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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 슈퍼 리치의 종말과 중산층 부활을 위한 역사의 제언
샘 피지개티 지음, 이경남 옮김 / 알키 / 2013년 7월
평점 :
절판
'부'를 둘러싼 역사의 증언 - 부의 독점은 어떻게 무너지는가 _ 스토리매니악
몇 일 전부터 세법 개정 내용을 두고 상당히 시끄럽다. 개정 취지는 고액 연봉자와 중산층의 세금 부담을 늘려 저소득층을 지원하겠다는 것이지만, 실질적으로는 근로자의 세금 부담이 더해진다는 논란이다. 정부는 소득 상위 28%만 세금이 늘어난다고 했지만, 실제 근로소득세를 납부하는 10명 중 8명의 세금 부담이 늘어난다는 분석도 나온 상태다. 정부는 연봉 3,450만을 중산층으로 보고 개정 내용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 대다수의 근로자가 이 내용에 공감 못하고, 세수확대를 통해 근로자의 지갑만 턴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이 개정 내용을 두고 여기서 이렇다 저렇다 말하지는 않겠지만, 고소득자의 정해진 세금도 제대로 걷지 못하면서 매번 이런저런 구실로 세법이나 개정하고 있는 정부의 행태가 그리 곱지는 않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 마다 우리는 소위 말하는 부를 거머쥔 자들과의 불평등에 대해 토로하게 된다. 세금을 비롯한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의 불평등을 말이다.
노동전문기자 '샘 피지개티'는 이런 불평등에 대해 그 원인이 무엇인지 해결 방법이 무엇인지를 탐구해간다. 파묻혀 있는 역사의 기록들을 들춰내고, 부와 권력에 겁 없이 도전한 사람들과 그들을 지지한 이들의 역사를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또, 자신들의 특권을 정당화하기 위해 부자들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그것이 지금의 사회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는지도 세세하게 짚어내고 있다.
저자는 이를 100여 년 동안의 미국 경제사를 통해 이야기한다. 연대기적으로 그 경제사를 짚어가고 있지만, 단순한 역사의 기술에 그치지는 않는다. 역사적 사실 하나하나에 숨어 있는 부의 독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 불평등함을 무너뜨리기 위해 어떤 노력들이 있었는지 알 수 있도록 정리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이 가지고 있는 지금의 불평등이 개선되지 않으면, 미국이라는 나라가 한심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단언한다. 여기에 사회현상적인 여러 사례를 같다 붙이고 있는데, 일부 지나친 일반화를 시도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적잖이 수긍이 가는 내용들이다. 그 이야기들을 보며 드는 생각은 이런 현상들이 비단 미국만이 겪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지금의 우리나라에서도 이와 같은 일들은 일어나고 있고, 비슷한 사회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즉, 부의 불평등한 쏠림 현상이 사회를 어떻게 좀 먹어 들어가는지를 미국의 사례에 비추어 반추해 볼 수 있었다.
저자는 단호히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불평등을 느끼고 있다면, 단지 입으로만이 아닌 적극적인 행동만이 그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고 말이다. 이 또한 미국의 경제사를 통해 찾아볼 수 있으며, 저자가 보여주는 역사적 사실을 통해 지금의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해 볼 수 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국 역사의 감춰진 부분을 집요하게 파헤쳐서, 부자들이 만들어낸 그들만의 성들이 무너지지 않을 거라 체념하는 우리들에게 큰 깨달음을 준다. 부자와 빈자 모두가 잘 사는 나라는 가능하며, 실제 역사에서 그러한 점을 이미 증명했다고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저자의 외침이 유난히 크게 울리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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