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오늘은 신입사원 교육이 있는 날. 이번달에 우리 회사에 들어온 사람은 나 포함 7명.

그중 나 포함 4명이 인턴이니 이직해서 오신 분들이 3분. 신입사원은 없다. 우리나라 취업 한파라는 표현보다도 더한 엄동설한을 보여주는 참석자 구성.

교육은 역시나 너무나 최선을 다해서 재미가 없다. 몸이 꼬일대로 꼬인다. 그래도 나랑 동갑인 친구가 2명, 1살 아래인 친구가 1명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는다.


오후      - 5시반까지 교육을 받고, 올라오니 뭐 그대로다. 하도 피곤하고 그렇게 하루종일 없었

는데도 일이 없어서 6시 45분에 갈려고 하니, 대리님3이 무슨 약속이 있냐고 물어보신다. 왜 이렇게 빨리 가냐며, 앞으로는 팀에 사람이 많으면 좀 더 있다 가라고 하신다. 취업 엄동설한과 더불어 잘못된 직장문화를 보여주는 단면. 자신은 거진 시간 딱 되면 갈 때가 많지만 오늘은 일이 많아서 못가는지 나에게 화를 풀었나 싶다. 에잇, 여기서 투덜거려도 별 소용이 없다. 내가 잘되서 바꾸는 편이 빠르다.




-깡다구

나는 깡다구가 없다.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왼쪽에 서서 두줄서기를 선도하고 싶은데

그러지 못했다.


나는 깡다구가 없다.

지하철 내 바로 앞에서 아저씨가 목청껏 종교를 외치시는데 

너무나 너무나도 제지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


분명 해도 되는 건데

그러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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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저번주부터 주요 업무였던 엑셀 업무의 연장. 다른 팀에서 오늘 아침에야 자료를 보

내와 정리를 오늘 할 수 있었다. 총 8개의 사업부를 통합, 엑셀화하는 작업인데 예시처럼 한 사업부의 자료를 모두에게 돌렸음에도 모두 통일되지 않고 미세하게 다르다. 이런 글로벌 대기업에도 통합화가 안되어 이렇게 시간을 소비하게 하다니, 내가 사업할때는 꼭 주의해야겠다. 부장님도 대표님의 어떤 교수님 글에 대한 축전(?)같은 것을 나에게 한글 번역을 시키셔서 오전에 후다닥 하니 어느새 오전이 끝나있다.


점심엔 팀런치. 다같이 어디가서 난 육회비빔밥을 먹는다. 내가 막내이지만 이야기하는 것이나 행동으로 보나 ㄱㅌㅇ사원이 제일 막내같다. 나도 저런 역할을 해야하는데, 딱히 그러고 싶지는 않다 .사원님의 계약이 7월에 만료인데 꼭 연장이 되어 내가 끝날때까지 그 역할을 계속해 주었으면 좋겠다. 오늘은 첫월급이 나온 기념으로 팀분들에게 커피를 샀다. 커피에 3만원이나 썼지만 그래도 많이들 사주셔서 아깝지는 않다.


오후     -  엑셀 업무 외에도 부장님이 다른, 이번엔 어떤 한글 제안서를 영어로 번역하는 업무를

주신다. 이건 만만치 않다. 네이버 사전의 도움으로 꾸역꾸역 쓰지만 오늘 안에 끝내지 못했다. 이일저일 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회사일 며칠했다고 애송이처럼 말하는 거지만 이렇게 하루하루 일하다가 5년 10년 가는건 금방이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주말만 바라보면서, 월급날만 바라보면서, 연휴만 바라보면서, 내 앞에 주어진 일만 해치우기에 급급하니 큰 그림을 보지 못한다. 내가 요즈음 맡은 엑셀 업무도 모든 사업부의 미래 청사진을 통합하는 작업인 그야말로 회사의 현재,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소중한 업무이다. 하지만 데이터를 넣는 것에 급급한 나머지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있다. 성장하고 싶다면, 단순히 열심히 해서는 안되고 잘해서 내 시간을 벌어서 그 시간에 성장해야 하나보다. 


나는 인턴이다. 배우러 온 것이다. 이 회사에 뼈를 묻겠다, 어떻게든 정직원이 되겠다고 들어온 회사가 아니다. 글로벌 회사의 원동력을 배우기 위해 왔다는 것을 항상 마음 속에 새기며 일하자. 내가 이 일을 '왜'해야 하는지 항상 인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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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휴식, 잉여 느지막히 일어나는 하루에 감사.


오후        - ㅎㄴ이를 만나러 뚝섬유원지. 얼마만에 한강에서 여유를 부리며 노는지 모르겠다.

날씨가 25도까지 올라가는 좋은 날씨로 많은 사람들, 정말로 많은 사람들이 한강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어떤 작은 밴드가 공연도 하고 있어서 우리도 그 근처 그늘이 있는 곳에 돗자리르 펴고, 공연을 보고, 이야기를 하고, 책을 읽으며 여유를 즐긴다.



-한강의 환상- 


         - 저녁까지 한강에서 앉아있는다. 치킨을 배달시켜 먹고나니 어둑어둑. 공연은 끝난 것 

같았는데, 뒤늦게 온 팀이 같은 자리에서 노래가 없는 음악을 연주하기 시작한다. 우리가 잘 아는 음악.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오에스티를 연주하는데 그와 동시에 한강 건너편의 야경을 본다. 글자 그대로 순간 행복했다. 친구들이 어떤 음악 페스티벌에 가서 음악을 들으며 잔디에 앉아 찍은 사진을 올리며 부러워했었는데, 지금 이 순간만큼은 그 어떤 축제도, 어떤 나라의 야경도 부럽지 않았다. 나한테는 너무나도 훌륭한 공연, 그리고 완벽한 야경, 간간히 고가도로를 타고 지나가는 버스의 불빛들, 살짝 서늘한 날씨, 배가 부른 포만감, 그리고 좋은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 사진으로는 절대로 결코 담을 수 없는 이 환상과도 같은 현실. 한강은 나에게 환상을 선물해주었다. 


이 기억이 잊혀질 것을 알기에 조금이라도 천천히 잊혀지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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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그 어느 때보다 일이없다. 그래서 뭐 제품 보거나 뉴스보면서 시간을 보낸다


오후        -  일이 없던 와중에 3시 즈음 대리님1이 일을 준다. 하 이 대리님 없었으면 나 일 없다.

근데 일이 복잡하다. 8개 부서의 피피티를 디비전 별로 그리고 전체 하나의 엑셀로 요약하는 것인데, 형식도 약간 약간 다르고 내가 판도 잘못짜서 많이 못했다. 그래서 집에 가져와 운동도 못하고 집에서 야근한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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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  별일 없다. 쇼 룸에서 가져온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우리가 뭘 파는지 공부한다.


점심은 부장님과 먹는다 .부장님의 첫 직장으로써의 우리회사 비관론은 오늘도 이어졌다. 내가 3학년 마치고 왔기에 돌아갈 곳이 있기에 망정이지, 졸업하고 여기 인턴하면서 전환만을 향해 가는데 부장님의 비관론을 들었다면 비참했을 것이다. 부장님도 내가 돌아갈 것을 알기에 그런 소리를 하는 것일수도 있다. 


오후       - 오후도 뭐 그냥 저냥....부장님도 할일 없는 내가 안타까웠는지 신문 스크랩을 시키신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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