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시로 현암사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7
나쓰메 소세키 지음, 송태욱 옮김 / 현암사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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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3부작은 독자도 그 연령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는 작품입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후>를 좋아했던 시대가 있었고 현재는 <문>이 가장 좋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3부작의 어느 작품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자신의 성숙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67쪽 <강상중과 함께 읽는 나쓰메 소세키>



오래전 읽었던 '도련님'을 다시 읽고 나서 만화 <도련님의 시대>를 읽게 되었다. 소세키의 작품에 대한 에피소드가 종종 언급되는 것에 흥미가 발동하고 보니 ..오래전 구입만 해두고 읽지 못한 '강상중과 함께 읽는...책이 보였다. 생각보다 얇은 책이라 놀랐고, '도련님'에 대한 내용을 찾아볼까 했으니.. 다른 작품이 주인(?)이라...전기 3부작을 읽어보기로 했다. 소세키를 아주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일본문학에 특별히 애정이  깊다고도 할 수 없지만  '그후'를 무척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이 이번에는 어떻게 느껴지게 될지 궁금해졌기 때문이다. <산시로>는 조금 평범한 느낌이 들었는데, 강상중과 함께 읽는..에서 언급된 부분 덕분에 안심했다. 성숙(?)도를 어느 기준으로 정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23세의 산시로..의 걱정이 격하게 와닿지 않은 건..그 나이때 할 수 있는 걱정이라..는 생각에서 몰입이 쉬이 되지 않은 것 같다.(그의 고민이 조금은 평면적으로 보인 탓이 아닐까 싶다) 젊음의 치열함 보다..뭔가 나약한... 그럼에도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던 건 '산시로'를 쓸 당시 작가의 마음 상태를 <도련님의 시대>에서 읽었기 때문이다.매일 살인사건을 다룬 신문기사를 스크랩하던 시기 우울한 마음에서 벗어나고자 <산시로>를 쓰기 시작했다고 했다. "당신은 참 베짱이 없는 분이로군요"/25쪽  베짱이 없다는..말은 마치 작가에 대한 고백이었을지도 모르겠다. 혼돈의 시대, 용기 없는 사람처럼 보이는 모습..그러나 반드시 목소리를 내는 것만이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산시로와 전혀 다른 결의 남자 요지로의 모습 또한 용기 있는 인물로 보이지는 않았다. 베짱이 없는 모습을 숨기고 싶어 더 베짱이 있는 사람처럼 행동한 건 아닐까.. 강상중과 함께 읽는...편에는 '산시로'에만 집중한다기 보다 세 작품을 함께 설명하는 방식이라..꼼꼼하게 읽어내지는 못했데,요시로에 대한 언급대신 미네코의에 대한 설명을 통해 (산시로를 농락하는 시선으로 설명이 되고 있었다) 요시로와 마네코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었다. 그녀가 산시로를 좋아하지 않은 건 분명하니까. 결국 산시로만 길을 잃은 양처럼 현실에서 허우적 거린 건 아니였던 거다. 그래서 우리는 늘 후회 하며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인지도 모르겠다. "산시로는 이런 경우 대답을 잘 못한다.순간의 기회가 지나가고 머리가 냉정하게 돌아가기 시작했을 때 과거를 돌아보며 이렇게 말하면 좋았을걸,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걸 하고 후회한다(...)"/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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