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 새로 산 양복을 입고 면접 장소로 이동. 새로 산 정장은 곤색인데 느낌이 좋다. 수선해
서 나에게 딱 맞는 듯한 느낌이었고, 요즘 유행하는 가슴팍이 끼는 스타일이 아닌 편한 스타일이라 더 좋았다.
10시 20분 면접이기에 10시쯤에 미리 도착. 이 회사는 내가 인턴을 맨처음 구할 당시 ㅈㅇ란 외국계회사와 전세계적으로 경쟁하는 회사기에 느낌도 비슷했고, 왠지 모르게 친근한 이미지였다. 작은 라운지 같은 곳에 혼자 양복을 입고 덩그러니 앉아 있으니,(요즘은 자율복 출근이 대세인가 보다, 면접보러 갈 때마다 모두 평상복) 잠시 후 나를 부른다. 외국계 회사의 6개월짜리 인턴. 4학년 졸업대상자가 자격 요건인데 들이민 약간의 패기와 안될 거라는 자책감. 인터넷에 찾아보니 자격 요건이 졸업대상자인 이유는 인턴을 6개월하고 바로 정직원이 되는 구조라고 하는 말에 더더욱 떨어질거라는 자책. 지원서에 학년을 내가 명시하지 않아서 실수로 서류 통과한거 거짓말이라도 할까 했지만 그냥 밝히리라 하고 면접실로 이동
면접관은 남여 두분이었다. 면접자는 나 혼자. 그런데 자기소개를 시키지 않는 면접, 애국자니 미래의 선되 온갖 미사여구를 써가며 자기소개 1분치를 만들어 놨었는데 모두 허사였다.그런데 면접이 참 편안하고 좋은 분위기였다.
-질문들을 두서없이 적어보면 장래희망은 무엇이냐(창업이라고 대답)
-이게 이벤트 조직 업무라 야근이 많은데 잘할 수 있냐(전 인턴 업무를 예시로 대답)
-인더스트리 4.0과 3.0을 영어로 설명해봐라(어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버)
-친구들을 두루두루 사귀는 편이냐, 아니면 작지만 깊게 사귀는 편이냐(깊게 사귀는편)
-이 업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기에 두루두루 사귀는 편이 좋다(그에 대한 나의 부연)
- 왜 하필 이 회사이냐, 짧게(짧게 대답)
- 물어보고 싶은 점은(지속가능한 회사라고 칭찬을 많이 받는데 구체적 사례)
이런 질문들이었네, 나에게 자기생각이 확고하다는 칭찬인지 모를 말도 들었고, 전 인턴에서의 일을 말하니 자료조사는 잘하겠다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자료조사도 중요한 업무인가 보다. 3학년인 점에 대해서도 크게 문제삼지 않았다. 내가 첫 면접자라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다. 20분정도로 상당히 짧게 끝났다. 아리송하다. 면접 자체는 잘 했는데 자격요건이 너무 걸린다. 오늘도 면접 한 수 배우고 간다고 자기위안을 삼아보지만 뭔가....잘 모르겠다. 될 거 같기도 하고....됐으면 좋겠다....
점심 - 학교로 가서 ㅇㅅ와 점심. 함박스테이크를 내가 사주고 왔다. 로스쿨을 준비중인데 로
스쿨에 가기 위해 회계사 자격증을 준비중이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고자 또 다른 어려운 관문을 준비하는 친구. 응원과 나 자신에 대한 자책을 풀고 돌아왔다. 그 친구의 옷차림만큼은 바로 합격이다.
오후 - ㄱㄴ, ㅈㅎ, ㅅㅁ와 함께 ㅁ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