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자
이창래 지음, 나중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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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

그 잔혹한 굴레 아래서 펼쳐지는 인간의 희망과 좌절

하지만 그 굴레 안에서 삶을 향한 인간의 본능은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이 된다.

그 슬픔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삶을 원한다.

그것은 삶이 인간의 운명이기 때문일까?

 

사랑을 원했으나 자신의 아들마져 사랑하지 못한 준

선행으로 세상을 구원하기를 원했지만 그 누구도 구원하지 못한 실비

자신의 운명을 시험하고자 했으나 결국 굴복하는 헥터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이 세사람이 보여주는 한편의 서사시는 극한상황에서 인간의 의지가 운명에 의해 무너지고 그것을 극복하기위해 몸부림치는 인간의 슬픔을 담담하게 나타내고 있다.

 

작가가 재미교포이고 배경이 한국전쟁이지만 사실 한국적인 정서는 작품에 나타나지 않는다. 오히려 한국계 작가의 작품이란 선입견과 한국전쟁이란 배경이 작품의 몰입을 방해한다. 한국적인 메타포를 삽입하긴 했지만 그다지 한국인에게는 절실하게 다가오지 못할 것 같다. 작가가 한국인이긴 하지만 한국의 정서보다는 외국인이 바라본 극한의 한계라는 설정으로써의 한국전쟁이란 이미지가 더 강하게 느껴진다. 생존자라는 제목을 정하기 위해 고심했다는 글을 본적이 있는데 아마 The Surrendered라는 의미에 딱 맞는 한글제목을 찾기 어려웠을 것 같다. 책을 읽은 사람들은 아마 영어원제에 더 공감하게 될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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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욕 버리기 연습 - 먹어도 배고픈 사람을 위한 심리보고서
마리아 산체스 지음, 송경은 옮김, 유은정 감수 / 한국경제신문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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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을 서가에서 꺼냈을 때는 사실 그 제목이 재밌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였다. 그 흔한 다이어트 지침서 중에 하나이겠거니 하며 읽기 시작한 내용은 단순한 다이어트가 아니라 내면의 숨겨진 욕구가 왜 식욕과 연관되는가에 대한 심리적 파악이 흥미로웠다.

사실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은 이미 심리학적으로 새로운 것이 없다. 하지만 그것이 왜 멈출수 없는 식욕으로 연결되는가 하는 설명은 어쩌면 우리가 다이어트에 실패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닌가 한다. 그리고 단순히 이 문제가 식욕으로만 표출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다양한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결국 자기 정체성과 자기 신뢰와 선택의 문제가 모든 중독현상 해결의 가장 첫걸음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그것은 항상 성공적이지 않기에 연습이 필요하고 그 이유로 번역판의 제목이 된 것 같다. 이 책의 원제는 갈망과 허기 Sehnsucht Und Hunger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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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중의 중국 이야기 1 - 떠오르는 용, 중국 김하중의 중국 이야기 1
김하중 지음 / 비전과리더십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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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개방이후 중국에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나오고 있지만 중국과의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우리에게는 알듯 모를듯 한 나라이다. 이 책은 최장수 중국대사를 역임한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의 호의적인 시각에서 중국을 설명한다.

 

1권에서는 중국인의 전통적 사고와 문화 그리고 근대에서 현대까지의 중국의 정치 경제제도 변천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데 흔히 중국인들이 어떻다는 것은 편견일수도 있고 사실일수도 있지만 같은 유교문화권이라는 바탕에서 그들의 기질이 이해가 될때도 있고 또한 근대 중국역사의 격변이 어떻게 그들을 그들의 전통문화와 격리시키고 현재의 그들의 모습이 되었나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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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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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품게 되는 의문인 선하신 신이 왜 이 세상을 악에게 고통받게 놔두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소설.
상처받은 한 인간이 자신의 가장 고통스러운 현장의 한가운데서 하나님과 선과 악 그리고 용서에 관한 심오한 대화를 잘 풀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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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전기 - 축복과 저주가 동시에 존재하는 그 땅의 역사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지음, 유달승 옮김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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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성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예루살렘에 대한 경외감과 신비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예루살렘 신드롬으로 표현된 그 신비감이 성서이후의 예루살렘 즉, 티투스의 성전파괴이후 그 땅이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의 성지가 되고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전세계의 치열한 각축전을 통해 그것이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연대기 순으로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예수를 메시아로 받아들이건 받아들이지 못하건 예루살렘은 인류역사상 단 한번도 그들이 주장하는 신의 뜻으로 다스려지기 보다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얼룩져있던 적이 더 많았다.

보통 역사는 시대의 주도권을 가졌던 지역이나 민족을 따라서 서술되지만 이 책은 예루살렘을 기준으로 연대기식 서술을 통해 예루살렘이 전세계 역사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8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설명은 상당히 불친절하다. 이것은 저자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800페이지의 분량안에 예루살렘의 연대기를 서술하기에는 너무나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각 장마다 그 배경을 설명하자면 각각 수백페이지 분량의 추가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불친절할수밖에 없는 서술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예루살렘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아브라함에서 파생된 3대종교가 어떻게 유럽과 중동의 역사를 움직여왔고 과연 그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얻었는가를 알수있는 간결(?)하면서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그 조그만 땅이 인류역사를 이끌어왔고 또 이끌어갈 지역이라는 것에 놀라움과 한숨이 교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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