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가 사랑한 바다 - 명화에 담긴 101가지 바다
정우철 지음 / 오후의서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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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가는 출간되었으면 하는 주제의 책이 마침내 나왔다. 그러나 호퍼 그림이 표지를 장식(?)하게 될 줄 몰랐다. 바다 하면 먼저 떠오르는 그림들이 파노라마처럼 그려진 탓이다. 그런데 책장을 넘겨 보다 마주한 호퍼 그림을 보면서... 호퍼 그림의 시작이 바다에서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어디서 호퍼 그림을 보게 되었는지에 대한 기억은 없지만, 첫만남이 바다였다는 건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문을 열자마자 파도소리 들리는 풍경에 대한 로망을 가진 탓에..처음 그림을 볼 당시에는 비현실적이란 느낌마저도 들지 않았던 기억. 문을 열면 파도소리를 바로 들을수 있는 것이 나의 취향이었다는 것도 뒤늦게 알았다. 아니 <화가가 사랑한 바다>를 보면서 알게 되었다. 나무가 언급되는 책을 읽을 때면 화가들이 그린 나무 그림을 찾아보게 된다. 꽃을 주제로 한 책을 읽게 되면 어김없이 꽃을 주제로 그린 화가들이 그림이 고프다.. 그런데 <화가가 사랑한 바다> 그림을 보면서 뜻하지 않게 내가 좋아하는 바다 취향을 발견(?) 했다. 작가가 주문을 걸어 놓은 탓이었을까? "(....)캔버스에 님겨진 바다를 마주하는 것은 차마 말하지 못한 그들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일 겁니다. 이 책에 담긴 101가지 바다의 마지막 장을 덮을 때면 여러분만의 바다는 어떤 모습일지,102번째 바다가 그려지길 바라겠습니다"/5쪽




바다는 무조건 좋아다는 말 속에 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다. 나의 취향은 밤바다를 애정하고, 바다를 보며 걸을수 있는 곳(강릉바우길)을 좋아하며,일몰 풍경이 멋진 서해바다와, 달이 뜬 서해바다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강화도를 수없이 가면서도 지루하지 않은 걸 겨울날 바다가 얼수도 있다는 풍경을 보여주었기 때문인거다. 너무 멀어 거의 가보지 못한 남해바다는,언제나 마음으로 상상하고 있다... 편견을 두고 보려고 하지 않았으나..소개된 화가들의 바다는..화가들의 분신처럼 이름과 닮아 있었다.그러나 기분 좋은 편견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눈으로 보여지는 바다 풍경에서 특별함을 찾을수 있을까... 바라보는 이의 마음에 따라..바다는 넒은 우주로 변할 수도 있고..고독과 마주한 바다일수도 있는 건 아닐까..호퍼의 그림도 그랬지만, 알프레드 스테팡스의 '월광'을 보면서 더더욱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바다를 그렸는데..바다보다 하늘에 촘촘히 떠있는 별들이 더 눈에 들어온 거다.. 작가의 마음과, 알프레드 스테팡스의 그림 덕분에...내가 좋아하는 바다..에 대해서까지 생각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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