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레이디
윌라 캐더 지음, 구원 옮김 / 코호북스(cohobooks)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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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르게네프의 '첫사랑'은 모르겠다.(읽은지가 너무 오래라...) 그러나 플로베르의 '마담 보바리'가 연상되는 순간은 아주 잠깐이라.이 언급을 하지 않았다면.마담 보바리가 생각 나지 않았을수도 있지 않을까? 아니면 연상 되었다며 호들갑을 떨어술 수도 있겠지만.무튼 '완벽'의 기준이 내게는 조금 과장된 것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루시 게이트>를 훨씬 재미나게 읽은 탓에 그럴수도 있겠고. 그런데..또 피츠제럴드가 찬양(?)한 '나의 안토니아' 가 궁금해진다. 그녀의 매력에 빠져든 것이 분명하다.<루시 게이트>를 읽지 않았다면 시선이 가지 않았을 것 같은 표지였는데... 포레스터부인의 여러모습이 담겨 있는 것 같은 기분도 든다. 우하해보이기도 하지만.감춰진 팜프파탈 모습.그러니까 늘 하게 되는 생각. 내 속에 내 모습은 한 가지가 아닐테고.. 상대가 나의 어떤 모습을 바라보는 가에..따라 그는 멋진 여인으로 보일수도 그렇지 않을수도 있다는 거다. 문제는 바라보는 이의 마음대로 해석하고는 그녀에게 문제가 더 있는 것처럼 힐책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나는 그녀를 찬양했던 남자가 마침내 그녀의 모습에서 환멸 같은 걸 인지하게 되는 순간 그가 알게 되는 그 교훈(?)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얻게 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는 그녀와 알고 지낸 인연과 자신이 세상을 깨우치는데 그녀가 한몫했다는 사실을 매우 기쁜 마음으로 기억하게 되었다"/197쪽  미시적으로 본다면 그녀가 ..마을 사람들을 속였고, 심지어는 포레스터를 속인 것 일수도 있겠지만..<마담 보바리>를 다시 읽으면서(아,연상이 이렇게 자연스럽게 되는 구나^^) 보바리즘에 빠진 이는 보바리부인만이 아니라,보바리의 남편과 어머니도 다르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포레스터가 부인에 대해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는지..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도 닐처럼 그녀에게 대해 여러 감정을 느끼고 있으면서 때론 외면하고 싶었던 건 아닐까.. 처음에는 단순히 포레스터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여인의 욕망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는데..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강해지고 있었던 건 분명하다. 그녀가 보여준 사랑의 방식은 수긍하기 쉽지 않았지만..그 덕분에 진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물음과..그녀가 스스로 강해졌다는 사실. 적어도 자신을 한없이 타락의 시간으로 끌고 가지 않았다는 점에서 보바리부인보다는 현명했다고 봐야 하지 않을까..."어쩌면 사람들은 내가 곱게 늙어 갈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는지도 몰라.하지만 난 그렇지 않아.살려는 힘이 내 안에서 너무도 강하게 느껴진단다"/1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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