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은 이번 주 화요일에 개학을 했다.

여름 방학 4주 동안 책 좀 부지런히 읽자고-1주 1권- 하였는데 책보다는 웹툰과 스마트폰을 끼고 살다보니 

내 생각으로 이번 방학 동안 제대로 책 읽은 게 별로 없어 보인다.

독후감은 당연히 안 쓴다. 숙제도 아니니까.

그러다 실력이 녹슬겠다 아무리 잔소리를 해도 안 쓴다.

수행평가였으면 어쩔 수 없이 썼겠지.(딸 뒷담화다)

그래도 아빠가 추천해 준 <앵무새 죽이기>는 완독하라고 미션을 줘서 거의 읽어가고 있다.

책 잡으면 재미있다고 집중하여 읽는데 책을 잡기까지가 참 힘든 성격이다.


이 책의 명성은 오래 전 부터 들었는데 아직 안 읽어봤다. 딸 읽고나서 읽어보려고 한다.

이번에 발간한 <앵무새 죽이기> 그 뒷 이야기 <파수꾼>을 구매했다.

그리고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중간고사 대비 수학 문제집 1권을 더 샀다. 

개학하자마자 중간 고사 범위부터 나왔단다. 헐~~

그도 그럴 것이 추석 전에 중간고사를 본다. 

수학은 뭐니뭐니해도 복습이 최고니깐. 여러 번 반복하기. 그런데 너무 어려운 문제집을 산 듯하다.

부디 기쁜 마음으로 추석 연휴를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아들은 여름 방학 내내 <땡땡이의 모험>을 완독하였다. 1-3부까지 하면 30권 정도 되는 걸로 알고 있다.

알라딘에도 전집은 검색이 안 된다. 집에 있는 것은 오래 전에 구매한 것이다. 

난 읽다가 별로 재미 없어 그만뒀는데 누나도 재밌게 다 읽더니 동생도 마찬가지다.

아이의 흥미를 끄는 뭔가가 있는가 보다. 

어려운 내용도 꽤 나오던데 말이다. 

만화긴 한데 호흡도 길고, 세계 곳곳을 누비는 내용이라 상식도 풍부해진다.

학교 도서관에도 전 시리즈가 다 없고, 많은 아이가 봐서 너덜너덜하지만,  절판되어 재구매를 할 수 없다. 

그래도 땡땡이를 좋아하는 애들은 너덜너덜한 책이라 할지라도 빌려간다.


방학 동안 땡땡이를 다 읽은 아들을 위해서

몇 권의 책을 장바구니에 넣고 마지막 결정을 해 보라고 선택권을 주었다.

그런데 중학년 책은 항상 고를 게 별로 없다.

아들도 내년을 대비해서 서서히 국사에 관심을 가져야 할텐데....아직이다.

다른 것도 물론이지만 국사에 대한 관심은 정말 개인 차가  많이 나는 듯하다.

저학년 때부터 관심 가지는 아이가 있는 반면,

어른이 되어서도 관심 없는 사람도 있으니까 말이다. 


아들은 비룡소에서 나온 100인의 어린이가 뽑은 <쥐포스타일> 을 선택하였다.

그림을 보니 <거짓말 같은 이야기>의 강경수 작가님이다 싶었다.

아들과 마음이 통했나 보다. 나도 이 책이 제일 낫겠다 싶었는데.

2학기 수학 문제집도 하나 구매했다.

따라오는 사은품이 이것저것 많은데도 별로 기뻐하지 않는 아들이다.

수학 문제집 때문인 듯하다.














나를 위해서는 유시민 씨의 <거꾸로 읽는 세계사> 전자책을 구매했다.

밤에 읽을 때는 전자책이 좋은 것 같다.

아이패드로 읽으면 스탠드를 켤 필요가  없다. 

어제 2꼭지까지 읽었는데 유익하고, 쉽고, 머리에 쏙쏙 들어온다.

학교 다닐 때 이런 식으로 세계사를 공부했다면 정말 재미 있었을텐데.


방학 동안 안나 카레니나 3권을 마저 읽으려고 했는데 도대체 책이 어디 갔는지 안 보인다.

언젠가 나오겠지 싶어 일단 유시민 씨 책부터 읽고 있다.

청소년 소설 <그냥, 컬링> 도 함께 읽고 있다.

읽다가 피식피식 웃기도 하고, 동계 올림픽 종목인 컬링에 대해 갑자기 궁금해졌다.

감수성 가장 예민한 청소년기에 좋은 책을 꾸준히 읽어야 할텐데 

현실은 그렇지 못해 늘 안타깝다.

아침 자습 시간만이라도 책 읽는 시간이 확보되면 좋으련만 요원한 일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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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5-08-20 22:2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퍼남매들은 저희집 아이들보다 모두들 한 학년씩 높군요!!
울집애들도 2학기문제집 주문해야하는데ㅜ
초딩3학년 우공비 세트 하나만 주문했네요^^ 분명 두 세트 주문한 것같았는데 하나만 와서 놀랐다는ㅋ
아들은 중학생이라 따님과 같은 문제집 신청하면 님의 아드님처럼 안좋아할 듯해요~울아들은 알라딘 택배상자만 보면 엄청 싫어해요ㅜ 열어서 사은품 세트 나오면 좋아하는데 문제집이 한 권이라도 나오면 아우성!!!ㅋ
일품 문제집은 처음 보는데 문제 난이도가 어려운가요?? 500문제면 문제양도 많아보이기도하고~~울집녀석은 1학기때 쎈수학을 주문해줬더니 문제양이 많다고 이젠 쎈수학은 사양하겠다네요ㅜ
뭘 골라야할지 모르겠어요

수퍼남매맘 2015-08-21 14:43   좋아요 0 | URL
한 학년씩 낮군요.
아드님이 중1이고 쌍둥이가 초3이시군요.

중2 일품 수학 문제집은 이번에 처음 주문했는데 ˝쎈 수학˝ 보다 쉬울 거라 예상하고 구매했더니
더 상위권 문제네요. 깜놀했어요.
딸도 수학 학원에 안 다니고 저랑 공부하느라 저도 문제집 정보가 별로 없어요.
들어보니
개념 원리 기본서를 학원에서 기본으로 하고, rpm 문제집으로 다양한 문제를 많이 풀리더라고요.
쎈 수학도 많이들 하는데 저희 딸은 수학이 약한지라 어려워해서 그건 안 풀려요.
미약하나마 도움이 되었는지 모르겠어요.

2015-08-21 16:2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8-21 17: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금주 월요일부터 딸 기말고사가 시작되었다.

예전 울 엄마는 나 시험 본다고 옆에서 대기하고 있지 않았는데 요즘 시대는 아니다.

시험 공부하는 딸 옆에서 지켜보느라 나도 바쁘고 힘들다. 

물론 당사자가 제일 고되고 힘들지만서도.


엄마로서 딸 공부하는데 먼저 잘 수는 없는 일,

옆에서 그저 지켜보는 거(감시?)라도 해야 할 듯해서

졸립지 않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만화책을 학교 도서실에서 빌려와 읽고 있다.


어제는 강 풀 작가의 <26년 > 3권을 빌려와 한달음에 읽었다.

내가 열심히 읽자 옆에 있던 초4 아들이 궁금해 하길래 읽어보라고 했더니

첫날에 1권 읽고, 다음 날에 2-3권을 다 읽었다.

 

읽는 내내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길 없었다.

아아아!!!

나도 이런데 5.18 당사자는 35년 내내

그 아픔과 절망, 분노, 복수심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었을까!


총에 맞아 죽은 사람은 부지기수인데

정작 발포하라는 명령을 내린 자는 없다니.....

말이 되냔 말이다.

정의란 도대체 어디 있는 건가?

 

책에서도 여러 번 나온 말이다.

나도 우리 반 아이들에게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하다.

" 착하게 사는 것보다 정의롭게 사는 게 더 어렵다"

착한 것,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분노하고, 저항할 줄 알며,  옳은 길을 선택해서 가는 것이다..

교실이나 직장에서도 예스맨이 꼭 있다.

일의 옳고 그름 보다 일단 거절을 못 한다. 누가 부탁을 하거나, 명령을 하면 따른다.

그게 설사 나쁜 일이라도 시키는 대로 한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넘어간다.

 

책에 나온 마실장은 상관의 명령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발사하였다고 한다.

명령에 살고 명령에 죽어야 하는 군인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고 할 수 있다. 

따지고 보면 그도 희생자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게 옳은 선택인가! 라고 할 때 문제는 다르다.

군인으로서 착한 일을 한 것일지는 몰라도

옳은 선택은 아니었다.

후에도 다른 길을 선택할 수 있었지만 그는 연희동 그 사람을 "역사"라 합리화하며 추종하였다.

그가 "역사" 여야만 자신이 했던 일이 정당화 되니깐 말이다.

 

김회장은 달랐다.

그도 마실장처럼 명령에 죽고사는 군인이라서 도청에 남아 있던 시민군 두 사람을 죽였다. 1980년 광주에서 말이다.

그는 그 죄책감 때문에 평생 행복하지 못 했다.

하지만 마실장과 달리 그는 그후 반대의 삶을 산다. 속죄하는 삶을 산다.

연희동 그를 역사라며 자신을 합리화시키지 않았다.

오히려 2년 만에 풀려난 그를 보며 분노하고, 스스로 단죄하려고 작전을 세운다.

아주 오랜 시간 동안 공 들여서 말이다.

김회장은 무엇보다

자신이 죽였던 그 무고한 시민과 그 자녀에게 사죄하며 용서를 구한다.

그 점이 마실장과 다르다.

 

5.18 문제는 김회장이나 5.18 희생자의 유가족이 나서서 단죄할 것이 아니다.

법치주의 국가이니 법으로 다스려야 마땅하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그게 안 되는 요상한 나라이니까

이런 만화가 나온 게 아닌가 싶다.

스스로 복수하러 나서는 내용으로 말이다.

어쩌다 보니 시험 기간 내내  "복수 "라는 주제의 책을 연속 읽게 되었다.

복수는 허망하다.

복수만을 위해 살아온 김회장을 비롯한 다른 광주의 자식들의 인생 또한 애달프다.

하지만 왜 그들이 직접 복수에 나설 수밖에 없었나 생각해 보면 그 마음에 공감이 간다.

법이 제 역할을 못 하니까.

죽은 사람은 있는데

죽인 사람은 용서를 구하지 않는 사회.

이 속에서 미치지 않을 수 있을까.

 

5.18 당시 김회장처럼 무고한 광주 시민을 향해 총을 들었던 공수부대의 양심 선언을 들어본 적이 없는 듯하다.

아니 있는데 나만 모르고 있나?

그들은 김회장 같이 평생 속죄하며 살고 있을지

마실장처럼 그를 "역사"라고  정당화하며 자신을 속이며 살고 있을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26년>이 특이했던 게 5.18 희생자 유가족이 아닌 그 당시 광주에 투입된 군인이었던 김회장이 주축이 된다는 점이었다.

작가는 나처럼 그들이 80년 그 후 어떤 삶을 살았을지 궁금했었나 보다.

이쪽이던지 저쪽이던지 모두 녹록한 삶을 살진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이 만화책을 보며 더 강하게 든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 또한 희생자임에 분명하다.

 

언제쯤이면 제대로 된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

강정마을도, 용산참사도, 세월호도, 메르스도 그렇고

사건은 벌어지고 피해자는 있는데 누구 하나 책임지는 사람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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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10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7-11 10: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학교 당직 날이다.

출근할 때보니 하늘이 가을처럼 정말 푸르렀다.

바람도 살랑살랑 불고...

이런 날 당직하러 가야하다니 쩝

근무라고 해 봤자 딱히 할 일이 없어 페이퍼 2개를 썼다.

 

도서실 근무면 그림책을 여러 권 읽을 수 있는데

이번에는 교무실 근무라 마땅히 읽을 책이 없다.

신문을 읽을까 봤더니 " ㅈ" 일보다. 

 " ㅎ" "ㄱ"  신문을 보는 학교가 과연 있기나 할까 의구심이 들었다.

혁신학교는 신문부터 다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잠깐 해봤다.

 

집에서 책을 가져올걸....

잠결에 나오느라 못 챙겨왔다.

 

본교 중앙현관은 북 카페처럼 꾸며져 있다.

한 바퀴 둘러보는데

적당한 책이 눈에 들어와서 교무실에 가져와서 읽었다.

절반 정도 읽었다.

 

 전부터 제목은 알고 있던 책인데 인연이 닿지 않던 책이었다.

수퍼남매가 이제 점점 커가니 뉴베리상 수상작에 눈길이 간다.

먼저 읽고 수퍼남매(특히 누나)에게 소개해 주려고 말이다.

 

로널드는 지적 장애인이다.

알코올 중독자 엄마와 단둘이 빈민가에 살고 있다.

버논(화자)은 이 둘을 길거리에서 만나게 된다.

처음엔 미치광이 같은 로널드 엄마를 향해 친구들과 함께 짖궂은 장난을 쳤다.

로널드 엄마가 자신의 엄마가 로널드에게 친절을 베풀었다는 사실을 알고

그 후부터 조금 달라진다.

급기야 로널드 모자를 위해 마당 청소도 해 주고.

로널드와 놀아주기도 하고,

로널드가 장애인 특별 올림픽에 나갈 수 있도록 바자회를 열기도 한다.

 

버논이 원래부터 측은지심이 많은 아이는 아니었다.

오히려 측은지심을 유발하는 아이였다.

엄마는 3년 전에 뇌졸중으로 돌아가시고,

아빠와 5남매가 근근이 살고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버논은 난독증 비슷한 게 있어 학교 성적도 바닥이다.

그런 버논이 로널드 모자를 돕는 위치에 있다니 말이 안 될 수도 있다.

누가 누구를 돕는다는 것은 꼭 상대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만 해서 가능한 게 아니다.

버논이 그걸 몸소 보여준다.

 

버논이 자발적으로 로널드를 위해 바자회를 연 날(바자회는 성공적이었다. )

버논에게 고마워해야 할 로널드 엄마가 술에 만취되어 한바탕 난리를 치는 대사건이 벌어진다.

의도가 좋다고 해서 반드시 결과가 좋은 것은 아닌 게 인생이니까.

버논은 로널드 엄마 때문에 심한 분노를 느낀다. 왜 아니겠는가!

로널드를 위해 벌인 행사인데 망쳐놓고선

오히려 "동정하지 마"라고 말하다니...

이제 겨우 서로를 향해 마음의 문을 열어가던 버논과 로널드의 관계는 어떻게 되는 걸까.

 

맥신 아줌마가 로널드가 다니는 학교의 특수 교사가 보는 앞에서 사고를 쳐서

아무래도 상황이 긴박하게 바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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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29 13: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9 21: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별안간 무더위가 찾아와서 적응이 안된다. 더울 때는 머리도 식힐 겸 그림책이 딱이다. 지난 주에 도서실에 신간이 들어왔다. 제일 먼저 책을 빌리는 기쁨을 맛보려고 3권의 그림책을 대출했다.

 

<거짓말 같은 이야기>라는 그림책 때문에 좋아하게된 강경수 작가의 신작이다. 책소개를 보니 작가로 유명해지기 전에 이 그림책을 먼저 구상하고 있었던 듯하다. 그래서인지 <거짓말 같은 이야기>와 비교해 보면 엉성함과 억지스러움이 느껴진다.  이건 전작이 정말 뛰어나서 생기는 부작용일지도 모른다. ㅋㅋㅋ 얼마 전에 읽었던 동화책 <바빠 가족>과 비교해도 흡인력이 덜하다. 이게 별1개를 깎는 이유이다.

 

늘상 바쁘게 사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이다.   바쁘게 지내는 것이 행복한 것일까? 거기에 대해 자문해보게 만든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지내는 마을 사람들 앞으로 느닷없이 괴물 하나가 지나가게 된다. 그제서야 마을 사람들은 하던 일을 멈추고 그 괴물을 뒤쫓아간다. 괴물 때문에 하나둘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고 드디어 괴물의 정체가 밝혀지는데....정작 괴물은 바쁘게 앞으로만 내달리는 "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번쩍 정신이 든다. 주변도 돌아보자.

 

 

 

단 3행만으로도 정말 멋진 시가 될 수 있음을 깨닫게 해 준 나태주 시인의 <풀꽃>시가 그림책으로 재탄생했다.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 (나태주, 풀꽃)

 

시인도 말했지만 이 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너도' 라는 말일 테다. 너도 그만큼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말에 잔뜩 가시가 돋혀 있던 내 마음이 무장해제되는 느낌을 받는다. 참 짧지만 울림이 큰 시이다.

 

이 시가 탄생하게 된 이야기를 그림책으로 엮은 것이다. 그림도 아름답고 내용 또한 감동적이다. 나태주 시인이 시인이기 전에 교육자란 사실도 이 그림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교육자 중에 좋은 시인이 꽤 있다. 안도현, 김용택 시인도 언뜻 떠오른다. 아이와 함께 지내다는 것은 그만큼 순수함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이 아닌가 싶다.  김용택 시인도 시골에서 아이들과 생활하면서 주옥 같은 시를 많이 창작한 걸로 알고 있는데 나태주 시인도 그런가 보다. 개인적으로 교장선생님이 무게만 잡지 마시고, 나태주 시인처럼 각 교실에 찾아와서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심 좋겠다. 그럼 얼마나 멋지고 존경스러울까.  예전학교에서 교감님이 6학년 인성 교육 차원에서 교실에 오셔서 <삼국지>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아이들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 개인적으로 이런 이야기 들려주는 교장님을 모시고 있음 참 행복할 듯하다.  도서실에 나태주 시집이 있나 찾아봐야쥐~~

 

수퍼남매 어릴 때, 책으로 집을 지으며 자주 놀았던 기억에 이 책을 덥석 잡았는데 완전 대박이다. 내용이 아주 좋기 때문이다.

 

보기 드문 이탈리아 책인데 20명의 형제자매 중 막내로 태어난 말리크의 성장담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단란하였던 가정이 어머니의 죽음으로 점점 먹구름이 끼게 된다. 엄마가 죽은 후 밖에서 자주 놀던 말리크는 2층 다락방에 자주 가게 된다. 그 곳에는 엄청 많은 책이 있었다. 이어 아버지마저 돌아가시는데 막내인 말리크에게는 하나의 유산도 돌아오지 않고 책과 함께 집에서 내쫓긴다. 집에서 쫓겨난 말리크는 너무 추워서 책으로 집을 짓게 되고, 거기서 책과 더불어 생활하게 된다. 부모님이 모두 돌아가시고, 아무 것도 없이 쫓겨난 가여운 말리크에겐 " 책이 곧 집이고, 길이고, 산이고, 세상이었다."는 말이 이 그림책의 주제를 잘 드러내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다른 유산을 가져갔던 형제자매들보다 말리크가 가장 위대한 유산을 받은 게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물론 어린아이가 혼자 견디기엔 너무 힘든 나날이었지만... 그 힘든 과정을 지나 결국 단단해졌으니 말이다.  말리크의 이야기를 보니, 자녀를 진정 사랑한다면 돈을 물려줄 게 아니라 책을 물려주는 게 옳다는 생각이 든다. 

 

<공부는 시스템이다>연수에서 책벌레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주변에 독서광이 있었다는 점이란다. 어려서부터 누군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고 자란 아이가 본인도 독서광이 된다는 것이다. 말리크의 엄마는 분명 독서광이었을 것이다. 그림책에서 보면 말리크의 아버지가 돌아가시리 때 손에 책을 잡고 있기도 하다. 이를 보면 부모 모두 책을 좋아했던 듯하다. 하지만 밖에서 놀기 좋아하는 말리크에게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 않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말리크에게 남은 것 책뿐이었다. 책만이 가족이고, 친구였으며, 유일하게 자신을 위로해주는 존재였다. 말리크 스스로 책의 가치를 깨닫게 되는 이 그림책이 그래서 참 좋다. 어른은 본을 보여주며 아이가 스스로 깨닫을 때까지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든다. 좋은 어른은 강요하지 않는 법이다. 아는데 잘 안되어 그게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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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8 09: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5-28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이건 딸을 위해서 구매하였다.

사계절은 좋아하는 출판사 1위라서 믿고 사는 편이다.

일단 출판사 사장님의 마인드가 확실하다.

중2 딸과 근래 다시 약속을 했다. 

1주일에 1권씩 읽기.

이번 중간고사 때 자신있어 하던 국어에서 3개를 틀렸다.

그건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책을 멀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독해력은 하루아침에 길러지지 않는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책 읽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자기주도학습에서 ABC 분석을 하여 시간관리를 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한다.

A는 긴박하고 중요한 일

   B는 중요한 일 (보통 사람은 긴박한 일을 한다고 한다.)

   C는 긴박한 일

   D 는  Killing time 이다.

 

이렇게 무슨 일을 해야 할 때 우선 순위를 놓고 ABC 순서대로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D 시간이 가장 많다면 공부도, 일도 성공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딸은 지난 몇 개월 동안

책을 우선 순위 최하위로 놓았기 때문에 자신 있어 하던 국어에서 실수를 -실수도 실력이다-한 셈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 책읽기를 제대로 하자고 다시 약속을 했다.

(하루 30분씩 책읽기가 습관이 되도록 66일 동안 잘 지키기)

 

이건 아들이 선택한 책이다.

신간도서를 쭈욱 보여주고 내가 추천하는 몇 권의 책을 간략하게 설명해 주었다.

마지막 결정은 아들에게 맡겼더니 잠시 고민한 후 이 책을 골랐다.

전작 <친구는 잡아먹는 게 아니란다>를 즐겁게 본 기억 때문이었을테다.

제목이 멋지다. <친구는 서로를 춤추게 하는 거야>

우리 아들도 그런 친구를 꼭 만나길 바란다.

마음을 터놓는 친구가 단 한명이라도 있으면

감옥 같은 학교 생활이 견디기 더 쉬울 테다.

물론 아들은 학교를 감옥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6교시 들은 날을 싫어하고, 학교 안 가는 온이를 가장 부러워한다. ㅎㅎㅎ

딸은 어딜 가도 친구가 많아 걱정이 없는 반면

아들은 반대 성격이다.

아들이 이 책을 선택해서 잘 됐다 싶다.

부디 이 책 읽고 나서 누나처럼 집에도 친구 데려오고, 약속 시간 정해서 만나서 놀기도 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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