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을 위한?

일반인을 위한 파인만의 QED 강의
리처드 파인만 지음, 박병철 옮김 / 승산 / 2001년 8월

여기에서 말하는 일반인은 결코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인이 아니다. 물리학을 포함한 제반 과학에 대한 상식과 센스를어느 정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나조차 이런 일반인의 범주에 들지 않는다니 슬픈 일이다.

고전이라는 것 그리고 읽을때마다 새로운 감흥을 주는 것은 흔히 말하는 문학작품-흔히가 아니라 거의 대부분-이지만 나에게는 과학관련서적이 그러하다. 돌깨지는 소리라고 하나ㅡ 새로운 혹은 간만의 깨달음으로 인한 지적 기쁨도 그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p(a->b), e(a->b) 그리고 j만으로 양자전기역학은 제반 물리적 현상을 멋지게 설명한다. 이 책 이전에도 양자역학 관련 서적을 몇 권 읽었지만 이 책을 읽음으로써 그것에 대한 개념이 명쾌하게 섰다. 그 이전의 책들은 정식으로 양자역학을 다루기보다는 그것이 무엇인지, 개략적으로 설명하는데 그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책은 쉽지만 양자역학의 정수를 정확하게 짚어낸다.

나는 일반인이 아니다-적어도 이 책이 요구하는 조건을 갖추지는 못했다- 전부를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지난해 책을 처음 집어들었을 때 보다는 한결 편안하게 보았다. 이 책으 나에게 있어서 고전' 이므로, 다음에 한 번 더 읽을때는 더 명확하게 다가오기를 기대해 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