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서관 갔다가 집에 오는데
집에 거의 다 와가는 지점에서 마을버스가 잠시 정차했고
버스 기사는 버스 문을 잠그고 자리를 뜸 (화장실 아니면 흡연).
버스 창문으로, 처음 보는 한 여자분이 가방에서 이것 저것 꺼내는 게 보였고
여자분 발치에서, 동네 냥이들 중 사람을 따르는 유일한 냥이가 어슬렁 거리는 것도 보임.
으악 고양이다, 그 고양이다.
(캣맘도.... 안녕하세요...) 버스 문 열고 나가려고 했는데
기사가 문을 잠그면 열 수 없는 것이었는지 열리지 않았다.
아마 유기묘인, 사람 따르는 유일한 냥이인 노랑둥이는 그저껜가 새벽에
한 사람만 지나갈 정도 좁은 산책길에서 내가 큰 걸음으로 걷고 있다가 갸 땜에 깜놀하기도.
어둠 속에서 순간 발에 무엇이 채이려는 느낌이었고 내려다보니 고양이가 날 올려다보고 있었다.
새벽 산책 하다가 고양이와 우연히 만나 본 사람은 알지. 갑자기 가슴의 (가슴을 누르던) 모든 짐이 사라지는 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햐튼 반가워서 (우쭈쭈) 모해떰? 냐옹 냐용 이러다 헤어진 적도 있는 고양이.
캣맘이 사료와 물을 놓아 주니까
노랑둥이는 정신없이 먹는 일에만 집중해 먹고
사람을 극히 경계하지만 사료는 먹고 싶은 고등어태비가 나타나서
왔다 갔다 숨었다 나왔다 하면서 그러나 먹을 땐 정신없이, 먹음. 캣맘님... 평화롭고 행복한
표정 버스 창문으로 보고 있다가 (이런 모습 볼 때 흔히 그렇듯이) 울컥, 울고 싶은 심정 되었다.
니체 편지들이 불어로는 전체가 번역되는 일......
(영어로는, 이게 니체 만이 아니라 이 점에선 '한국적';;;; ㅋㅋㅋ 이랄까
햐튼 그냥 대강, 이게 뭐 꼭 필요해? 중요해? 꼭 하고 싶은 사람은 그 언어를 배우등가.
아예 안할 수는 없겠으니 대강 시늉만 해.......... : 이런 분위기라 해도 과장 아닐 것이다.
그 작가가 아무리 중요해도, 비영어권이라면 작품 이외의 것들은 무시되는 일. 편지, 일기
이런 것이 대강...... 번역도 대강이고 햐튼 그렇게 소개되는 일. 아니 사실 작품도. 햐튼..)
그거 참 신기하고 좋다 하던 차에
오늘은 저런 책을 발견했다. <계몽의 변증법>을 쓰던 때 아도르노와 호르크하이머가 나누었던 토론, 노트.. 원고 중 미공개 자료들을 모은 책. 대단하지 않나. 부자는 망해도 3대, 그런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