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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 ㅣ 최인훈 전집 2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199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독고준과 김학은 나와 동갑내기 혹은 그 전후 그러니까 또래일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아무 의심 없이, 그들은 나보다 한참 연배일 것이라고 여겼다. 그만큼 나는 지적인 측면에서 그들보다 한참 모자란 것이다. 그들이 진로소주를 마시며 시대와 정치에 관해 논할때 나는 친구들과 화이트를 마시며 무슨 얘기를 했던가ㅡ.
나도 적지 않이 회색인이다. 사실 어떤 책을 읽든, 주인공의 모습에서 나를 찾아내는 습관이 있긴 하지만, 반복되는 회상과 그의 사고구조에서 유사성을 많이 발견했다. 나도 준처럼 자기긍정으로 가면 좋겠지만! 여하튼 오래전에 쓰여진 책이긴 하지만 한국 사회와 정치를 적나라하게 들여다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