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암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14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6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축제를 갔던 언젠가(하도 오래전이라...) 소세키 책 3권을 구입하면 도쿠리를 준다는 이벤트 유혹에 넘어가..두서 없이 3권을 구입했더랬다. 나는 고양...는 읽다 포기 하기를 수차례... 소세키 소설의 맛을 알 길이 없다고 생각했는데,<명암>의 띠지 문구처럼 설명할 수 없는 어떤 힘이..어느날 소세키를 다시 읽게 만들더니... 현암사 전집 14권을 모두 읽게 되는 날이 왔다... <명암>은 두껍기도 하고, 미완이란 이유로 망설이고만 있었는데... 소세키 소설 가운데 가장 잘 읽힌 소설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읽을 때마다 최고의 책이란 생각을 하게 되니..넘버원은 의미가 없겠지만 <명암>은 여러 면에서 특별(?)한 책이 될 것 같다, 우선 이 책을 쓰기 시작한 5월에 읽게 된 것이 반갑고...소설을 끝내지 못했다는 마음을 알고 읽다보니..고통의 순간이 상상되어 힘들기도 했다. 스토리 자체는 평범하기 그지 없어 보인다.(그런데 개인적으로 그 점이 좋다.인간적이란 생각이 들어서..)드라마 제목에도 있었던 보통사람들..의 이야기 같은. 그런데 담고 있는 화두는 '명암'이다. 제목 조금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소설에서 흐르는 기저는 물론 가볍지 않다. 그러나 어려운 주제를  쉽게 풀어 낼 수 있다는 것이 이 소설의 매력일터. .해서 어느 순간 저절로 인간은 왜 솔직하지 못한 걸까...라는 질문을 하며 읽게 된다.  콕 찍어 쓰다와 오노부 만 솔직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저마다 속마음을 감추려고 한다. 이유는 다양하다. 솔직한 마음을 숨기고 싶다는 것 자체가 이유일수도 있고, 상대방과의 기싸움에서 지고 싶지 않은 것이 이유가 되기도 한다. 애초에 우리는 '정직' 할 수 없는 동물인지도 모르겠다. 소설에서 가장 이해되지 않은 인물은 쓰다도 아니고, 오노부도 아니었다.요시카와 부인의 속마음을 가장 이해할 수 없었다.적어도 쓰다는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역설적으로 솔직하지 못한 이유라고 고백했다. 그런데 가스라이팅에 가까운 요시카와 부인의 행동은.. 그녀의 속마음은 이해하기가 버거웠다. 소설이 '미완'으로 끝나지 않았다면 그녀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기회가 있었을까.... 굳이 평면적으로 생각해 본다면..자신이 소개해 준 여인과 결혼하지 않은 쓰다에게 내내..뭔가 섭섭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고.. 그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아서, 오히려 쓰다를 공격(?) 했던 걸까..아니면 쓰다의 아내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면 이유 하나만으로...?? 오늘날의 시선으로 보면 요시카와 부인이 쓰다에게 한 행동은  분명 가스라이팅 처럼 보일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고전을 현대의 시선으로 읽을때 발견하는 재미라 생각했다. 그리고..솔직한 마음을 숨기려고 애쓰는 이들보다, 솔직하다고 생각한 인물들이  더 난해하게 다가왔다는 점도 흥미로웠다. 해서 기요코와 쓰다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상황에 끝나게 된 부분 보다 요시카와 부인과 고바야시가 이후 어떻게 되었을지가 궁금하다, 특히 요시카와부인이 감추고 싶었던 무언가를 누군가 건드려 주었으면 싶었다.. "오랫동안 너무나 자유로운 처지에 익숙한 그녀의 눈에는 자신이 무리하고 있다는 사실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남을 보살필 때 하는 자신의 행동은 모두 친절과 호의의 표현이고 그 외에 아무런 사사로운 감정이 없는 거라고 처음부터 믿어 의심치 않는 그녀에게 불안이 찾아올 리 없었다.자신에 대한 비판은 처음부터 거의 작동하지 않으며 남의 비판은 귀에 들어오지 않거 또 귀담아들으려고 하지 않는다면 이렇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했다"/41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