딩동딩동 편지 왔어요 - 우편집배원 일과 사람 2
정소영 지음 / 사계절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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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참 재밌어요.  딩동 딩동~ 편지 왔어요. 
사계절 출판사에서 일과 사람이라는 주제로 책을 시리즈로 출판하는 모양이에요.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우편집배원] 이야기이구요.

수많은 직업들이 있지만, 
있을땐 고마움을 잘 모르고 없어지거나 차질이 생기면 불편한 직업들이 몇 개 있죠.

우편집배원도 그 중 하나 일꺼에요.  

책에 그림들도 정감있고 예뻐요.  내용도 그 직업에 대해서 자세하게 나와 있어서 
몰랐던 내용들을 쏙쏙 알게 해줘서 좋아요!



책을 보면 우편번호를 왜 잘 써야만 하는지 알 수 있구요.
우체국에 한번도 안 가본 사람이라면 소포를 어떻게 보낼 수 있는지,
또 소포를 보내면 어떤 경로로 받는사람 손에 전달되는지 잘 알 수 있어요.

그림책을 보면서 한페이지 한페이지씩 따라가다보면 우편집배원 의 하루를 모두 경험할 수 있어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빠지지 않고 편지, 택배, 고지서들을 배달 하는 그분들의 노고가 느껴져요!

저 같은 경우는 우편집배원들을 직접 만날 수는 없지만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조그만 마을엔 우편집배원들과 주민들은 친구 같기도 자식 같기도 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집배원을 보면 이러저러 사소한 심부름도 시키신다고 합니다.  ^^



우편물을 빨리 배달하기 위해 이렇게 오토바이를 타고 동분서주 하시는 집배원님들이 계셔서 
집안에서 편하게 보내고 받아볼 수 있네요.

어린아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들이 읽으면 좋을 거 같습니다.
책을 함께 보면서 여러 직업들에 대해 얘기해봐도 좋을 거 같구요.  ^^

오랜만에 아들과 책 나란히 펴놓고 같이 읽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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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지음 / 창비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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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에서 엄마를 잃어버린다.
아버지와 같이 시골에서 올라와 지하철을 갈아타러 가는 길이었는데,
거짓말처럼 농담처럼 하지만 진짜로 잃어버린다. 


늘 앞서 걷던 아버지를 ’좀 천천히 가먼 좋겄네’ 하며 종종걸음으로 쫓아오는데, 그날은 왜 못 쫓아 오셨을까!  
지하철을 타고 한 정거장이 지난뒤에 돌아보니 아내가 없다. 


요즘 세상에 어떻게 길을 잃을 수 있나?
핸드폰도 있고 택시도 있고, 물어 물어 찾아올 수도 있을텐데...
소설속에 엄마는 그런것들도 없고 무엇보다 몸이 아프다. 머리가 아프고 정신도 오락가락한다.
글도 읽을 줄을 모른다. 

- 그날 니 엄만 서울 갈 형편이 못 되얐다. 서울엘 가지를 말았어야 했는디... 전날 머리가 아프다고 세숫대야에 얼음을 가득 넣고 그 속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 누가 부르는 소리도 못 듣고... 밤에 보니 냉동실에 머리를 넣어둔 채로 서 있더라. 얼매나 아펐시믄 그랬겄냐. 아침밥 하는 것도 잊어버린 채로 있던 사람이 뭔 정신으로 서울은 가야 한다고 하질 않겄냐. 니덜이 기다린다고. 그리도 내가말렸어야는디. 그냥 마음 한켠으로는 이번 참엔 서울 가믄 억지로라도 병원에 입원시키야지 하는 생각이기도 했다. 그라믄 어쨌든 그런 사람을 데리고 갔시믄 잘 부축을 했어야 하는 것인디. 내가 니 에미를 환자 취급을 안하고는 서울역에 내리자마자 내 혼자 내 걸음으로 앞질러 걸었다... 평생 그리 살다보니 기냥 그 버릇이 나온거여. 일이 이리된 것이여.

 

엄마의 잃어버림을 계기로 남편, 아들, 딸들은 엄마와의 추억들을 과거속에서 하나 둘씩 끄집어낸다.
그동안 잊고 지냈던 무심했던 날들을 회상한다.  그런 것들이 행복이었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닫는다.

엄마 이야기를 남편이나 자식 어느누구도 단 한번 귀기울여 듣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엄마 마음속 얘기를, 맺힌 한을 엄마는 얼마나 얘기하고 싶었을까!  엉킨 매듭을 얼마나 풀고 싶었을까!
남편은 밖으로 떠도느라 아이들은 성장해서 서울로 나와 바쁜 삶을 사느라 그들은 들어 줄 여유가 없다.
그런 속앓이들을 토해내듯이 풀어냈더라면 아프지 않았을 수도 있을텐데...
건강한 몸으로 씩씩하게 집을 찾아와 가족들 품으로 돌아올 수 있었을텐데...

 

엄마 한테 전화가 오면 맨날 똑같은 레퍼토리가 지겨워 대꾸도 건성으로 하고, 귀찮아서 바쁘다고 그냥 끊기도 한다.  
나중에 전화한다고 해놓고 잊어버리고. 매번 똑같은 밥은 먹었냐는 질문에 안 먹었어도 선의의 거짓말을 한다. 
할 얘기가 뻔히 들여다보이고, 새로운 얘기거리도 없고... 
엄마는 한마디라도 더 하고 싶어서 말꼬리를 무는데 더 귀찮아 하는 자식들.
엄마와의 대화는 매번 이런식이다. 


엄마를 찾아달라고 경찰서에 신고하고, 인터넷에 광고를 하고, 전단지를 만들어 여기저기 붙이러 다니고,
잃어버린 서울역 앞에서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전단지를 돌린다.

- 우리 엄마에요. 이런 분 보시면 꼭 연락주세요.  버리지 마시고 한번만 들여다 봐주세요



엄마를 봤다는 전화를 받고 그 장소에 가보면  사흘전에, 일주일전에 봤다는 이야기들이다.
찾아가서 보면 큰 아들이 처음 일을 시작했던 동사무소요, 첫 집을 장만했던 옛날 집이다.
엄마의 발자취를 뒤늦게 따라가 보면서 옛날 생각에 눈시울이 붉어지곤 한다.  
정작 자식들 머리속에선 희미한데 엄마 기억속에 아직도 이 장소가 남아있었나 싶은 곳들이다.
그 때의 추억들이 한 토막씩 여지없이 떠오르고... 함께 나눴던 대화며 함께 울고 웃었던 이야기들.



엄마를 잃어버린 지 일주일, 한 달, 두 달, 한 계절이 지나고... 엄마를 잃어버린 지 구개월째다.
식구들은 점점 지쳐간다. 한계절, 두계절을 보내고는 체념한 듯도 보인다.
엄마를 찾는 일에 덜 신경쓰는 가족들을 향한 분노.  몇 개월째 이어지는 피로감.  더 이상 엄마를 봤다는 전화도 오지 않는 막막함. 
일상적인 생활을 하는 다른 형제에게 고함을 친다.  
- 나쁜놈. 엄마를 찾아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왜 엄마를 찾지 않아. 왜애! 왜! 
- 엄마를 잃어버린 뒤 날이 갈수록 그는 불쑥불쑥 아내에게 화를 내는 일이 잦아졌다. 집에 들어오면 화가 더 났다. 둘째가 전화를 걸어와 상황을 물으면 몇마디 대꾸해 주다가 니가 나한테 알려줄 건 없냐! 너는 대체 뭐 하는 놈이야! 고 버럭 성을 냈다.
- 모두들 서서히 엄마를 잃어버린 아들과 딸 그리고 남편이 되어가고 있었다. 엄마가 없이도 일상은 이어지고 있었다. 

 

엄마에게 어린시절이 있고 처녀시절이 있었고, 신혼시절이 있었던 것도 한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듯이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였다.  그냥 당연히 엄마였다. 

시골집과 함께 언제나 그 자리에 넉넉한 품과 함께 있었던 엄마였다.
한번도 부재를 생각해 보지 않았던 그들은 무심했던 자신들을 후회하고 책망한다.

- 저녁밥 대신 역촌동의 대형마트 안 호프집에서 생맥주를 두잔 마신 여동생이 가방 주머니에서 수첩을 꺼내더니 어느 쪽을 펼쳐 그 앞에 내밀었다. 나는 앞을 보지 못하는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줄 생각이다. 나는 중국어를 배워야겠다. 나는 남극에 가보고 싶다. (...) 밑으로 서른 칸은 넘게 나는, 으로 시작하는 문장들이 줄지어 있다. "이게 뭐냐?" "지난 12월31일에 새해를 맞이하며 글 쓰는 거만 빼고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본 거야.  근데 내 어떤 계획에도 엄마와 무엇을 함께하겠다는 건 없더라. 쓸 때는 몰랐어. 엄마 잃어버리고 나서 다시 보니 그렇더라구."


막내딸은 엄마를 찾아 나서려는 마음은 굴뚝같지만 엄마 손길이 필요한  어린자식이 셋이나 되는 통에 집에서만 
마음을 졸이며, 다른 형제들이 물어다주는 쪽지만으로 한숨과 걱정을 한다.
- (...) 엄마는 상식적으로 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면서 살아온 인생이 아니야. 엄마는 엄마가 할 수 없는 일까지도 다 해내며 살았던 것 같아. 그러느라 엄마는 텅텅 비어갔던 거야. 엄마를 잃어버리고도 이렇게 내 아이들 밥을 챙겨먹이고 머리 빗기고 학교 보내고 있느라 제대로 엄마를 찾아나서지도 못하는 내가 아주 낯설어. 언니, 아무리 그래도 나는 엄마처럼 할 수 없어. 나는 내 아이들에게 엄마가 내게 해준 것처럼 할 수 있을까. 나는 엄마같이 못해. 나는 내 아이들 밥 먹이면서도 자주자주 귀찮아. 아이들이 내 발목을 붙잡고 있는 거같이 느껴져서 부담스러울 때도 있어. 나는 셋째가 조금만 더 자라면 놀이방에 보내거나 사람을 구해 아이를 맡기고 내 일을 할 거야. 내 인생도 있으니까.(...)

요즘  엄마들은 막내딸 같지 않을까. 내 마음이 딱 그런대. 
난 예전 엄마들처럼 내 엄마처럼 자식들에게 나를 버려가면서까지는 자신이 없다.

책을 읽는 중간 중간에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보며 눈물이 마를때를 기다려야 했다.
울컥 울컥 치미는 뜨거운것이 목구멍을 아프게 한다.

큰딸이 성모상 앞에서 울먹이며 내뱉는 말이 바로 귓가에서 들리는 것 같다.
"엄마를... 엄마를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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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찾습니다... 
이동식... 도대체 누구십니까?    

어디에 계신겁니까?    ^___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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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와타야 리사 지음, 정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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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 역대 최연소의 나이에 ’문예상’을 수상하며 천재 문학소녀로 데뷔한 와타야 리사.
저자는 2년만에 두번째 작품으로 이 책인 ’발로 차 주고 싶은 등짝’ 을 발표했다고 한다.

19세면 우리나라로 치면 고3이다. 
작가를 알고 책을 읽어서인지 사춘기 그 나이때의 감성과 혼란스러움, 현실에 대한  부적응, 
삐뚤어지고 싶은 마음들이 소설 여기저기에서 묻어난다.

특정한 친구들의 그룹에 속하길 원하지 않는, 단짝 친구인 키누요 하고만 친구 하고 싶은 우리의 주인공 ’하츠’.
’올리짱’ 이라는 모델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열혈팬 ’니나가와’.
여름방학을 얼마 안 남긴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하츠와 니나가와의 이야기다.

이렇다 할 친구도 없고, 학교에서 말 한마디 하지 않는 둘은 닮은 듯 하면서도 서로 다르다. 
니나가와는 올리짱 이외에는 모든것에 관심이 없다.
올리짱에 관한 것이라면 뭐가 됐든 하나씩 둘씩 모으기 시작한다.  아주 사소한 작은 것들까지도.
하츠와 친해지게(?)된 계기도 하츠가 올리짱을 직접 봤기 때문에 하츠란 인물을 쳐다보게 된다.

하츠는 그런 니나가와에게 조금씩 관심이 생긴다.
처음엔 독특하고 신기한 캐릭터에 관심을 가졌다가 어느틈엔가 계속 지켜보게 된다.
계속 지켜보며 안쓰러움과 올리짱에 대한 부러움... 질투 이런 느낌이 생겨난다.
본인은 부정하겠지만, 내가 보기엔 니나가와를 짝사랑하게 된 것 같다.

항상 구부정한 모습으로 고개를 숙이고 한 곳에 집중하는 니나가와. 
올리짱이 나오는 잡지를 보거나 쉬는시간에 책상에 누워 자는게 전부이지만...

한 곳 만 향해있는 그런 무심한 등짝이 얄밉고 야속한걸까?
하츠는 그런 모습의 니나가와를 발로 차주고 싶은 충동을 여러번 느낀다.

중반정도 읽어갈때쯤 생각했다.
뭔 얘기를 하려는 걸까? 사춘기 고등학생들의 방황을 그린건가?  
결론은 독자가 상상하게 독자의 몫으로 놔둔다.  

일본에서 상도 받고 큰 인기를 누렸던 책이라고 한다는데...
일본내에 다른 소설에 비해 좀 신선한 내용이었나보다.

결론을 기대한 소설은 아니었지만 발로 차주고 싶은 충동을 느끼면서 소설이 끝이난다. 흠.
그래도 궁금하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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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토요일이 스승의 날이었네요~!
주연이랑 어떤 선물을 할까 고민하다가 싸고(!) 정성이 들어가는 것으로 하자 해서 
선택된게 카네이션 볼펜이에요.

볼펜이야 많지만, 하나쯤 더 있다고 해서 나쁘지도 않을거 같고 해서 선택했어요.

재료를 인터넷에서 주문했어요.  총 7개를 만들 수 있는 세트를 팔더라구요. 

아래 사진은 볼펜하나만 들어가면 1개를 만들  수 있는 재료들이에요.  이런 묶음이 7개가 있는 셈이죠.



인터넷 후기도 판매처에서도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만드는 걸 잘 못하는 제가 용기를 냈었죠.

그런데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들고 힘드네요. 
바느질도 해야하고, 글루건도필요하고, 볼펜을 따라 리본을 돌돌 말아야 하는것도 생각보단 어렵구요. 

무엇보다 예쁜 카네이션이 안 만들어져요.
꽃이 한쪽으로 삐뚤어지거나 자연스럽게 되지가 않더라구요. ㅠㅠ

바느질과  글루건 쏘는 일은 주로 제가 하고, 나머지 붙이고 볼펜말고 하는 것들은 주로 주연이가 했어요.

중간에 포기를 했다가 결국은 전날밤에 다시 한개만 제.대.로. 만들어보자 해서 다시 전력을 불태웠죠. 





지금까지 만든것들 중에 제일 그럴 듯 하게  나왔어요. 
거기다가 주연이가 편지를 한장 써서 넣었구요.

짜잔~!  드디어 완성된 모습입니다.  ^^

  

p.s : 너무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안됩니다. 
최소 50센티미터 이상 떨어뜨리고 감상하면 볼 만합니다.  ^^

토요일 아침에 신나하면서 선물들고 등교하는 주연이가 참 행복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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