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적인 조건에 휘둘려 한 존재의 개별성에 주목하는 일을 게을리 하면 본의 아니게 타인에게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폭력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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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마음이나 느낌을 주고받는 존재의 차원에서 만나는 관계가 아니라면 배우자나 절친 사이라도 실제로 나는 그를, 그는 나를 만난 적이 없는 관계일 수 있다.

공감이란 제대로 된 관계와 소통의 다른 이름이다. 공감이란 한 존재의 개별성에 깊이 눈을 포개는 일, 상대방의 마음, 느낌의 차원까지 들어가 그를 만나고 내 마음을 포개는 일이다. 그러면서 동시에 나도 내 마음, 내 느낌을 꺼내서 그와 함께 나누고 소통하는 일이다. 그렇게 서로의 개별성까지 닿지 않으면서 함께 사는 부부는 서로의 역할에 충실한 기능적 관계이기 쉽다.

기능적 역할에 충실한 관계라면 부부보다는 조직원이나 동료에 가까운 관계다. 사랑해서 만났어도 서로의 개별성에 다다르는 과정을 생략하다 보면 기능적 역할에 충실한 관계에 머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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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훌륭한 말이어도 일방적인 계몽과 교훈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지 못한다. 아무리 옳은 말이어도 듣는 이에게 강박 관념으로 남거나 상처만 주고 튕겨 나가는 경우가 더 많다. 그저 겉보기에 좋은 말일 뿐이다.

사람은 옳은 말로 인해 도움을 받지 않는다. 자기모순을 안고 씨름하며 그것을 깨닫는 과정에서 이해와 공감을 받는 경험을 한 사람이 갖게 되는 여유와 너그러움, 공감력 그 자체가 스스로를 돕고 결국 자기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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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선택했어도 열 번 백 번 무를 수 있고 바꿀 수 있다. 바꿔도 되는 공인 횟수가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마다 다르다. 그걸 인정해 줘야 한다. 바꿔도 된다는 충분한 인정을 받은 사람이 가장 빠르고 안정적으로 자기의 최종 선택지에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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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치매 - 머리를 쓰지 않는 똑똑한 바보들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김세나 옮김 / 북로드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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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이러한 미디어를 통한 교육과 인간관계가 사람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고 대중은 생각한다. 또한 미디어를 통한 교육은 기존의 전통적 교육 방식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기도 하고 대형 티비와 컴퓨터가 교실에 필수품이 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미디어가 교육적 효과가 있는가?

저자는 이러한 주장은 아무런 실증적 연구결과나 증거가 없으며 오히려 디지털 미디어들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생각하는 능력을 박탈하며 대인관계의 피상화를 가져온다는 연구결과가 더 신뢰할만한다고 주장한다. 더구나 디지털 네이티브라고 불리는 요즘의 학생들은 인지능력이 어느 정도 형성된 후에 디지털 미디어를 접한 세대와 달리 어린시절부터 인터넷과 컴퓨터를 통한 피상적인 지식의 검색으로 인해 본인 스스로 생각하는 능력이 갖추어진 못한 상태에서 미디어를 접하게 됨으로써 그 집중력 저하와 학습능력 부족의 폐해가 더 심각하다고 논증한다.

이런 폐해가 드러나지 않는 것은 미디어 산업의 로비와 정치권의 무관심이 그 핵심이고 왜곡된 디지털 미디어의 실체를 올바로 파악하고 진정한 교육적 효과와 사회적 능력을 학습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생각해 보기를 권하고 있다. 문명의 이기를 사용함에 있어서 그것이 나 자신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냉정하게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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