 같다. 너무도 유명한(?) 명대사 덕분에 자칫 한방향으로 쏠리기 쉬운 이방인.그래서 나는 이방인을 읽고 또 읽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엄마의 죽음을 알리는 순간까지도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상사에게 말하는 뫼르소를 보면서,슬픔 조차 공유할 수 없는 관계라면 얼마나 슬픈 이방인의 모습인가를 생각했다.이런 시선으로 글과 그림을 보다 보니 참 많은 곳에 이방인의 흔적이 숨어 있었다. 무언가를 공유할 수 없어서,혹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저 보여지는 시선 혹은 모습으로 평가받게 되는 상황 상황들.살인이란 주제 덕분에 뫼르소를 어디까지 용서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종교적인 물음부터 사형제도에 관한 모순까지.미시적 시선으로 보자면 분명 뫼르소의 살인에 대한 형벌은 제대로 평가해야 할 문제가 맞다.그러나 그 사건을 접근하는 방식은 많은 모순을 보여준다.왜? 죽였을까 대한 물음 보다 엄마의 죽음을 슬퍼하지 않았고,이후에도 코믹영화를 보고,사랑을 하고 여행을 하는 등의 행동으로 볼때 그는 이미 범죄를 저지를 만한 인물이다 라고 가둬버리는 것.스스로 내가 당신들의 세계 속으로 들어가길 거부하는 자발적 이방인도 물로 있을테지만,다시 읽은 이방인을 통해 내가 느낀건,이해의 관계가 성립되지 못한다면.아니 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서로에게 이방인일수 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소설로도 길지 않은 내용이라 그림판으로 읽는 이방인은 한결 수월했다.게다가 이방인을 꽤 여러번 읽은 덕분(?)에 그림만으로도 스토리가 보였다는 점도 퍽 즐거움이긴 했다.





이방인..은 고전 가운데 꽤 여러번 읽은 소설에 리스트를 올릴수 있지 않을까 싶다.해서 휴머니스트 '날씨와 생활'편에서 유일하게 읽지 않은 작품이 <이방인>인데.. 다시 읽고 싶은 마음(그 마음은 비밀^^) 이 들었다. 부조리..를 말하기 위해 선택한 방식이 퍽 잔인하다 생각하기도 했지만..좀더 '날씨'에 집중해서 읽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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