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 투어 - 엘리트 교육의 최종 단계
설혜심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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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나라에서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된 것은 불과 1989년으로 불과 20년정도 밖에는 되지 않았다. 그 이후 해외여행과 유학에 관한 실효성에 관한 많은 논란이 있어왔다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미 유럽도 우리와 똑같은 문제로 고민했었다는 점이다.

 

이 책은 영국이 유럽의 주변국에서 점차 실제적인 중심국으로 발전하기 시작한 17세기에 후진국이라는 좌절감과 앞선 대륙의 문화를 경험시키고자하는 여행과 교육의 목적이 결합된 그랜드 투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언듯 우리와 별 상관없을 것 같은 내용이지만 조기유학과 기러기 아빠를 양산하고 있는 현재 우리 상황에서 시사하는 점이 상당하다.

 

결국 여행이냐 관광이냐는 그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스템을 분명한 목적과 필요성을 가지고 이용하는 것과 단순히 일상으로 부터 일탈의 연장선으로 이용할 것인가 하는 사용자의 동기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현재가 우리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볼수 있는 책이라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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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전기 - 축복과 저주가 동시에 존재하는 그 땅의 역사
사이먼 시백 몬티피오리 지음, 유달승 옮김 / 시공사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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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

대부분의 기독교인들은 성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예루살렘에 대한 경외감과 신비감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예루살렘 신드롬으로 표현된 그 신비감이 성서이후의 예루살렘 즉, 티투스의 성전파괴이후 그 땅이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의 성지가 되고 이곳을 차지하기 위한 전세계의 치열한 각축전을 통해 그것이 어떻게 변모했는지를 연대기 순으로 보여준다.

안타깝게도 예수를 메시아로 받아들이건 받아들이지 못하건 예루살렘은 인류역사상 단 한번도 그들이 주장하는 신의 뜻으로 다스려지기 보다는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으로 얼룩져있던 적이 더 많았다.

보통 역사는 시대의 주도권을 가졌던 지역이나 민족을 따라서 서술되지만 이 책은 예루살렘을 기준으로 연대기식 서술을 통해 예루살렘이 전세계 역사에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잘 보여준다. 하지만 800페이지가 넘는 분량에도 불구하고 설명은 상당히 불친절하다. 이것은 저자의 능력 문제가 아니라 800페이지의 분량안에 예루살렘의 연대기를 서술하기에는 너무나 제한적이라는 뜻이다. 각 장마다 그 배경을 설명하자면 각각 수백페이지 분량의 추가 설명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불친절할수밖에 없는 서술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예루살렘에 대한 역사적 이해와 아브라함에서 파생된 3대종교가 어떻게 유럽과 중동의 역사를 움직여왔고 과연 그들은 그곳에서 무엇을 추구하고 무엇을 얻었는가를 알수있는 간결(?)하면서 핵심적인 내용을 담고있다.

그리고 팔레스타인의 그 조그만 땅이 인류역사를 이끌어왔고 또 이끌어갈 지역이라는 것에 놀라움과 한숨이 교차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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