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이어 

먹방의 세계도 발견했다. 

본 적 없으면서 배척했던 먹방의 세계. 

엠브로 이 분 먹방계 슈스신가 보던데, 이 분 동영상 몇 개 보다가 웃겨 죽는 줄.

친구집 집들이 가서 짜장면 20개 먹는 동영상에서 친구들은 90년생. 이 분은 89년생이라 함 

"서른 살 된 기분이 어때?" 이러시며 짜장면 드심. 


버티는 구세계와 

밀려드는 신세계. (??) 참으로 묘한 재미가 있다. 

저런 스타일 웃기는 남자들의 세계. 그 세계 몇십년 전 나도 알았던 거 같기도 해서

그리하여 어떤 오빠들의 몇십년 전 같기도 하고.... 지금 나는 알 수 없는 요즘 아이들 식 발랄함같기도 하고. 




월급이 왔으니 맥주를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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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6-25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89 90 애기들이네..... 귀엽....

몰리 2019-06-25 19:36   좋아요 0 | URL
애기들도 서른 살이 되고
눈 깜짝하면 마흔이 되고

인생이
실망스럽지 않습니까. ㅜㅜ 하아.

syo 2019-06-25 19:39   좋아요 0 | URL
그러는 와중에 멍뭉이도 발견하고 부동산도 발견하고 먹방도 발견하고 그러면서 백이십 년쯤 살다 가는 건가봐요.....

몰리 2019-06-25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멍뭉이랑 행복했고 (뛰어놀고 먹이고 씻기고 자는 거 보면서)
먹으면서 행복했고
그게 위너 아니냐..... 진심 이런 생각
들기도 합니다. 철학의 위안은 너무 어려운 위안.

 



넷플릭스에 블랙미러 5시즌 업로드 되어 보기 시작했는데 

1에피, 아니 이게 뭐라고 두렵기까지 하다. 중간 즈음에서 멈추고 

포스팅 쓰고 있다. 위의 두 사람이 절친인데 가상 게임 세계에서 남자, 여자로 만나 

강력하게 이끌린다. 정작 그 가상 세계 속의 이 두 사람을 연기하는 배우들은 (동양계다) 

폭발하는 성적 끌림 대강 대강, 걍 노동으로 연기하는 거 같던데 


그럼에도 바로 믿어진다. 저 두 남자가 

다른 세계에서 만나면 다른 사람이 되어 미친 듯이 끌릴 수도 있겠다는게. 

이 설정이, 이게 뭐라고 두려움. 어떻게 될 것이냐. 어떻게 끝날 것이냐. 

무슨 말 하고 싶은 거냐. 


이 시리즈는 4시즌은 좀 맥빠지는 느낌이었다. 

5시즌은 1에피부터 강력한 느낌. 




왼쪽 인물에게 아내가 있고 

아내와도 한때는 서로 미쳐서 몸을 탐했다, 그랬다고 말하는 걸로 시작한다. 

그 아내가 참 예쁘다. 사람이 (사람의 얼굴과 몸이) 예쁘다...... 이런 생각이 한 12년 만에 드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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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김경주 시인이 

젊은 "천재 시인"이라고 소개하는 어떤 글 읽은 거 같다. 

궁금해져서 무슨 책인가 시집인가 희곡집인가 대출도 했던 거 같다. 

읽을 수 없었던 듯한.... 참을 수 없었던 듯한.  

아무 기억도 남지 않.... 


대필 시인. 대필을 시인하는 시인. 

점심 시간에 관련 기사 읽고 그의 시구절들 찾아보았는데 

이런 예들이 찾아진다. (......) 







속으로 뜨겁게 뒤집었던 시간을 열어 보이며 몸의 열을 다 비우고 나서야 말라가는 생이 있다


제 안의 격렬한 온도를, 수천 번 더 뒤집을 수 있는 밥통의 연대기가 내게는 없다


누이야 지금은 네 딸에게 내가 휘파람을 가르치는 사위 쓸쓸한 입술의 냄새를 가진 바람들이 절벽으로 유배된 꽃들을 찾아간다



어둠속에서 조용히 흐느껴 본 자들은 안다 자신이 지금 울면서 배웅하고 있는 것은 아무도 보지 못하는 자신의 울음이라는 사실을 -김경주, 그가 남몰래 울던 밤을 기억하라


불가피하게 오늘은 내가 너를 사랑한다. /김경주,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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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관심자 되고 나서 집들을 계속 보는데 

오늘은 이 집이 마음에 들었다. "한옥빌라는 보셨나요?" 여기서 바로 

오글거림 각오하고 보기 시작했으나 


이상하게 끌리는 집. 

실제 가서 산다면 아마 길어야 두 달 안에 불편하고 아니면 지겨워할 거 같지만 

일단 당장 가서 살아보고 싶었다. 이상하게 참 과잉이면서 또한 적절한 집. 


강화유리로 벽면 하나를 만든 방도 마음에 들고 

그 옆 "멀티 룸"도 좋다. 부엌과 가까이 있고 진행하시는 분 표현에 따르면 "까페처럼 문이 반만" 있다. 

(4분 50초 지점) 


비싸고 좋은 집들엔 심지어 무려 

수영장도 있고 소극장도 있던데 그런 집들과 비교할 수 없이 소박한 이 집의 "멀티 룸" 정도에서 

홈시어터 만든다면 


그게 딱 내가 마음 편히 즐길 수준이다.......... 고 망상했다. 

이게 망상인게, 실제로 이 정도 집을 (이 계정에 따르면, 대단할 바 없는 이 집을) 가려면..... 몇 년을 더 돈을 벌어야 하는 것이냐. 이 나이에. 




멀티 룸이든 홈시어터든 

있는 곳에서, 잉마르 베리만과 루이 말, 식스핏언더 

등등 "크라이테리온 컬렉션" + 미드 조합으로 밤이면 밤마다 걸작들 볼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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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9-05-29 21: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집을 정의하는 제 1명제를 놓치셨네요.
1. 순복이가 있는 집이 좋은 집이다.


으아아아아아 순복이.....

몰리 2019-05-30 03:10   좋아요 0 | URL
마당이나 테라스가 넓은 집 소개할 때
저런 집에서 순복이, 순복이처럼 큰 개 키우면서 살면
그게 천국.... 이러게 되긴 했어요. 개 집도 크게 지어줘야지.
집에 오는 나를 보면 기뻐서 폭발하겠지. 개랑 뛰어다니고 개 업어줘야지.

천국에서 살아볼 수 있겠는가. 흑흑.
 




잉마르 베리만과 리브 울만 사이에 딸이 있었다. (오늘 알았다). 

린 울만. 노르웨이에서 이미 명성이 확고한 소설가라 한다. 리브 울만은 노르웨이 국적이라는 것도 

오늘 알았다. 아무튼 린 울만은 어머니의 성을 쓰고 노르웨이에 살고 있다. 그녀가 "소설"로 부르기로 했다지만 

내용은 논픽션, 회고록이라는 위의 책. 그녀의 유년기에서 시작하여 48세가 되는 시점까지, 부모와 함께 했던 

삶을 기억한다고. 


표지 이미지의 흐릿한 두 사람은 베리만과 린 울만이다. 

베리만임을 알아볼 수 있는 선명한 이미지로 된 표지도 있다. (노르웨이어?) 





아버지를 회고함. 

이것의 최고는 (내가 읽은 몇 안되는 책들 중) 

역시 버지니아 울프. <존재의 순간들>. 이 책 읽으면 

레슬리 스티븐과 (나도 그를 아버지로) 십 년은 살아본 듯한 느낌이 잠깐 든다. 

그것 말고도 저 책은, 그 전부를, 그 모두를 너도(읽는 너도) 살게 하는 책. 


린 울만의 이 책을 

뉴욕타임즈의 A. O. 스코트가 격찬하는 걸 오늘 아침 듣고 나서 

당장 사야겠어서 검색해 보았더니 가격이 당장 살 가격이 아니었다. 

산다고 읽을 것도 아니면서. 이걸 이제 늘 알고 자각하고 있으므로, 당장 살 가격이 아니면 마음이 편해진다. 

리브 울만과 잉마르 베리만에 대해 우리가 모르던 걸 알게 되는 책은 아니라고 한다. 그들이 예술가로서 

공적인 자리에서는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면들을 (그들의 예민함, 그들의 잔인함, 그들의 다감함..) 보게 되긴 하는데 

그게 폭로의 성격이 아니고, 부모-자녀 관계에 대한 성찰 쪽. 그들보다는 린 울만이라는 작가를 만나게 되는 책이고 

극히 건조하게, 냉정하게 분석적이면서 고통과 기쁨의 넓은 범위 모두를 다루는 그녀의 재능을 보면, "그 아버지에 그 딸"이라 생각할 거라고. 



이 사진에선 모전여전. 

모녀가 동시에 너무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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