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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만화로 읽다
정숙경 지음 / 한길아트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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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 이렇게 멋있는 책이 나오다니. 일단 박수!!! 짝짝짝짞짞짞ㄲ짜까작 

시립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서, 이렇게 멋있는 책은 사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검색을 했더니.... 품. 절.ㅠㅠㅠㅠ 다시 반납해야겠다. 

미술사도 아니고 미술가에 대한 이야기도 아니다. 진짜 '미술'이라는 근대의 발명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다. 발명품이라니!!! 미술이 발명품이라뇨??!! 

미술사에 대해 공부하기 전에 이 사실을 먼저 알아야 했다. 그 유명한 빌렌도르프의 뚱뚱한 비너스도 미술이 아니고, 그리스 신전에 장식된 조각들도 미술이 아니다. 특히, 박물관이라는 물리적인 공간이 생겨나면서 미술이라는 것이 탄생하기 좋았을 것이다. (미술이라는 무형의 학문이(유형적인 것을 다루긴하지만...) 처음에는 물리적인 것에서부터 태동한다니... 결국은 참 단순한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미술사를 공부하면서 어떻게 사조에 따라 이들을 나눌 수 있는건지 의아했던 적이 있다. 형식같은 것은 그렇지 않은데 화가가 우겨서 어떤 사조에 들어간다거나, 마네나 엘 그레코처럼 어떤 사조에 넣을건지 말건지 아리송한 경우도 많다. 게다가 인상주의는 전기-중기-후기까지 나누는 것은 그저 미술사용자의 편의라고 밖에는 생각되지 않는다. 

제일 처음부터, 미술은 발명품이라는 사실을 알았어야 했다. 왠지 한 대 맞은 기분. 

내가 좋아하는 만화로, 귀여운 고양이가 알려주니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게다가 현대 미술 동향까지 알게 해주는 것은 이 책의 큰 매력. 

만화도 멋있고, 그림도 훌륭하고 지은이는 분명 공부를 참 많이 한 사람이라는 걸 알았다. 이 책을 지금이라도 만났으니 기쁘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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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사랑한 미술 - 미술과 만화의 유쾌한 만남, 마이 러브 아트 5
박창석 지음 / 아트북스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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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이 인기가 좋아지면서 이제 만화와 연결한 책도 나왔다. 만화도 그림 그리는 건데 미술과 관련이 없을 수가 없지. 이들은 우연이 아닌 필연적인 만남인 것이다. 

오브리 비어즐리나 알퐁스 무하, 뭉크는 왠지 만화가에게 영감을 주었을 법하지만 의외로 인상파 화가들도 이들에게 영감을 주기도 한다는 흥미로운 사실. 그림을 비교하면서 보면 무척 재미있다. 

예술 사조에 따라 변하는 건축양식을 배우고 어떤 일본 순정만화를 봤는데, 배경이 아르헨티난가 하는 남미의 어느나라였다. 그래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여러 시대의 건축 양식이 혼재되어 있어 당황스럽기도 하고 웃기기도 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나라에도 시대마다 서양의 건축 양식이 이상하게 들여온 걸 보면 거기도 그랬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그 만화가가 엄청나게 철저하게 자료조사를 했을 때의 이야기이긴 하지만. 

만화나 미술을 사랑하는 사람은 한 번 볼만한 책이다. 특히 만화에서 어떤 미술을 패러디하는 게 무척 재밌다. 역시 만화는 유머를 갖춰야 제맛이긴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선정한 만화들이 너무 '예술 돋는' 느낌이 강하다는 것이다. 만화가 꼭 가벼워야 하고 웃겨야 된다는 것은 아니지만, 책에 나오는 만화들은 독자와 친근하다고 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대체로 프로젝트에 참가했던 만화들이라.. 만화가들도 생계형(?) 만화라기 보다는 자신의 감수성을 한껏 발휘한 작품이라고나 할까.  

한 때 만화를 깨나 보는 사람이었는데 몇몇 만화가나 작품을 빼면 너무 생소한 작품들이라 조금 아쉬웠다. (유명한 작품이라면 죄송합니다...ㅠㅠ) 그리고 '예술 돋는' 만화를 보고 놀라고 기쁘기도 했다.특히 패러디 부분이 재미있었는데, 훌륭한 작품이 시대를 지나서 재해석 되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글 읽기를 지독히 싫어하는 만화형 인간(?)이라면 그림만 봐도 재미있다. 글을 성의있게 쓴 저자의 입장에서는 화가날 법한 일이지만... 만화를 보고 미술을 떠올리는 것도 이렇게 모은 것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니 만화든 미술이든 그림을 좋아하시는 분은 한 번쯤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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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 기자의 영화야 미안해
김혜리 지음 / 강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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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평가, 평론가들에 대한 편견이 남달랐다. 우선, 그들의 글을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었다. 내가 잠시 읽은 평론은 대부분 어려운 말과 이론을 줄줄 써서 이해가 잘 안 됐고 평론의 가치를 인정하지 않았던 탓이다. 그런 중에 작가나 감독은 평론가들에게 대부분 욕을 한다. 사람을 만나기도 전에 안 좋은 소리를 들으면 편견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이치다. 

작년부터 갑자기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유명했지만 보지 않은 영화들이 너무 좋았을 때, 이걸 왜 지금봤나하면서 후회를 하곤 했다. 잘 만든 영화는 보통 한가지 얘기만 한다지만- 뭔가 좋기는 한데, 2시간 동안 어떤 얘기를 하고 싶은지도 몰랐던 영화도 있었고, 너무 하고 싶은 얘기가 많은 것같은 인상을 주는 영화도 있었다. 

영화팬 신출내기에다 2시간 동안 뭘 봤는지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을 납득할 수 없는 나는 그냥 약간의 도움을 받고 싶었을 뿐이다. 가장 공신력있는 영화잡지인 것만 같은 <씨네 21>의 기자인 김혜리의 책을 집어든 건 그 이유이다. 

책을 읽으면서 정말 오랜만에 귀를 파는 시원함을 느꼈고, 아 그게 그 뜻이였어? 하는 생소함도 느꼈으며, 영화 리뷰를 쓰는 글에도 글쓰는 것만큼의 재능이 필요하다는 걸 깨달았다. 비하는 아니지만 (그저 몰랐다고 해두자)공부 많이 하고 아는 것만 많으면 되는 줄 알았다. 

영화든 그림이든 소설이든 어떤 텍스트를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시선으로 본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리뷰를 읽는다는 것은 타인의 시선의 시선을 읽는다는 것이다. 예전에는 내가 한꺼번에 이해를 못하고 남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이 좀 자존심 상하는 일로 여겨졌는데, 생각해보니 나도 거의 4년째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으니...  역시 다른 사람들을 가장 혹평(?)하는 부분일수록 자신의 가장 큰 아킬레스건일 수도 있다.

특히 속 시원했던 글은 영화배우 '휴 그랜트'에 대한 것이었다. 맞아,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이런거 였어라고 박수를 짝짝쳤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로맨틱 코메디 [네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 등등 나는 그가 나오는 영화를 무척 좋아하는데, 하루는 넋놓고 영화를 보는 내게 울 언니는 이렇게 물었다. " 좋냐?"  내가 끄덕이자 또 덧붙였다. "저렇게 느끼하게 생긴 남자가 진짜 좋냐?" 

느끼하게 생겼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 당황한 나는 그저 어버버거렸는데, 그때 "귀엽잖아."라고 말했어야 했다. 정말로 그는 귀여운 연인이니까. (그때는 잘생겨서 좋아한 줄 알았다. 세상에!) 차에서 직업여성과 불순한 짓을 하다 체포된 굴욕샷이 잊을만하면 한번씩 회자되기도 하지만, (일단 내 남자는 아니기도 하고) 그는 정말 철없는 귀염둥이기 때문에 쉽게 용서가 될 수 있었다는 말에는 크게 동감한다.  

저자는 저널리스트의 직업윤리에 대한 분명하고 바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비판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니라 영화 텍스트에 대한 예의에 대해 계속 인지하고 있다는 것이고, 글을 매우 잘 쓴다는 것이다. 

 

덧) 포스터의 소설 [전망 좋은 방]에는 그가 50년 후에 다시 쓴 [방 없는 전망]이라는 글이 실려있다.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소설을 읽고 그 글을 읽으면 다소 우울해진다. 유럽이 두 차례의 큰 전쟁의 소용돌이를 끌내고 주인공인 루시와 조지가 만났던 그 '전망 좋은 방'은 (아마도) 자취를 감추고 만다. 그럼에도 그 때와 같은 '방 없는 전망'은 그대로 남아있다. 포스터가 정확히 무슨 말을 하고 싶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시간은 모든 것을 변화시키고 아무리 힘든 일을 겪어도 일상을 돌아간다는 것이 아니었을까.  

큰 섹션 중에 '방 없는 전망' 이라는 부제가 붙여져 있어서 도무지 어떤 의미인가 생각해보다가 다시 그 글을 읽어보았다. 근데 잘 모르겠다. 누가 해석 좀 해주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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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같은 세상 - 스물두 명의 화가와 스물두 개의 추억
황경신 지음 / 아트북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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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매니아를 양상하고 있는 PAPER란 잡지를 사실 나는 크게 좋아하지는 않는다. 어쩌다 기분에 한번씩 사보곤 하는 잡지다. 보통 매니아층이 있다고 하면 주류라고 보기는 어렵겠지. 물론 나는 그 잡지를 까려고(?) 쓰는 글을 아니다. 가끔 기분 내키면 사본다니깐요.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 같이 아기자기하고 감성적이게 예쁜 사진들, 퀄리티 높은 인터뷰와 기사, 독자 친화적인(?) 코너가 많고, 멋진 일러스트, 감성적이다 못해 뚝뚝 넘치는 글..... 이것이 PAPER가 매니아를 붙잡아두는 힘이 아닐까. 확실히 PAPER란 잡지는 그들만의 색이 있다.

특히, 감성이 뚝뚝 넘치는 10대 소녀스러운 글은 편집장인 황경신의 주특기다. 

그치만 나는 그런 문체를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하드보일드하거나 냉철하고 이성적인 느낌이 나는 조금 나쁜(?) 문체를 좋아한다. 그래서 황경신의 글은 가끔 너무 감상적으로 만들거나, 아니면 먹먹하게 만들기도 한다. (글 좋아하는 친구랑 얘기를 나눴는데.. 넘 비슷하게 느껴서 깜짝 놀랬다.) 좀 과하게 말하면 청승맞다고 할까. 

다시 한번 말하지만, 황경신을 욕하려고 쓰는 글이 아니다. 오히려 그녀의 글은 사람을 다치게 하는 글이 아니라 좋다. 가끔 청승맞다고 까지 느껴지긴 해도 계속 읽게 되는 착한 글이다. 수많은 막장드라마 속에 한번씩 나오는 착한드라마가 반갑게 느껴지는 기분과 비슷한 것이다.

 

[그림 같은 세상]은 그런 점에서 황경신에 대한 재발견이었다. 아님 내가 그 전까지 너무 오해하고 있었던 것일까. 아무튼 이 책으로 인해 작가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아... 이런 글도 쓸 수 있는 사람이었구나. 내가 좋아하는 그림을 또 다른 시각으로도 보게 해주었고, 그림보는 재미를 더 높여주었달까. 역시 글로 먹고 사는 사람들은 다르구나...를 새삼스럽게 깨달았다. 

책은 그림과 작가, 그에 따른 일화나 느낌 등을 주관적으로 풀어낸다. 이 책의 매력은 주관적이라는 것이다. 작가가 잘 알려져 있음에도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특히, 불행한 삶을 살았던 고흐, 로트렉, 이중섭... (예술가가 불행한 삶을 산다는 편견은 다 이들 때문이다!) 화가들이 작가의 손에서 다시 태어나는 느낌이었달까. 나도 가장 좋아하는 화가하면 고흐를 뽑기를 주저했는데, 그것이 단지 고흐가 너무 유명했기 때문이었단 것을 인식하며 속이 뜨끔했다. (대신 프리다 칼로나 로트렉 등을 꼽는다. 머 이들도 유명하긴 하지만....) 나쁜 버릇이니.. 적당히 잘난 척해야겠다는 다짐.  

게다가 편집장인 경력 덕분인지 책의 마지막에 설치미술가 홍순명과의 인터뷰의 퀄리티도 매우 훌륭하다. 현대 미술이 관객에게는 항상 난제같은 느낌이지만 아무튼 그들은 공부를 꽤 많이한다는 걸 느끼게 해주었달까. 나도 원근법과 다빈치의 천재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러고 보니 원근법은 정말 '발명'이었다!

작가는 고등학교 시절, 이중섭의 전시회에서 느꼈던 열등감(?) 때문에 그림에 집착 비스무리한 것이 시작되었다고 하니, 정말 사춘기의 문화생활은 중요한거다. 나도 교과서에서 읽은 이중섭의 생애 정도로 그저 가난하고 힘든 삶은 살았던 예술가 중 한명으로 기억했는데, 그는 정말 대가다. 그러니 문화예술적으로 크게 주목받지 못하는 우리나라 예술가가 외국에서 높은 가격을 받는 걸 보면! (집의 생김보다 집의 가격을 말하는 인간이 된 걸 보면... 나도 어린 왕자가 말하는 어른이 다 됐나보다. 씁쓸..)여기서는 진품이니 모작이니 하는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되는 것이 참 안타까운 일이다.  

미술에 재능이 없다고 하는 열등감을 이렇게 책 한권으로 승화시켰으니, 그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더불어 주관적으로 그림을 보는 즐거움을 알게 해주어 고맙다는 말도 하고 싶다. 현실은 언제나시궁창이니까... 세상이 그림같을 때는 잘 없지만, 그래도 그림 같은 세상을 보여주는 화가들한테도 고마운 마음이 든다.

 

little more) 황경신은 글도 쓰고 잡지도 만드는 사람이라 그냥 작가라고 불러도 되는지 잘 모르겠다. 그냥 약간 어색하달까... 그리고 항상 느끼는 거지만 그녀의 미친인맥이 참 부럽다. 그녀의 책에는 내가 좋아하는 김창완 아저씨의 축사(?)가 있고, 더욱이 이 책에는 전인권과 심지어.... 요절한 천재시인 기형도가 그려준 그녀의 초상화까지 있으니 정말 부러울 따름이다.   

little more 2) 사랑은 변하고/ 환상은 깨어지고/ 비밀은 폭로된다./ //그것이 인생의 세 가지 절망이다.          

누가 이런 말을 했을까. 작가가 이중섭의 그림[묶인 새]를 보고 느껴던 충격만큼 먹먹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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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 13세기에서 21세기까지 그림을 통해 읽는 독서의 역사
슈테판 볼만 지음, 조이한.김정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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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산지가... 처음 책을 사기 시작했을 때 매혹적인 제목에 샀던 책이다. 이렇게 산 책의 운명이 대부분 그러하듯 책장 속에 몇 년을 고이 박혀있다가 주인의 손에 어쩌다 한 번씩 지워지게 된다. 가끔 글 많은 책을 읽다가 숨이 막혀서 이리저리 기웃대다 집은 책이다. 

책 읽는 여자는 위험하다. 이 얼마나 멋진 제목인가! 게다가 표지에는 쇼파에 책을 손에 들고 나른하게 누워있는 여성과 '책과 나 사이에 당신이 들어올 빈자리는 없다!' 라는 문구까지! 몇 년만에 간택된 책은, 그러나 처음 그 때처럼 짧은 기쁨만을 주었다. 

책은 책을 들고 있는 여자를 담은 사진과 그림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꼭 책과 여성의 상관관계에 대해 말하지도 않고, 또 그렇다고 해서 페미니즘서도 아니다. 그냥 이 책은 책에 대한 책이다. 

책에 몰두하는 시간, 그 우아한 고립행위에 대해 말하는 것 뿐이다. 잠깐 구색맞추기로 책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도 한다. 그러나 이 위험한(?) 여자들은 몹시 매혹적이다. 그들과 책 사이에는 내가 들어갈 수 없는, 그 불가능한 상황이 더 눈길을 잡아끈다.

오늘날의 독서라는 일반적이고 상식적인 행위가 중세시대, 17,18세기에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었고, 한때는 위험한 행위로 경종을 울리는 대상이 되었다는 것은 좀 뜻밖이다. 요즘 엄마들이 아이들이 책을 안 읽는다고 그렇게 한탄을 하는 상황에서 보면 재밌는 일이다. 또, 예전에는 책을 소리내어 읽지 않으면 이상한 취급을 당했다는 것도. 

어느 때에는 이 고상한 고립행위가, 여성에게 적용되었을 때에, 매우 위협감을 줬다는 사실도 알았다. 요즘 유행하는 개그맨은 이렇게 얘기 할지도 모른다. "여자가 책을 읽는 거 자체가 문젭니다. 어디 여자가 건방지게 책을 읽어서 자기를 고립시키고 있어~" 

이제는 '왕따'라는 말을 잘 안 쓰는 것 같지만... 한 때 "너 왕따지~?" 이러면, "아냐, 내가 애들 다 왕따 시키는 거야!!!" 라는 말을 쓰곤 했는데... 그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바로 책을 읽는 것이다. 정말로 세상을 다 왕따 시키고 싶다면, 그 방법은 간단하다. 그냥 내 손 앞에 있는 책을 펼치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요즘에는 책 말고도 그럴 수 있는 게 많긴 하지만... 그래도 책을 읽는 게 가장 고상해 보인다는 것은 분명하다. 

 

딴말) 화가들이 남성이 많기 때문일까. 책을 읽는 여자들이 매혹적인 것은 알겠는데... 왜 굳이 발가벗고 책을 읽는 여자들을 그렸던걸까.(생각보다 그런 그림이 정말 많다!) 그것이 그들에게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였던 걸까. 

 

딴말2) 마릴린 먼로는 정말 [율리시즈]를 읽었을까. 백치미의 아이콘인 그녀는 실제로 인터뷰한 내용을 보면 범상치 않을 때가 참 많은데, 별게 다 궁금하다. 요새 또 마릴린 먼로의 삶을 다룬 소설책이 나왔던데 읽어보고 싶다. 인기많은 여배우는 죽어서도 영감을 준다. 근데 참 피곤하긴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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