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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세상으로 출근한다 - 정년 없고, 해고 없고, 상사 없는 오피스리스 워커가 되는 법
박용후 지음 / 라이팅하우스 / 201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일에 대한 관점을 바꿔라 - 나는 세상으로 출근한다 _ 스토리매니악
'꿈의 직장'이란 말을 들어 본 적이 있는가? 가끔 미디어 매체를 통해 흘러 나오는 이 단어는 많은 직장인들을 가슴 설레게 한다. 우리는 창조적 업무 환경의 대명사 '구글'이나, 엄청난 복지 정책으로 유명한 'SAS' 등을 그런 직장으로 꼽으며 동경하곤 한다. 몇 년 전에는 엄청난 금액을 주며 놀듯 일하는 인턴십이 꿈의 직장으로 소개되며 청년들을 설레게 했고, 국내에서는 'SAS'를 롤모델 삼아 복지정책 및 업무 환경을 만들어 가고 있는 '제니퍼 소프트'라는 회사가 꿈의 직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이런 기업들이 꿈의 직장으로 불리며 직장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이유는 그만큼 자신의 현재 직장에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주위의 시선 때문에,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는 일을 꾸역꾸역 해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만족감이 있을 리 만무하다. 뻔히 그런 줄 알면서도 오늘도 또 그 회사로 출근해야 하는 우리네 직장인들은 서글프다.
진정한 '꿈의 직장'이란 결국 어떤 기업을 지칭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 일하면서 자기만족을 얻을 수 있는 곳이 바로 '꿈의 직장'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관점으로 자신의 일을 바라 보자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이 책의 저자가 그런 사람이다.
이 책의 저자는 '관점 디자이너'라는 독특한 직함으로 유명하다. 한 달에 16번 월급을 받는 남자, 정년 없고 해고 없고 상사 없이 오피스 리스 워커로 일하는 사람, 특정 조직에 속하지 않고 자신의 재능을 1/n 하여 일하는 사람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기도 하다.
그는 특정한 제품 혹은 서비스를 고객이 원하는 관점으로 포장하여 그들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일들을 한다. 사업에 실패하고 시작한 일들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많은 기업들이 그의 재능을 원하는 사람이 되었다. 어떻게 그는 이처럼 많은 성공을 거둘 수 있었을까?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는 부분이다.
저자는 이를 아주 명쾌하게 설명한다. '일에 대한 관점을 바꾸라'고 말이다. 저자는 자신이 사업을 실패한 후, 지금의 일을 시작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이 어떠한 방식으로 일해 왔는지를 이야기하며, 일에 대한 관점 자체를 바꿀 것을 말한다. 저자는 서두에서 '일에 대한 관점을 바꾸면 우리 삶에는 어떤 즐거운 일들이 벌어질까?'라는 질문이 이 책을 쓰는 내내 화두였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일과 일자리를 둘러싼 환경이 급속히 바뀌는 상황에서, 수동적인 직업에 대한 관점을 버리고, 능동적인 적극적인 일에 대한 관점을 갖기를 제안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오피스 리스 워커'가 미래의 직업 구조의 핵심에 선다는 내용으로, 성공하는 오피스 리스 워커를 위한 조건 제안으로, 그리고 일에 대한 관점을 어떻게 바꾸고 이를 어떻게 디자인해 나가는지에 대한 내용으로 풀어내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저자처럼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즐기고 성공하기를 원한다. 그러나, 어떻게 '오피스 리스 워커'로의 첫발을 내딛는지 모르는 이들에게, 그의 이야기는 좋은 출발점과 방향점을 제시해준다. '오피스 리스 워커'가 되기 위한 방법론을 제시하지는 않지만, 어떤 마인드 전환을 통해 그 길로 들어서야 하는지는 아주 상세히 가르쳐준다.
그의 이야기는 뜬구름 잡듯 환상만을 불어 넣어 주는 이야기가 아니다. 자신이 직접 그 길을 걸었고 나름의 성과를 낸 사람답게, 자신감 넘치는 어조로 명쾌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가 말하는 '오피스 리스 워커'가 단순히 프리랜서를 의미하지 않음을 알게 되었고, 그가 말하는 일에 대한 관점의 전환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를 명확히 알게 되었다. 큰 깨달음의 망치로 한 대 얻어 맞은 듯 시원하다.
우리가 '오피스 리스 워커'를 지향하지 못하는 이유, 일에 대한 관점을 바꾸지 못하는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안정'과 '즐거움' 사이에서 고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많은 경우, '안정'을 택한다. 때문에 우리는 항상 같은 자리에 머문다. 매번 내가 원하는 일을 바라만 보면서 말이다.
저자는 서두의 끝 부분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지금 하고 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하고 있다면 그걸 피할 방법을 찾기보다, 어서 빨리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방법을 찾아 그것에만 집중하라'고 말이다. 이 책이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다. 이 책을 집어 든 사람이라면 자신의 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혹은 일에 대한 관점 자체를 바꾸어 보고 싶은 사람일 것이다. 그런 사람이라면 이 책 안에서 훌륭한 솔루션과 이정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