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주식회사
잭 런던 지음, 한원희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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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들지 않는 제목이다.잭 런던 이름을 몰랐다면 선뜻 손이 가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 게다가 미완의 작품을 다른 이가 마무리 지었다는 점도 호기심을 불러오는 이유가 되긴 했다.잭 런던이 원한 결말이었을까... 작가에 대해 잘 안다고 할 수 없지만,이력을 생각해 보면 충분히 가능한 결말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용형이란 프로를 볼 때마다 혈압이 오른다. 억울하게 죽은 이들에 대한 가해자의 처벌을 납득할 수 없을 때가 너무 많아서다. 며칠전에도 지인과 사형제도에 대해 답이 나오지 않는 토론을 했더랬다.잭 런던의 소설도 이와 같은 주제를 담았을 거라 생각했다...그러나 '고전'이라 불리는 작가들은..그렇게 쉽게 글을 풀어내지 않는다.제목은 조금 센(?)감이 없지 않아 있었고, 이야기의 시작에서도 암살을 의뢰하는 에피소드가 소개된다. 이때부터 머릿속을 지배한 건 딜레마와 아이러니..였던 것 같다.죽임을 당한 만한 이들이 죽는 것에 대해...당연하게 생각하는 이가 있고... 그렇다고 살해까지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가에 대한 문제가...길지 않은 이야기속에 은근히 촘촘히 엮여 흘러간다.엉성한 것 같은데 계속적으로 따라오는 집요한 문제들...은 결국 지인과 사형제도에 대해 옳고 그름을 명확하게 말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알게 해 준 기분이었다. 인간이 누군가를 심판한다는 것 자체가 가능한가에..대한 거시적 질문 앞에 할 말이 없었다. 도덕이란 관념에 함몰되는 순간.. 정의로움도 광기로 변질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광기를 어떻게 정의하지? 온전한 정신이란 또 무엇이고?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때로는 수천 명에 이르는 무고한 생명을 앗아가는 결과로 이어지고 말 행동을 저지르는 사람을 살게 내버려두는 건가?"/225쪽  잭 런던이 추리물도 쓴걸까 생각했는데.. 정의롭지 못한 이를 '암살'하는 일이 왜 문제가 되어야 하는 지에 대해..개운하진 않았지만,문제가 될 수 있는 지점을 흔들어 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그것이 설령 옳은 일..이라 선택한 일이었다 해도.. 어느 순간 광기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사실...나쁜이들은 죽어마땅하다 싶었는데...정의(?)롭지 않은 방법으로 처단된다는 것 역시 위험하다... 읽는 내내 딜레마와 아이러니한 모순 속에서 허우적 거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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