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 땅에 수많은 위정자들 때문에 몹시 부정적인 뜻으로 느껴지지만 그리 나쁜 뜻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당장 유명 포털사이트에 '정치'를 쳐봐도 아주 멋진 말들만 나온다. 따지고 보면 정치는 정치인만 하는 게 아니고 우리 모두 정치를 하고 있으니... 꼭 부정적으로 볼 것만은 아니다.
화장품에 관심이 많다. 중고생 때는 청소년용 화장품인 유명한 클린앤***의 거의 모든 제품, 어* 등의 요즘 나오지 않는 제품들은 거의 다 써봤다. (심지어 조성모가 광고했었다.) 아마 이목구비가 그닥 화려하지 않으니까 피부로 커버해야한다는 생각을 본능적으로 갖고 있지 않았나 싶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어려서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예뻤을 뿐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지금도 엄청 비싼 화장품은 못 쓰지만 로드샵의 소위 '저렴이' 제품은 아직도 즐겨 쓰고 있다. 어디까지나 색조 화장품만. 몇 년전까지만 해도 로드샵과 국내에 그리 비싸지 않은 라인의 기초 화장품 4종을 스킨-에센스-(아이크림)-크림-로션 순으로 꼬박꼬박 바르곤 했다. 그래도 악건성이라 괜찮았다. 그러나 다음의 책들을 보고 나는 해외구매대행 사이트에서 천연, 유기농 화장품을 사서 바르고 있다.(국내는 너무 비싸서..ㅠㅠ)
4종 세트는 우리나라밖에 없단다!!!!! 스킨이나 에센스나 크림이나 성분은 같고 함량비가 다를 뿐이지만 우리는 같은 화장품을 마케팅에 속아서 떡칠에 떡칠을 거듭하는 것 뿐이라고 한다.
게다가 성분도 좋지 않다. 향기로운 향료와 예쁜 색소가 들어가기만 해도 게임은 끝. 심지어 내가 어릴 때 발랐던 존슨***의 베이비용 제품에도 미네랄 오일이 들어갔다는 사실!
애석한지고. 특히 소위 명품, 케이스부터 간지나는 제품들은 여기에 해당안되는 넘들이 없다.
이미 세계적으로 유명한 폴라여사. 폴라초이스라는 자신의 이름으로 된 화장품 브랜드도 론칭했다. 블로거 사이에서도 엄청 유명한 제품은 뭣 때문인지 이제 인터넷으로 사기가 어렵게 됐다.
언니와 내가 성인 여드름으로 고생할 때, 폴라 여사가 추천해 준 성분이 든 화장품을 사서 바르고... 엄청 효과봤다. 그것도 구매대행까지 해서 구매했는데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미 허용되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식약청에서 금지하고 있어서..
아무튼 확신있는 말과 발로 뛴 조사를 통한 폴라 여사의 노고에 감사할 따름이다.
그렇지만.... 화학 성분도 이렇게 정치적이라니.. 문제는 파. 라. 벤.
파라벤... 일단 일상용어가 아니고 유기농 화장품에 빠진 나는 이름부터 넘 화학적이어서 거부감이 든다. (책 읽고부터는 이름이 길고 생소할수록 더 비호감과 의심이 증폭되는 경향이 있음.)
[대한민국 화장품-]에서는 파라벤을 아주 나쁜넘으로 묘사하지만, [나없이-]에서는 그저 그런 놈으로,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아시아권에서는 대체로 파라벤을 나쁜넘으로 보고 있는 듯 하다. 일본의 유명한 전화로 주문하는 화장품 회사에서도 파라벤 free를 대문짝하게 써놓고 있으니까.
게다가 수많은 성인여드름 인구와 나도 효과를 본 그 상품은 다른 나라에서는 버젓이 잘 팔리고 있다니 이만큼 정치적인 일이 어디있으랴.
하긴.. 내가 유기농 광신자처럼 주위 사람들한테 유기농 화장품을 쓰라고 전파하고 있는데, 이미 염증을 느낀 사람들이 많은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향기 고약하고 발림성 안 좋은 상품을 쓰고 싶지 않아했다. 울엄마 전도에도 실패했다. 특히 별 트러블없이 화장품을 사용했던 아주머니들은 잘 바뀌지 않는 듯 하다.
오히려 유기농 화장품을 쓰고 심리적 영향인지 더 안 좋아졌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언니가 나에게 '유기농 귀신이 붙었다'고 말할 정도로 유기농 유기농거리지만.. 실은 나도 이 더운 여름철 텍스쳐가 좋지 않은 유기농 화장품을 쓰는 건 좀 고역이다. 화장품이란게 약도 아니어서 피부 개선이 크게 되는 것도 아니라 신임도 잃은 상태고... 피부라는 게 호르몬의 영향도 많이 받고 해서 아무리 관리를 잘해도 항상 최상을 유지하기는 힘든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제일 부러운 사람은 역시 고현정이다. 언니짱!(근데 솜털세안법보다 역시 효과가 좋은 건 피부과 원장님의 손길이지요?)
두 책의 공통적 단점 : 도무지 쓸 수 있는 화장품이란 없다. 그렇다고 내가 직접 제조해서 쓴다?! Ooooooh~ NO~!!!!!! 화장품에 상식도 없는 그대들의 손은 더 위험하니라.. 결국 그냥 최소한의 화학 제품이 들어간 화장품을 골라서 사 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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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김태희가 광고하는 문제의 프렌치**는 카제인나트륨이 없다고 얘기함으로써 다른 커피믹스들을 나쁜 넘으로 만들어버렸지만, 실제로 카제인나트륨이 그리 나쁜 것도 아니라고 한다. 게다가 니들도 들어있다며!!!
그런데 방송의 효과가 얼마나 무서운지 이상하게 다른 커피믹스를 먹으면 몸에 조금 더 큰 죄를 짓는 듯한 느낌이다. (커피믹스를 무조건 나쁘지만!)
다른 저자들의 이야기도 좀 들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