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나쓰메 소세키 기담집 - 기이하고 아름다운 열세 가지 이야기
나쓰메 소세키 지음, 히가시 마사오 엮음, 김소운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평점 :

현암사에서 기획된 소세키시리즈 가운데 <명암>만 남았다. 예전에는 미처 몰랐던 소세키의 매력을 발견(?)하고는 이제 '명암' 만 남아 있는 걸까..하는 중에 기담집 출간 소식을 들었다. 오랜만에 북펀드를 했고..마침내 선물처럼 도착한 기담집... 조금 긴 소제목 '귀신이 곡하는 절에서의 하룻밤'을 읽고 나서 한참 동안 표지를 쳐다봤다.제목처럼 '기이하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로 기억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귀신이 곡하는 소리는 당연히 기괴하게 들릴 수도 밖에...(실제 듣게 된다면 기괴한다는 생각도 하기 전에 졸도하지 않을까 싶지만...) 그러나 그 소리를 따라 간 끝에 마주한 건 누군가의 '한'이었다. 귀신영화도 보지 않지만 심야괴담프로를 볼 때마다, 억울하게 죽은 이들은 어떻게든 시그널을 보낸다고 믿는 1인이라... 고요한 절에서가 아니더라도..누군가의 억울한 한을 듣게 된다면..곡소리가 들리는 것처럼 상상 되지 않을까... "시퍼렇게 맺힌 한을 보라/ 끝나지 않은 인연에 얽히면/생사의 고해를 건너는 맹세만이라도/무덤도 움직이라고 우는 소리를 들어라// 부분 아주 짧은 이야기 속에 한 맺힌 이의 사연을 읽은 기분이다. 어젯밤 그알을 보고 난 후라 더더욱 억울한 이의 한에 대해 생각하게 된 것일수도 있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