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 마시멜로 이야기 3
호아킴 데 포사다, 밥 앤들먼 지음, 공경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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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다시 마시멜로 이야기인가?

 

<마시멜로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저자가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 서문에 특별히 언급(p.15)했을 정도로, 트렌드에 가까운 커다란 사랑이었다. 하지만, (첫 출간에서) 8년이란 시간이 지난 지금, 마시멜로 이야기를 다시 읽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물론 있다.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는 8년간의 사회, 경제적 변화를 반영하고, 기존 마시멜로 이론에서 한 단계 진척된 연구(p.75)를 추가했으며, 마시멜로 이론의 난제(후술)를 보완한 그야말로 완결판이다. 첫 번째, 두 번째 이야기를 먼저 읽는 게 좋지만, 이 책만으로도 충분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 소설의 형식을 차용해 읽는 재미까지.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는 소설의 형식을 차용해 이야기를 전한다. 동화 같은 간단한 내용이라, 쉽게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아서가 클레멘테 비방코를 찾아 떠나는 여정(p.118), 조너선 페이션트의 과거와 비밀(p.123) 등이다. 클레멘테 비방코는 조너선이 자신의 '미스터 피'라며 소개해주는 인물인데, 선인같은 이미지인데다 찾아가는 여정도 몽환적이라, 왠지 은둔 중인 무림고수의 느낌이 난다. 아서는 비기를 전수받기 위해 고수를 찾는 것이고. 또 아서의 완벽한 맨토, 조너선 페이션트의 과거는 충격 그 자체였다. 조너선에게도 극복하지 못한 상처가 있었다.

 

- 마시멜로 이론을 한 단계 진척시킨, 펜실베니아 연구진

 

펜실베니아 연구소의 덕위스 박사는, 마시멜로 이론외에 성공을 예측할 수 있는 다른 특성(p.76)을 밝혀 냈다. 하나는 하고 있는 일을 꾸준히 밀고 나가는 성향, 다른 하나는 인내, 끈기, 칠전팔기의 정신이다. (솔직히, 양자는 차이를 잘 모르겠다. 일단 이 정도만 언급해 둔다.) 두 번째 특성은 약간의 위험부담이 있다. 바로, 로버트 프리들랜드이 말한 '현실왜곡장', 대니얼 카너먼의 '만연한 낙관적 편견'(p.77)에 빠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저자는 사례로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를 든다. 자세한 건, 직접 읽어 보시길.

 

- 누구도 당신에게 열등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라!

 

'슬로'([슬로다운社]의 사장, 찰리 슬로)는 아서에게 자신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미계 강사 펠리페의 이야기(p.51)를 해준다. 펠리페는 야심만만한 남미계 동기부여 강사로서, 주로 남미계 청중들을 대상으로 스페인어로 강연을 했다. 펠리페는 억양이 심한 영어를 컴플렉스로 여겼고 영어가 모국어인 청중들 앞에서 강연할 자신이 없었다. 그러나, 우연히 'AAAA베스트 홈 세일즈'와 인연이 닿아 강연을 맡게 됐고, 스페인어 억양이 강한 영어였지만 자신 있게 강연한다. 청중들은 펠리페의 강연에 크게 만족한다. 중요한 건 억양이 아니라, 자신감 넘치는 강연이었던 거다. 이후, 펠리페는 승승장구, 크게 성공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은 결론을 내린다. '인생에서 장애물을 만드는 장본인은 바로 자신이며, 우리는 자기 자신을 신뢰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존감이 낮은 데다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탓에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시도하지 않는다.'(p.63)라고. 날카로운 지적이다.

 

나 역시, 스스로 포기해 버렸던 경험이 있다. 대학 졸업 즈음에 로스쿨이 생겼다. 당시 날 아껴주셨던 교수님은 무조건 로스쿨로 오라고 하셨다. 하지만, 난 낮은 학점(사시만 생각하고 학점관리 안 함-_-), 낮은 영어성적에 먼저 포기해 버렸다. 이런 말을 내뱉으면서, "난 사법고시 붙을 거야. 로스쿨? 웃기지 마" 하지만, 그 후 나보다 별 볼 일 없던 애들이 전부 로스쿨에 들어가서 합격률 75%인 변호사시험을 보고 변호사자격을 얻었다.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를 그때 읽었다면, 뭔가 다른 선택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마시멜로 이론을 실천하라!

 

이는 저자가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부분이다. 즉, 혼자서 마시멜로 이론을 실천하기는 쉽지만,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실천하기는 꽤 어렵다는 난제에 대한 해답이 담겨있다. 슬로다운社에서 나와 독립한 아서는 크게 성공하지만, 도리어 부부갈등은 지속(p.103)된다. 아킬라는 아서가 자신과 아이들에게 관심을 쏟지 않으며 사업에만 몰두한다고 비난한다.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마시멜로 이론을 실천할 수는 없는 걸까?

 

고민하던 아서는 조너선에게 조언을 구하고, 조너선은 아서에게 자신의 '미스터 피', 클레멘테 비방코를 소개한다. 클레멘테 비방코는 16주에 걸쳐, 아서에게 [진정한 성공을 이루는 16가지 원칙](p.142)을 전수한다. 사실상, 저자가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핵심은 이 부분에 농축되어 있다. 16가지 원칙 중 가장 마음에 와 닿는 건, 8번째 원칙, '언제나 자신에게 솔직하라'(p.164)이다. 자신의 장단점을 냉철하게 판단하고, 자기가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솔직하게 생각해 보는 것이다. 아서는 일을 우선시해서, 밤 11시 이후에는 부부관계마저 꺼리고, 자신이 하고 싶을 때 일을 하던 자신을 발견한다. 부부갈등의 가장 큰 원인은 아서의 태도였다. 과연, 아서는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을 다하며 마시멜로 이론을 실천할 수 있을까?

 

- <마시멜로 세 번째 이야기>는 흔한 자기계발서와는 다르다.

 

저자는 자기계발서의 한계를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자제력, 집중력, 우연성을 얻고 독창적이거나 창의적으로 사고하는 것은 일부 자기계발서가 떠드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자신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p.13) 그렇기에 소설의 형식을 차용하여, 실제 사람들이 처한 상황과 최대한 유사한 조건을 설정하고,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교훈을 전한다. 몰입도면에서 대단하다. 다 읽고 나면, 마치 주인공 아서가 되어, 직접 16주간 '미스터 피'의 이론을 전수받은 듯한 기분이 든다.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마시멜로 이야기>가, 완결판으로 돌아왔다. 남은 건, 오랜만에 돌아온 친구를 맞이하는 것뿐.

 

 

 

 

 

* 자기계발서를 좋아하지 않지만, <마시멜로 이야기>는 내게 특별한 책이다. 자신감이 넘치던 대학새내기 때, 함께 캠퍼스를 누볐었다. 그래서인지 '마시멜로 이야기'하면, 지금도 새내기때가 떠오른다. 마냥 행복하던 그 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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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파일러 표창원의 사건 추적 - 한국 사회를 뒤흔든 희대의 사건을 파헤치다
표창원 지음 / 지식의숲(넥서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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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창원의 사건추적>은 강력사건 사례를 프로파일링 관점에서 재구성한 책이다. 저자는 '범죄의 유형별 분석과 관련 쟁점에 대한 설명 그리고 예방을 위한 인식전환, 피해자에 대한 관심 촉구 등의 제안'(p.6)을 담았다고 한다. 총 22개의 사건이 소개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의 텍스트버전인 양 생생하고 충격적이지만, 국내 최초의 프로파일러라는 저자의 경험이 기대만큼 많이 녹아들어 있지는 않다.

 

[사건2. 아빠라는 이름의 짐승](p.26) 그 유명한 김보은씨 사건이다. 의붓아버지에게 지속적으로 성폭행을 당해오던 김보은씨가 남자친구와 공모, 의붓아버지를 강도로 위장해 살해한 사건. 당시 어머니와 김보은씨는 검찰간부였던 의붓아버지의 위세에 눌려, 감히 신고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이 사건 이후 '성폭력 특별법' 제정요구가 거세졌고, 결국 성폭력 특별법이 제정된다. 저자는 단순한 사건소개에 그치지 않고, 제2의 김보은씨 사건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 [아동 성폭력을 이겨 낸 유명인들](p.35)등도 소개한다.

 

[사건13. 살인자를 꿈꾼 소년의 잔혹한 범행](p.179) 굉장히 놀랐다. 국내에서 이런 충격적인 사건이 벌어졌다니. 중3 양군은 동생의 목을 도끼로 내리 찍어 살해하고, 다른 살인대상을 찾다 체포된다. 도대체 왜 양군은 동생을 죽인 걸까. 인터넷, 게임중독이었던 양군은 예고된 살인자였다. 장래희망란에 '살인업자'라고 적었고, "살인이라는 것을 꼭 해보고 싶다, (중략) 할인점에서 도끼를 구입해 날을 갈아 침대 밑에 숨겨 두었다."(p.180)라는 글을 일기 형식으로 올리기까지 했다. 더욱 놀라운 건, 자신이 계획한 연쇄살인의 제1차 대상이 바로 자기 동생이었다는 것. 어떻게 저럴 수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방송되었던, 수지 킴 간첩조작 사건(사건11), 여대생 청부살인 사건(사건10)도 소개된다. 특히 수지 킴 간첩조작 사건은 어이가 없었다. 살인범의 헛소리임을 알면서도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사건을 조작하다니. 피해자 김옥분씨의 가족들은 '간첩을 언니로 두었다는 비난에 시달리다, 이혼 당하고, 자녀들은 집단따돌림 당했으며, 일부 가족은 정신질환과 화병으로'(p.151) 사망하고야 말았다.

 

각 장마다 [해외사례]가 소개되는데, 그 중 영국의 연쇄살인마 '헤이그와 오누프레직'(p.129)이 충격이었다. 이들은 '시신이 없다면 살인죄는 성립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생각하고는 시신을 없애는 방법을 연구한다. 황산농축액으로 녹여버리는 것이 좋은 방법임을 알게 된 이들은, 9명의 여성을 유인해 살해하고 황산으로 녹여버린다. 하지만, 결국 체포되었고, 영국 대법원장 고다드는 '시신 없이도 살인죄는 인정될 수 있다'라는 고다드 원칙을 확립한다.

 

또한, 각 장 말미에는 'PTSD'(p.25), '디지털 포렌직'(p.128), '공소시효'(p.154), '일사부재리의 원칙'(p.209) 같은 용어해설 / 피해자 지원 대책(p.54), 범죄피해자 지원이 미미한 현실비판(p.73) 등 범죄피해자에 대한 관심 / 청부살인의 심리와 특성(p.146), 어린 살인자가 발생하는 원인(p.183) 같은 심화분석이 실려 있다. 본문에서 소개하지 못한 항목을 말미에 정리해서, 생소한 부분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다.

 

<표창원의 사건추적>은 충격적인 국내사건 22편과 해외사건 10편이 생생하게 소개되어 있다. 남의 얘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주변에서 벌어졌던 사건이다. 한번쯤 관심을 갖고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커다란 가치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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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 마음을 훔치는 기술
김모란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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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력적인 사람들이 가장 많은 직업군은?'이라 묻는다면, 분명 '스튜어디스'를 꼽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단아함, 아름다움, 밝은 미소의 상징이 바로 스튜어디스 아니던가? 저자는 스튜어디스 출신으로, 최연소 VVIP 전용기 사무장, 신입 승무원 입사교육 강사를 역임했고, 서비스 마케팅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항공서비스과 전임교수자리에 오른(앞날개 참조)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그런 저자가 풀어내는 '매력론'이라, 절로 귀가 기울여지지 않는가?

 

2.

 

이 책의 매력은 크게 두 가지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는 생생한 에피소드가 가득하다는 점, 둘째는 저자가 성실하고 진솔하게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1) 저자는 어떤 주장을 한 뒤에는 반드시 구체적인 경험담을 이야기한다. 절대 뜬구름 잡는 이론을 늘어놓지 않는다. (저자는 글을 쓰는데도 아주 성실하다.) <매력>은 이런 에피소드만으로도 읽을 가치가 충분한 책이고, 읽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몇몇 사례를 보자.

 

[역할의 한계란 없다](p.158)라는 항목에선, 고객감동을 위해 '고객이 생각하는 그 이상의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는 '가방끈 사례'를 소개한다. 멋진 노신사가 불편하게 서류가방을 품에 안고 탑승한다. 의아하게 여긴 저자는 묻는다. "손님, 왜 가방을 가슴에 안고 들어오세요?" "내 오늘 사업차 유럽에 가는 길인데 이 가방 손잡이가 끈이 오다가 끊어졌지 뭐니까." 일반적인 승무원이라면 그런가보다 하고 넘겼을 테지만, 저자는 달랐다. 고객을 불편함을 자기 일처럼 여기고, 역할의 한계를 넘어 끈이 끊어진 가방을 손수 꿰매기로 한다. 가죽재질의 가방이라 무척이나 힘들었지만, 최선을 다해서 바느질을 했고, 고객은 세심한 배려에 감동한다.

 

[응수도 타이밍이다](p.237)에선, '화장품 회사 회장 사례'가 소개된다. 9.11테러의 여파로 탑승권 확인절차가 강화되었던 때에, 한 신입사원이 확인과정에서 다소 무례한 언행('신분확인'이란 말)을 한다. 상대방인 화장품 회사 회장은 기분이 상해, 저자에게 화를 낸다. "음료수나 주고 밥이나 주는 게 서비스인 줄 알아? 필요 없어! 그리고 내가 이 어이없는 사태에 대해 당신네 회사 회장에게 분명히 말하겠어. 서비스가 아주 최악이라고!"(p.239) 저자는 사과했지만, 승객은 쳐다보지도 않았고, 냉랭한 공기만이 가득했다. 하지만 저자는 포기하지 않고 식사도 하지 못한 채, 그 승객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다. '혹여 기분 상하는 일이 또다시 발생하지는 않을까 염려되었기 때문'(p.241)이다. 진심어린 노력은 통하는 법이었다. 결국 회장은 화를 풀고, 객실 승무원들에게 화장품 상품권을 선물로 준다. 돌아가서는 회사로 직접 전화를 걸어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비행기를 탈 때, 한 승무원의 실수로 매우 불쾌해 있었는데, 김모란 승무원의 말 한마디로 나빴던 기분이 확 풀렸소. 아주 유쾌한 직원이더군. 아무리 기분 나쁜 일을 겪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과 만나면 다 풀리겠던 걸. 그런 직원을 둔 귀사가 부럽군요!"(p.244) 정말 극찬 중 극찬이 아닌가? 저자는 적(?)까지도 내 편으로 만들 수 있는 매력의 소유자였다. 

 

2) 저자는 자신의 이야기를 숨김없이 이야기한다.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꿈이었던 첼로를 포기(p.18)해야 했던 것, 학비와 생활비를 벌어야 했던 대학시절, 손쉽게 돈을 벌 수 있는 ROSE란 가게에 유혹(p.27)당했던 것. (물론, ROSE는 잠깐 흔들렸던 것 뿐이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되묻고 ROSE를 날려버린다. '쉬운 방법으로 돈을 벌어 학교를 다니고 꿈을 위해 그 돈을 투자한다고 해도 과연 스스로 떳떳할 수 있을까?'라고. 멋지다.) 스튜어디스 신입시절,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던 것 등등. 쉽게 털어놓기 힘든 것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저자의 모습에 절로 믿음이 간다. 

 

3.

 

자기계발서에서 교훈을 얻어, 일상을 변화시킨다는 건 무척 어려운 일이다. 책과 현실엔 꽤 큰 간극이 있다. 하지만, <매력>을 읽으며, 뭔가 내면에서 '꿈틀!'하는 것을 느꼈다. 특히 각 장 말미에 실린 [김모란의 드림노트]를 읽으며, 저자의 성실함, 계획성, 실천력에 놀랐고, 내 자신이 너무 부끄러웠다. 당장 책을 보고, 계획을 세웠고, 토익 책을 펼쳤다.

 

<매력>을 읽으며 김모란 교수의 매력속으로 빠져버렸다. 저자는 미모만 빼어난 것이 아니라, 내면의 매력까지 겸비한 사람이었다. 오랜만에 지인에게 선물해주고 싶은 책을 만났다. 김모란 교수의 매력론, 오래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 저자가 스튜어디스 시절 경험했던, 연예인 승객 이야기도 나온다. 영화배우 김윤진씨(p.76), 개그맨 홍록기씨(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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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의전의 세계 - 대한민국 최고 의전의 이론과 실제
김효겸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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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의전의 세계>는 청와대 의전비서관실로 근무했던 저자가 쓴, 대통령 의전 실무매뉴얼이자, 에피소드 모음집이다. 따라서, 실무매뉴얼에 관심이 없는 독자라도 에피소드를 보며 웃을 수 있고, 실무지식을 얻기 위해 읽기 시작했더라도 에피소드를 보며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저자가 인기 프로그램 [TV는 사랑을 싣고]의 PD출신이라 그런지, 각 장의 말미에 [의전은 사랑을 싣고]라는 항목이 있다. 이 항목은 MB정권에서 의전비서관실 행정관으로 일하며 격은 에피소드인데, 일단 재밌다. 성격상 알기 힘든 의전에 대해 자세하게 알 수 있었고, MB와 관련된 일화도 신선했다.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에피소드가 [의전은 사랑을 싣고]에만 있는 건, 아니다. 글 곳곳에 에피소드가 녹아있다.)

 

특히, KBS <스카우트>녹화 에피스드(p.95)와 독도방문 이야기(p.290)가 기억에 남는다. 대통령 방송출연 뒤에는, 수많은 논의와 스튜디오 재배치(p.97), 사전 VCR 시청 등 엄청난 일들이 진행되고 있었고,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뒤따랐다. 독도방문의 경우도, 기상상태는 물론이고, 올림픽 축구일정까지 고려한 의전팀의 노력이 있었다.

 

물론, <대통령 의전의 세계>가 꾀하는 것은, 단순히 MB시절 에피소드 나열이 아니다. '대통령 의전의 기본과 노하우를 정리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컨벤션 산업의 기여하는 것'(p.6)이 최종 목적이다. 그래서, 실무서를 연상시키는 내용들과 도표, 흐름도 등도 상당부분 존재한다. 의전에 대한 지식습득이 아닌, 교양 차원에서 읽는 독자라면 약간 부담스러울 수 있는 부분이다. 내용이 어렵다고 생각될 때는 도표, 흐름도, 사진등을 먼저 보고 난 후, 내용을 읽으시길 권한다.

 

다소 전문적인 내용중에는, [성공적인 행사 기획을 위한 5C전략](p.175이하)이 주목할 만 했다. 5C전략으로 언급되는 것은 다음이다. 1. Concept. 명확한 콘셉트를 잡아라. 2. Consideration. 참석자를 배려하라. 3. Creative Concillation. 창의적으로 조정하라. 4. Check in Advance. 사전에 점검하라. 5. Common Sense. 의전은 상식이다.

 

2.에 대해 자세히 보자. 참여인원이 보통 8천명 가까이 되는(p.182) [푸른누리 어린이 기자단 행사]를 준비하면서, 저자는 여자화장실 갯수를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그런데 대통령이 저자에게 묻는다. "여자화장실 갯수는?" / "정확치는 않으나 대략 반반 정도 됩니다.…" / 그러자, 대통령은 바로 지적한다. "저기를 보게. 아이들을 동반한 어머니들이 저렇게 많이 오시는데 어떻게 반반씩만 준비하나!"(p.185) 저자는 자기의 실수를 인정하며, 참석자 배려의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긴다.

 

<대통령 의전의 세계>는 대통령 의전 실무매뉴얼이 정리된 실무서이자,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가득한 교양서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란 말이 제대로 어울리는 책. 한 가지 아쉬운 점은, 모든 이야기가 MB정권때 에피소드란 거다. 물론 저자가 MB시절 청와대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겠지만, 이전 대통령들의 의전을 한 챕터로 간략하게나마 살펴보았다면 더욱 깊이있는 책이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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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신의 힘 -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변화의 시작
웨인 W. 다이어 지음, 김아영 옮김 / 21세기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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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확신의 힘>에서 '확신'은 '나의 대한 믿음'(p.46)을 의미한다. 이 책은 확신, 즉 나의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원하는 바를 이뤄내는 비법을 담고 있다.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서문]은 주제를 전하기 위한 다양한 일화가, [제1부]는 확신의 개념, 외부·내부자아의 개념같은 기초개념이, [제2부]는 본격적으로 확신의 힘을 키우는 5가지의 방법이 소개된다.

 

2.

 

[서문]의 사례 중, 니콜레트의 사례(p.24)는 특히 놀라웠다. 마우이 해변을 산책하던 작가는 린다와 그의 딸 니콜레트를 만난다. 안타깝게도 니콜레트는 원인불명의 안면 신경 마비로, 왼쪽 얼굴근육이 굳어있는 상태였다. 저자는 일단 두개천골 치료사인 케이트를 소개해주어 치료받게 한 뒤, 본격적으로 '확신의 힘'을 이용한 심리치료에 들어간다. 결과는? ... 기적과 같이 니콜레트의 마비증세는 깔끔하게 사라졌다.

 

현대의학이 원인불명 판단을 내린 환자가, '확신의 힘'이란 심리치료로 완쾌되었다라? 어떻게 보면,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혹시 사기 아냐?"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하지만, 이어지는 [제1부][제2부]를 읽고 나면, 이런 사례가 충분히 가능함을 이해할 수 있다. 나는 니콜레트의 이야기를 읽는 순간, 단 1%의 의심도 품지 않았다. 저자를 신뢰해서?? 저자가 유명작가여서?? 아니다. 나 역시, 사람의 심리때문에 야기되는 질병, 그 외 많은 현상들을 직접 체험해 보았기 때문이다. 직접 체험한 것처럼 확실한 증거가 또 있을까??

 

3.

 

'확신의 힘'을 키우는 5단계 기술 중, [1단계는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상상하라!](p.103)이다. 이는 널리 알려진 원칙으로, 자신이 바라는 것을 절실하게 바라고 상상하면, 결국 이루어 진다는 원리이다. 저자는 니코스 카잔차키스 <그리스인 조르바>의 한 구절을 소개한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열심히 믿으면 그것을 창조하게 된다. 존재하지 않는 것은 충분히 열망하지 않았던 것이다."(p.108) <확신의 힘>이 다른 책과 구별되는 건, 단순히 일반론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상상해야 하는지 4가지 원칙을 제시(p.109이하)하고 있다는 점이다. (4가지 원칙은 꼭 찾아보세요^_^)

 

[2단계는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살아라!](p.126)이다. 저자의 이야기부터 들어보자. "글을 쓸 때면, 나는 저쪽에 예쁜 표지의 책 한 권이 놓인 것을 본다. (중략) 실제로는 책의 3분의 1정도밖에 쓰지 않았지만 나는 신성한 집필실에 들어갈 때마다 매일 완성된 책을 본다. 이것은 내가 오랜 세월 해온 연습이다."(p,127)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이루어진 것처럼 여긴다는 것은, 실제로 무척 어려울 것이다. 끊임없는 노력과 연습이 필수적인데, 이에 적극활용되는 것이 [I AM 담론]이다. ([I AM 담론]에 대해서는 p.85를 참조하시길.)

 

[3단계는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느껴라!](p.147)이다. 3단계는 얼핏보면 2단계와 유사하게 보이나, '확신의 정도'에서 차이가 있다. 즉, 이미 이루어진 것처럼 살면서, 확신을 키워가다 확신이 점점 더 커져서 완전히 자기 것이 되었을 때, 3단계가 가능한 것이다.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생각의 각인'(p.153)으로 스케이트 타는 법을 예로 들어 설명한다.

 

[원하는 것에만 집중하라!](p.169)가 4단계인데, 이는 상상에 집중할 때 생기는 자동반사적 반응에 대한 경고이다. 특히 외부세계에서 오는 반응이 목표를 달성하는데 방해가 될 경우, 이를 무시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저자는 현명한 조언이라며 다음을 소개한다. "다른 사람들이 하는 일이나 실패하는 일에 주의를 기울이지 말고, 자신이 하는 일이나 실패하는 일에 주의를 쏟으라."(p.172)

 

[5단계는 잠재의식 속으로 들어가라!](p.194)이다. 여기서 '잠재의식 속으로'란 건, 잠드는 것을 의미하는데, 잠자는 시간, 특히 잠들기 전 5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작가는 말한다. "잠들기 전 5분이라는 시간을, 어떤 소원이든 이미 이루어진 상태를 느끼고 그 느낌을 받아들이는 데 사용하라. 무엇에든 화가 나거나 심란한 상태로 잠들지 마라."(p.204) 구체적으로 명상을 하거나, [I AM 담론]의 인용문을 소리내어 읽거나, 기도문등을 묵상하거나 등의 방법이 제시된다.

 

4.

 

<확신의 힘>은 여타 흔한 자기계발서들과는 차원을 달리한다. 다른 자기계발서들이 어디까지나 실용적인 차원에 머물러 있다면, <확신의 힘>은 노자(p.105)나 성 프란체스코의 사상을 접목하여, 인격의 도야, 심신의 수련까지 꾀한다. 그래서 어느 단계에선 종교적인 영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 <확신의 힘>을 자기에 대한 믿음, 상상, 확신을 통해 기적을 만들어 내는 마법의 책이다. 웨인 다이어가 제시한 5단계를 거치는 동안, 어느새 기적은 내 곁에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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