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와 시험관
에르베 디스 지음, 권수경 옮김 / 한승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도서관에서 또 보석을 하나 찾아냈다. 조금 읽어내려가다가 서술방식이며 전개방식 그리고 구성이 딱 내스타일이길래 당장 빌려다가 학교앞 복사실에서 제본을 했다 ㅋㅋㅋㅋㅋㅋㅋ 이런 흥미로운 책은 꼭 소장을 해야하는데 세상에 만상에 이만이천원은 나와같은 학생에게는 과분한 금액이 아닌가. 학생이라는 변명으로 불법을 자행하긴 했는데 한 번 산 책 한평생 간다는거 감안하면 사도 될걸 그랬다. 여하튼, 요리도 좋아하고 과학도 좋아하는 나에게는 이 안어울리는듯하면서도 필연적인 두 종목의 퓨전은 흥미로울수밖에 없었다.

 자아, 36페이지 '소금은 언제 뿌리는 것이 좋은가?'를 살펴보자. 먼저 요리사들에게서 암묵적으로 전해져 내려오는 일반적 상식을 소개한다. 그러나 경험이란 우리가 과거에 한 실수들이 모두 모인 것이며 확인되지 않은 실수는 여전히 대안적 진리의 자리를 지키고 있음에 착안해 필자는 예상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를 생각하여 실험을 한다. 각종 이름있을것같은 대학의 혀굴러가는 이름의 교수들과 실험을 꾸미는데 비교군, 대조군이 명확하고 책에서 다룬 실험만도 수십가지 인데도 각자가 완성도 있고 독특한 실험이란 점을 고려하면 이 책은 참 정성 가득한 책인 셈이다. 실험 결과를 독자에게 비교적 어려운 말을 쓰지 않고 설명하고, 결과를 그래프로도 나타내는 점, 그리고 요리를 할 때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 대안점을 제시하는 것까지 참 마음에 드는 책이다. 요리 지침서로도, 화학 교양서적으로라도 모자랄 것 없는 책.

 다만 단점이 하나 있따면, 이 책이 외국 서적인지라 우리의 정서와 거리가 먼 요리가 종종 다루어진다는 것. 이를테면 소시송, 하몽, 수플레, 카르타젠 .... 네? 녀브제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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