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경제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
김형태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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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례, 사례, 사례, 사례, 사례, 사례...다섯 가지 힘은 없고 사례만 가득하다. 

모든 책에는 분명 어느정도 도움이 되는 내용이 있을 것이다 하고 끝까지 읽는 편인데, 이 책은 끝까지 가지 못했다. 북플 내 다른 분들의 평 역시 좋지 못하다. 빌리기 전에 후기라도 찾아볼걸ㅜㅜ 마크 로스코와 윌리엄 터너의 그림들의 유사성을 말하더니 갑자기 아마존과 삼성의 유사점을 이야기한다. 조금 비슷하다고 해서 그것을 예술과 경제를 움직이는 힘이라고 말하기는 무리가 상당하다. 


2.

어머니도 독서를 참 좋아하시는데 일전에 이렇게 말씀하셨다. 출판되는 책은 독자의 생각을 이끌어내는 의미있는 책이 있고 자기 이력서에 한 줄 추가하려고 쓴 책이 있다고. 종이를 덜 쓰고 나무를 보호하기 위해 커리어를 위한 책은 이북으로만 출판하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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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27 19: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 책의 저자가 국가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대안 모델로 미래파를 제시하는 것 보고,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았어요. 그냥 책을 덮었어요. 시도는 좋아요. 그러나 어설픈 결실을 내놓으려면 블로그에서 해야 됩니다. 오류를 확인할 수 있고, 수정할 수 있어요. 하지만 종이책으로 나오면 수정 · 절판하기가 쉽지 않아요.

윙헤드 2017-05-27 20:06   좋아요 0 | URL
읽기전에 cyrus님 후기를 미리 볼걸 그랬습니다ㅜㅜ

雨香 2017-05-29 17: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예술과 경제를 묶었다는데 흥미를 가지고 있던 책인데, 읽을 필요가 없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간혹 SNS나 모임에 가보면 책을 쓰겠다는 분들도 계시고, ‘1년에 책 한권 쓰기‘ 이런 모임도 있는데, 면전에서 뭐라고 하기는 좀 그렇더라구요. 책이라는게 기본적으로 독자를 대상으로 한 것인데, 그분들은 책을 내는게 목적이라서......

윙헤드 2017-05-29 20:18   좋아요 1 | URL
완전 동감합니다...저도 마찬가지로 예술과 경제 둘다 관심이 있어 빌려보았지만 참 아쉬웠던 책입니다ㅜㅜ 서점에 가면 제목에 혹해서, 표지가 예뻐서 그 책에 흥미를 가지게 된 적이 많은데 필독서로 유명한 책을 읽는게 훨씬 낫다는걸 다시금 깨닫는 것 같아요ㅜㅜ
 
코스모스 - 보급판
칼 세이건 지음, 홍승수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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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부분의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영화를 통해서… 얻는다. 인터스텔라, 마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에얼리언, 히든 피겨스 등등, 우주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은 하나도 없고 화려한 판타지들로만 우주를 생각해 왔다. 학교에서 배운 수금지화목토천해명, 토성은 아름다운 고리를 가지고 있구나가 내가 가진 우주에 대한 지식이다. 광활한 우주를 신경쓰기에는 내 앞의 자잘한 일들이 많았고 이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도 너무 많았다. 닿을 수 없는 우주보다 내 눈 앞의 일들에 신경쓰기 마련이다. 밤하늘의 별을 천천히 올려다 본 기억도 가물가물하다. 너무 밝은 도시에 사느라 더 밝은 별들을 보지 못했다. 그렇게 우주와 가까워질 기회가 적었다.. 사실 우주에 대한 관심이 없어도 사는 것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당장 내 집을 구하기 데에 있어 우주는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이 필독서라는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우주에 대한 무관심과 그 무지막지한 두꺼움에 외면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마음먹고 책을 읽으니… 시각이 달라진다. 과연 시대를 관통하는 추천도서다. 나 같은 문돌이들도 감탄하며 읽을 수 있다. 우리가 속한 우주가 얼마나 광활한지, 우리 인간처럼 교신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생명체가 있는 행성이 온 우주에 적어도 10개를 있다는 계산들 하며, 읽는 내내 SF 영화와는 다른 학구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끝없이 광활한 우주를 말하며 가장 작은 입자인 쿼크를 말하고, 우주인과의 대화를 말하며 지구상에 있는 다른 동물과의 대화를 우선적으로 말한다. 우주를 말하지만 결국은 우리 인간을 말한다. 광활한 우주에서 우리 인간의 역할과 앞으로의 미래를 논한다. 우주 시민으로서의 준비를 말한다. 그 동안 주소를 쓸 때 제일 길게 쓸 수 있는 방법이 한국, 서울, 00동, 00아파트, 00동, 00호 으로 제일 앞에 나라를 붙이는 것이었는데 나중에 다른 행성과의 교류가 시작되면 제일 앞에 ‘지구’를 붙이게 되는 것이다. 우주시민은 영화에서만 봐 왔었는데 그게 앞으로 우리의 미래라는 것이다. 지구에서의 인간에서 우주에서의 인간으로 관점을 바꿔주기에 두고두고 읽기에 좋은 책이다. 




2.


‘사피엔스(유발 하라리 저)’를 읽을 당시만 해도 인류의 긴 역사에서 나라는 존재가 얼마나 하찮게 느껴지는 지 느꼈다. 우리 인간이 이 지구에서 그렇게 막 아웅다웅 하면서 살지 않아도 되겠다는 여유도 어느 정도 생겼다. ‘코스모스’를 읽고 나서는 그 인류조차도 얼마나 하찮은 존재인지를 깨닫는다. 지구만 벗어나면 수 천 억 개의 은하가 온 우주에 퍼져 있다. 우리가 경이롭게 바라보는 태양도 우주에서는 명함조차 내밀지 못한다. 우리라는 존재는 정말 한 점 먼지에 불과하다. 대통령이든 부자든 학생이든 내일은 걱정하는 청년이든 우린 우주에서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다만 우리 모두가 쓸모 없다는 것은 아니다. 지구라는 작은 행성에서는 모두 중요한 일을 하며 사랑을 하고,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다만 서로가 서로를 깎아내리고 질투하고 공격하기 전에 우주의 광활함과 인간의 하찮음을 잠시만 생각한다면 충분하다. 


3.


우리가 모두 별의 자식들이라는 저자의 말이 와 닿는다. 빅뱅 이후 별들이 생기고 별들에서 생명체가 탄생했으니 우리와 별의 구성요소는 같다. 그래서 우리는 별을 보기 좋아하는 것 같다. 어린 아이들은 밤하늘을 수놓는 별을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며 꿈을 키우고, 아름다운 연인은 별을 보며 사랑을 말한다. 어두 컴컴한 밤 하늘에서 반짝 빛나는 별은 우리를 묘하게 끌어당긴다. 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편해진다. 몇 광년이나 떨어져 있지만 마치 손으로 잡힐 듯 한다. 그런데 지상에서의 일이 너무 많아 우리는 하늘을 쳐다보기가 너무 힘들다. 스마트폰이나 거리의 화려한 불빛은 별빛보다 더 밝아 보일 수는 있지만 우리와 맞닿아 있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가끔씩 밤하늘의 별을 바라보며 다시금 꿈을 키우고 사랑을 말해야 한다. 





<인상깊은 구절들>

p.267 – 지루한 지구에서부터 한참 높이 올라가서 지구를 내려다보면 대자연이 과연 한 점 먼지에 불과한 이 지구에 자신의 아름다움과 온갖 가치를 다 퍼부어 놓았는지 가늠할 수 있지 않겠는가? … 그러므로 이 지구만큼이나 사람들이 잘 살고 있고, 잘 꾸며진 세계가 한둘이 아니라 여럿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순간부터 우리는 세상 사람들이 위대하다 일컫는 것들에 찬미를 보내지 아니하게 되고, 또 일반 사람들이 정성을 쏟아 추구하는 자질구레한 것들을 오히려 하찮게 여기게 될 것이다. – 크리스티안 하위헌스, 천상계의 발견


p.403 – ‘그대는 빛의 속도로나 빛의 속도보다 빨리 움직여서는 아니 되느니라’. 이론적으로 우리는 빛의 속도에 원하는 만큼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빛의 속도의 99.9퍼센트로도 움직일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아무리 노력하더라도 빛의 속도의 100퍼센트로는 절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p.438 – 양성자 내부에 더 근본적인 입자가 숨어 있는 것 같다. 물리학자들은 양성자와 중성자 같은 소립자들을 구성하는 더 근본적인 알갱이를 쿼크 라고 부른다. 쿼크야말로 궁극의 기본 입자인지, 아니면 쿼크도 더 근본적인 입자들로 구성돼 있는지는 아직 모른다. 


p.458 – 우리의 DNA를 이루는 질소, 치아를 구성하는 칼슘, 혈액의 주요 성분인 철, 애플파이에 들어 있는 탄소 등의 원자 알갱이 하나하나가 모조리 별의 내부에서 합성됐다. 그러므로 우리는 별의 자녀들이다. 


P.542 – 하나의 종으로서 우리 인류는 외계의 지적 생물과의 교신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와 같이 지구에 살고 있는 다른 지적 생물과의 교신부터 먼저 진지하게 시도하는 것이 더 바람직한 일이 아닐까? 문화와 언어와 전통이 다른 민족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조화롭게 사는 것만이 중요한 게 아니다. 침팬지, 돌고래 그리고 저 깊은 바다의 지적 지배자인 위대한 고래들과의 교신 또한 외계와의 교신에 우선돼야 할 인류의 과제인 것이다.


P.560 – 책을 1주일엔 한 권씩 뗄 수 있다면 한 사람이 평생동안 읽을 수 있는 책의 총수는 대략 수천 권에 이른다. 그렇지만 이것은 현대 도서관이 소장한 장서의 기껏해야 1,000분의 1에 불과한 작은 양이다. 정말 중요한 문제는 몇 권을 읽는가 보다 어떤 책을 읽는가에 달려 있다. 


P. 656 – 신경심리학자 제임스 프레스콧이 산업화 이전 단계에 있는 400여 개의 사회를 조사한 결과, 유아기에 피부 접촉을 통한 애정 표현이 발달된 문화일수록 폭력을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록 피부 접촉 문화가 발달하지 않는 사회에서 자란 어린이들이라고 하더라도, 성생활이 크게 제약 받지 않는 사회에서는 이들 역시 성인이 됐을 때 폭력을 좋아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1.밤하늘과 사람
https://unsplash.com/search/universe?photo=oMpAz-DN-9I
2.망원경
http://www.activekids.com/parenting-and-family/articles/stargazing-with-your-ki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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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15 18: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웃기지 않습니까? 우주 속의 먼지끼리 치고 박고 싸우는 상황이요.. ㅎㅎㅎ

윙헤드 2017-05-15 20:54   좋아요 0 | URL
네 굳이 그러지않아도 되는데 이러니 종종 아리송하기도합니다ㅋㅋ
 
한 덩이 고기도 루이비통처럼 팔아라 - 팔리는 아이템, 파워 브랜드, 열광하는 고객을 만드는 하이엔드 전략
이동철 지음 / 오우아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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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스로를 명품과 거리를 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하이엔드 제품을 찾기보다는 가성비 제품을 찾아 사용했다. 디자이너가 만든 스탠드보다는 이케아 스탠드, 10만원 넘는 신발보다는 무지의 신발, 시스템옴므의 옷보다는 SPA 브랜드의 기본적인 옷들, 삼성 최신형 노트북보다는 레노버 노트북 등등. 많은 친구들이 열심히 일을 해서 돈을 모아 명품 신발을 사거나 좋은 노트북을 사는데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전체적인 스펙은 비슷한데 단지 브랜드가 다르다고 해서 그렇게 비싼 값을 받을 수가 있다는 점을. 파타고니아라는 회사처럼 100% 자연산 실을 사용하여 만든 스웨터라면 비쌀 수 있다고 인정한다. 그런데 같이 중국에서 만들었는데 단지 프라다 로고가 붙어서 가격이 뛰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돈이 아직 많지 않은 학생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2.


하이엔드는 아무래도 낭비 같다. 하이엔드 이미지를 주기 위해 포장에 어마어마한 돈을 쓰고 광고비도 엄청나게 소비하고, 압도하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많은 수를 쓴다. 우리 브랜드만의 감성, 왜 사람들에 이 감성을 주어야만 하는가? 그리고 감성은 하이엔드로만 제공이 될 수 있는가?


내가 좋아하는 잡지가 ‘매거진B’인데 잡지 한권 내내 한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만 한다. 여기에 소개되는 브랜드들은 반스, 레고, 프라이탁, 에어비앤비, 기네스, 하바이아나스, 펭귄출판사 등등, 하이엔드 브랜드들도 있고 대중적인 브랜드도 있다. 팔리는 아이템, 파워 브랜드, 열광하는 고객을 만드는 전략은 하이엔드가 정답이 아니다라는 것을 많은 대중적인 브랜드가 말해준다. 한 덩이 고기를 루이비통처럼 팔지 않아도 좋은 고기를 내놓으면 잘 팔린다. 경영학과에서는 마케팅의 중요성에 대해 끊임없이 말한다.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마케팅이 없으면 팔리지 않는다고. 그렇지만 정말로 압도적으로 좋은 물건이라면 고객들은 기다리는 시간을 감수하고 찾아오는 시간을 감수하더라도 찾아온다. 어떻게 그럴듯하게 포장해서 잘 팔지라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좋은 물건을 만들지에 대한 철학이 나에게는 더 맞는 듯 하다. 



<인상깊은 구절>

p.48 – “어떻게 하면 멋진 자동차를 디자인할 수 있을까?”를 고민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만들 수 있을까?”부터 고민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음식, 건축,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집안 꾸미기에 이르기까지 디자인은 삶의 일부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디자인은 일종의 ‘태도’입니다. 


p.57 – 명품 우산 업체 파소티는 매출이 감소하고 후발업체들이 따라오자 우산은 비를 막아주는 도구일 뿐 아니라 패션 아이템이기도 하다고 정의했다. 우산이 옷처럼 당신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접근해야, 고객의 사용시간도 늘리고 저가 수입 우산들과 차별화 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p.99 – 코코 샤넬은 수녀원에 버려진 고아였지만 절망적인 환경에 결코 굴복하지 않고 오히려 두 눈을 부릅뜨고 주변을 관찰했다. 샤넬의 대표 색상인 블랙과 화이트는 어린 시절 버려졌던 수녀원의 수녀복에서 착안한 것이다. 귀족 출신 연인이었던 아서 카펠에게서는 저지 드레스의 아이디어를 얻었고, 승마바지에서는 여성용 바지 정장을, 그리고 자주 갔던 레스토랑 의자에서는 샤넬의 전형적인 퀄팅 무늬를 베껴왔다. 


p.160 – 기하치로는 그 당시 유행하던 삼베 신발을 보면서 그런 신발만 만들다가는 그렇지 않아도 신발을 잘 알지 못하는 그가 신발 장사꾼 정도로 머물다 끝날 것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그는 요시가와 고무공업소에 매일 낡은 자전거를 타고 출퇴근하면서 1년 동안 악착같이 기술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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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 그리고 향기 - 향수 만드는 남자의 향기 이야기
임원철 지음 / 이다미디어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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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향수에 관련된 제목이지만 내용은 향수보다는 패션에 가깝다. 유명브랜드들의 스토리, 특이했던 광고 등에 대한 내용이 더 많아 향수보다는 마케팅 사례 기본서? 같은 느낌이다. 



2.

그래서 딱히 기억나는 내용은 없지만 프라다의 스토리는 관심을 끈다. 1990년대 프라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것이 프라다 설립자의 손녀딸인 미우치아 프라다다. 그녀는 다른 유명 디자이너나 패션 가문의 구성원들과 달리 대학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땄다. 패션과는 거의 정반대에 있는 분야에서 공부하다가 디자인 일을 시작했으니 논리적이고 이성적인 프라다 패션을 구축했다.


몸매를 드러내고 더 많이 노출하는 방식으로 상대방을 유혹하는 것은 별로 매력적이지 않아요. 단순하고 시각적인 것을 넘어선 지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훨씬 아름답지 않나요? 그런 방식으로 상대방의 정신을 흔들어 놓아야 그게 진짜 매력 아닐까요?


지적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에 공감이 간다. 단순히 명품 이미지나 고급 이미지를 쌓으려고 하는 것이 아닌 한 차원 더 높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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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07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족들은 방귀 냄새를 숨기려고 향수를 팍팍 뿌리고 다녔답니다. 그런데 불쾌한 냄새를 나게 만듭니다. 고급 이미지를 유지하려다가 망한 사례입니다. ^^;;
 
사피엔스 (무선본) - 유인원에서 사이보그까지, 인간 역사의 대담하고 위대한 질문 인류 3부작 시리즈
유발 하라리 지음, 조현욱 옮김, 이태수 감수 / 김영사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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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믿고 공유하는 인류


나는 믿는다. 나는 우리가 앞으로 더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 나는 우리나라 돈을 환전해서 다른 나라로 가면 맛있는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종교는 없지만 신이 있다고 믿는 사람들을 이해한다. 본적은  없지만 우리 모두에게 모두 기회가 온다고 믿는다.

무언가를 믿는 능력. 우리 호모 사피엔스가 이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던  제일 큰 이유라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 지금  당장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으며 공유한다. 우리는 돈을 믿는다. 돈은  종이 쪼가리에 불과한데 5살 꼬마부터 80살 노인까지 그  종이를 사용한다. 세계의 통화인 달러를 가지고 다니면 정말 나와는 아주 다른 사람도 달러를 주저없이  받는다. 종교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지는 모두 말하기도 힘들다. 종교에서 처단하라고 해서 수많은 사람들이 원정을 떠나고 누군가를 박해했다. 한편, 삼성이라는  회사는 사실 실체가 없는데 우리 모두 삼성이 있다고 믿는다. CEO가 삼성이 아니고, 삼성 핸드폰이 삼성이 아니고, 대주주 5인이 삼성도 아닌데, 모두 삼성을 손에 잡힐 듯이 이야기한다. 이런 허구를 믿는 능력이 우리 호모 사피엔스를 뭉치게 만들고 강하게 만들었다.  호모 사피엔스는 사실 다른 호모 종에 비해 육체적으로 작아서 불리 했는데 허구를 믿어서 그들을 이기고 지배할 수 있었다. 맨 처음 정착을 할 때에도 아직 수확하지 않은 곡물을 상상하며 그렇게 시작했다. 상상력, 이게 지금 내가 안전한 방안에서 전기로 켜지는 노트북 키보드를  두들기게 만드는 근본적인 기원이다.


상상력은 참 신기하다. 우리나라를 이야기하면 세계에서 5번째로 큰 제2롯데월드는 결코 혼자서 만들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상상하고 공유하고 힘을 합쳐서 이루어 낸 것이다. 조선소의  컨테이너선도 그렇고 우리는 이 작은 손으로 엄청난 것을 만들어냈다. 혼자서는 절대 이룰 수 없는 것을  상상하고 그것을 퍼트려 결국 현실로 만들어 내는 그 원리가 참 신기하다. 그리고 우리의 허구를 믿는  능력은 갈수록 진화하는 것이 느껴진다. 호모 사피엔스가 막 정착생활을 시작할 때 밤하늘을 바라보며 언젠가  저 달에 가야지 라고 생각이나 했었을까. 그런데 현대에 이르러 그런 상상을 하게 되었고 이루어 냈다. 지구에서만 머물렀던 상상력이 이제는 우주로 나아가는, 다른 차원의  상상력을 우리는 매일 그린다.


그러나 상상력이 항상 좋은 결과를 낸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데 대표적인 것이 바로 정착생활의 시작이다. 농업혁명으로 인류는 막대한 잉여물을 낼 수 있었고 폭발적으로 인구를 증가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평균적인 건강상태를 본다면 채집생활을 할 때보다 상당히 질 떨어지는 생활을 했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농업 혁명은 인류의 엄청난 발전을 이룩했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는데 상당히 놀라운 의견이었다. 농경생활을 하면서 한곳에 머물게 되면서 면역력이 극도로 낮아지고 채집생활을 할 때보다 더 많은 인구가 죽었다. 또한 채집생활 때에는 부족이 작게 운영되면서 모두가 공평한 생활을 했다고 한다. 150명 아래의 부족수로 모두가 생활을 공유하고 친밀했다. 하지만  정착생활로 일부만 부유함을 누리고 통치를 하기 시작했다. 대다수의 피지배층에게는 악몽이 시작된 것이다. 그리고 계속 발전하여 기술이 발전할수록 불평등도 심화되었다. 이제는  걷잡을 수가 없다. 인종적 불평등, 성적 불평등, 경제적 불평등, 기술적 불평등 등등 하나의 불평등을 해결 하지도  못했는데 새로운 불평등이 계속 나타난다.



그리고 마지막에 저자가 말하는 슈퍼 인간은 이 불평등의 정점이다. 기술의  힘으로 한 단계 발전한 인류가 탄생할 수 있다고 보는 그의 말에서 종의 불평등이 엿보인다. 육체적으로  지능적으로 차이가 확 나는 종이 탄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현재 대책없이 그 불평등의 정점으로 쏠려가고 있다. 호모 사피엔스의 시대가 곧 종말을 맞이할 줄도 모른다.

 


2.

긴 역사위의 점

 

호모 사피엔스의 시대가 곧 종말을 맞이할 줄도 모른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이걸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다만 각자의 하루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내일 각자 할 일이 있고 다음 달에 가야할 결혼식이 있고, 내년에  가야할 여행지가 있지만 1000년 뒤의 인류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금 당장 경제가 어렵고, 미세먼지가 자욱한데 인류의 미래를 신경 써야 한단 말인가? 그런 고리타분한 주제는 수업시간에만 배웠지 사회에 나오면 마주칠 기회가 없다. 거대한 것을 생각하기에는 우리가 마주친 작은 현실이 너무 커 보이는 것이 문제이다.


이 거대한 것을 꼭 생각할 필요는 없다. 인류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어떻게 변해갈 것인지 몰라도 우리 세대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 세대내에서  인류의 발전은 너무나 미미하니까. 하지만 이 흐름을 이해하려고 한다면 한층 넓은 시각을 가질 수 있다. 4차 산업혁명과 인류의 미래, 로봇의 등장과 인류의 생존, 세계에서 시시각각 벌어지는 다양한 일들을 큰 흐름에서 볼 수 있다. 이렇게 큰 흐름을 볼 수 있다면 내 앞의 작은 일들에 대해 조금은 여유롭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다.

일을 하다 보면 아주 가끔씩 나는 왜 이 일을 하는가, 나는 어떤 흔적을 남기는가 라는 멍때리는 생각이 든다. 난 크게 되고 싶은데 왜 이럴까, 난 언제쯤 큰 성공을 할까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럴 때 이런 인류의  역사를 다룬 책을 읽으면 내가 정말 얼마나 하찮은 존재라는 것을 깨닫는다. 인류의 긴긴 역사에 인간  개개인의 일생은 점으로 표현하기에도 크다. 사람의 일생을 하루로 본다면 20대는 아직 아침이라고 한다. 인류를 하루라고 본다면 20대는….1초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반의… 계산조차 하기 어려운 수다. 축구에서 메시가 아무리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한들, 우리나라의 대통령이 누가 된다 한들, 인류의  긴 흐름 앞에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라는 생각이 들며 겸손해진다. 개개인의 일생은 한없이 크면서도  한편으로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인류라는 1명의 역사에서  내가 차지하는 점. 인간은 한 명 한 명이 하나의 우주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하는데, 인류가 품은 수없이 많은 우주 중에 하나라는 겸손한 생각을 가지며 살아야겠다.




-출처

1.달러 사진:  https://www.slideshare.net/113iiminternship/aquatred-case

2.제2롯데월드: http://www.huffingtonpost.kr/2015/10/15/story_n_8300096.html

3.슈퍼휴먼: http://trueviralnews.com/superhuman-tech-most-americans-fear-the-worst/

4.점 사진: http://www.bobmankoff.com/blog/connecting-the-do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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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5-02 08: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적당한 상상력은 과학을 한 단계 발전하는 데 이로운 영항을 주지만, 반대로 상상력이 지나치면, 사이비 과학이 됩니다. ^^;;

윙헤드 2017-05-02 22:05   좋아요 0 | URL
그래서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같이 상상해서 적당함을 유지하는게 중요한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