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들의 이야기 - 영미 여성 작가 단편 모음집
루이자 메이 올콧 외 지음 / 코호북스(cohobooks)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루시 게이하트'를 읽으면서 그녀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졌다. 그냥 흘려 보냈던 두 권의 단편집이 비로소 눈에 들어왔다. '실크 스타킹 한 켤레'에 실린 단편 보다 '그녀들의 이야기'에 실린 폴의 사례'가 조금 더 강렬하게 느껴졌다.물론 비교할 생각은 없다. '감상적이지 않은 토미' 도 충분히 매력적이었으니까...

"그는 식당으로 날라지는 신기한 음식들과 일요신문 부록에 실린 만탄 사진에서 본것처럼 얼음 버킷에 꽂은 초록색 병을 상상했다. 그때 갑작스레 돌풍이 몰아치며 비를 세차게 쏟아붓기 시작했고 폴은 자신이 여전히 질퍽거리는 자갈 차도에 서 있다는 사실에(...)"/67쪽



처음에는 학교생활에 적응(?)못하는 폴이 안쓰러워 보여서 호밀밭..과 같은 결의 이야기일수도 있겠다 생각했다. 그러나 속단은 얼마나 위험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의 남루함을 재미나게 상상한다고 생각했다.(생각하고 싶었다) 푸쉬킨의 저 유명한 말을 떠올렸으니 말이다.삶을 노여워 하지 말라던.... 그런데 소설은 그렇게 호락호락 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고통 속에 예술이 줄 수 있는 위안에 폴은 한참 벗어나 있다. 누군가의 사례..가 중요한 이유다. 수많은 사례가 모여져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할까...물론 시작점으로 돌아가 생각하면 폴이 망상과 거짓으로 점철된 것들로 들어가게 된 이유는 있다. 그러나 여기서의 문제는 고통속에 예술이 모두에게 위로가 될 수 없다는 사실. 누군가는 그것이 망상과 거짓..으로 돌아올 수 도 있다는 사실일게다... 결말에서 조차 뻔한 것 같으면서도 뭔가 열린 결말이란 느낌을 받았다. 믿고 싶은대로 폴의 모습을 상상하게 해 준 느낌...폴 이란 인물 자체만 놓고 보면..아주 아주 많은 문제적 인간이겠지만, 반대로, 어떠어떠한 사례를 ..어떠어떠한 유형으로 만들어 놓게 되는 것도 얼마나 위험한가...에 대한 경고는 아니였을까. 예술이란 세계 속에서 그는 분명 황홀한 모습을 보였지만...정말 황홀함을 느낀 것인지..황홀한 모습에 취해 황홀하다고 느낀 것인지..조차 해석하기가 어려웠다..결론은 윌라 캐더의 글이 참 매력적이구나 라는 사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