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리베카 솔닛 지음, 김명남 옮김 / 창비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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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splain 이라는 말을 유행시킨 책. 영향력은 어마어마 했던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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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0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고보니, 이 책은 알라딘 서재에서도 자주 모였던 것 같아요.
뽈쥐님, 편안하고 좋은 밤 되세요.^^

뽈쥐의 독서일기 2015-12-02 21:59   좋아요 1 | URL
서니님 고맙습니다~^^ 가르치려는 남자가 세상에는 정말 많은가봐요. 정확히는 선긋는 남자들? 책 많이 읽고 더 똑똑해져야 겠습니다~~!
 
파리 시크릿 - 컬러링북 & 안티 스트레스를 위한 파리 산책 시크릿 컬러링북
조에 드 라스 카스 지음 / 자음과모음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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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링 북 열풍일 때 사두고 겨우 칠해본다. 날씨 꾸물거리고 하늘이 웅웅하는 날에 모카포트에 커피를 보글보글 끓이는 소리를 들으며 색칠하는 기분은 최고. 진짜 힐링이 되는지 의심했지만 겨우 저만큼만 칠해도 힐링이 된다. 나도 모르게 노래도 흥얼흥얼. 꽥꽥.
가족들한테 어제 마신 술이 아직 안 깼냐고 욕을 바가지로 먹었다.
남이 그린 밑그림에 색만 입히는 거라지만 직접 손을 쓰며 색색깔 색연필을 고르는 재미에 심취하는 토요일 오전은 기분이 날아갈 것 같다. 색을 입히면 아름다워지는 마법을 눈앞에서 보고 있자니 왜 컬러링북 열풍이 불었는지 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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す-ちゃん (幻冬舍文庫 ま 10-2) (文庫)
益田 ミリ / 幻冬舍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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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짱은 30대 독신여성입니다. 카페에서 직원으로 일하며 퇴근 후 집에 돌아갈 때는 언제나 '아..지친다..'라고 생각합니다.(수짱 시리즈의 첫 장면은 퇴근 장면.) 


어느 퇴근길에 수짱은 생각합니다. 사람은 변할 수 있을까? 변할 수 있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을까. 고민하기 시작하는 수짱. 귀여운 테이블을 박차고 일어나 일기를 사러가는 수짱.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자아성찰 혹은 다시 자그마한 성장통이 시작됩니다.


수짱이 일기를 쓰는 걸 보고 자극을 받아 잠시 일기를 쓰기 시작한 나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30대도 되지 않은 나이에 타성같은 게 붙고 자기연민에 빠져 있는 내가 스스로도 참 한심합니다. 그래도 변하겠다고 결심하는 의지라도 있는 게 다행이지요. 근데 문제는 내가 어떤 사람으로 변하고 싶냐,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답을 할 수 없다는 데에 있습니다.


아마 다른 사람도 많이들 그런 가봐요.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라는 질문에 바로 대답하기란 무척 어렵습니다. 대신 '이런 사람만큼은 되고 싶지 않다!'라는 질문에 대답하기가 더 쉬울 겁니다.


<나만의 이런 사람은 되고 싶지 않다! List>


1. '절대'라는 말을 쓰는 사람.

2. 남의 처지에 위안 받는 사람.

3. 시간에 순응하는 사람.(=꼰대) 

4. 걸어다니는 교과서.

5. 화내지 않고 짜증내는 사람

6. 기 빨아 먹는 스폰지.

7. 내가 세상에서 제일 불쌍한 사람.

8. 남의 인생을 구원해줘야겠다는 교주 마인드를 가진 사람.


아직도 감은 안 잡히지만 어쨌든 피해는 입히지 않는 안 비호감인 사람이 되어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짱의 진짜 이름은 뭐뭐뭐뭐 이지만 기억이 안 나는 관계로 넘어갑니다. 수짱의 진짜 이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진짜 이름은 직장에서나 불릴 뿐이지요. 수짱한테는 마이짱이라는 친구가 있습니다. 마이짱은 영업직의 30대 싱글 여성입니다. 꽤 미인에 유부남과 교재중입니다. 


수짱은 마이짱이 유부남과 교재중인 것 같다는 걸 추측하면서도 묻지도 따지지도 않습니다. 사람들의 인생에 마구 참견하는 오지라퍼를 수짱은 가장 싫어합니다.


수짱은 수짱이 직원으로 일하는 카페의 나카다 매니저를 좋아합니다. 매니저가 있어서 일하러 가는 길도 조금 즐겁습니다.(요것도 어찌보면 참 부러운 일.) 하지만 알고보니 매니저는 귀여운 알바생과 비밀 연애를 하고 있었고 나중에 스리슬쩍 결혼 발표까지 합니다. 현실이란 놈은 어찌나 이렇게 시궁창인지!


수짱은 집에 돌아와서 이렇게 울부짖습니다. 그런 여자가 뭐가 좋다고! 역시 여자는 얼굴인거지! 둘이서 속여먹으면서 재밌었겠네?! (마구 울부짖을 수 있다는 것은 독신의 즐거움 중 하나임에는 분명합니다.)


수짱 시리즈의 미덕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것을 쉬운 언어로, 솔직하게 풀어낸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한 번쯤 했을 법한 생각을요.


일본어를 조금 배운 입장에서 원어로 읽었을 때는 쉬운 느낌이었는데 막상 번역하려니.. 일본어 공부하시는 분들은 숨 돌리기 용으로 읽을만한 책인 것 같습니다. 게다가 시리즈로!




사족 1. 수짱의 등장인물에는 약간의 디테일한 것을 찾아보자면...단순한 그림이라도 미인과 평범, 안 미인의 표시는 명확합니다. 눈- 속눈썹의 여부, 코-오똑과 둥근 코, 얼굴형-달걀형과 동그란 형으로 미인과 평범한 사람으로 나누지요. 정녕 미인과 안 미인의 차이는 이다지도 간단한 것이었냐!


사족 2. 밑줄긋기에는 발번역을 첨부합니다. 개인적으로 負け犬(마케이누=직역 '싸움에 져서 꼬랑지 내리고 도망간 개'/ 진짜의미= 30대 이상, 싱글, 자녀없는 사람을 이르는 말)에 대한 번역이 참 궁금합니다. '패배자'보다는 '루저'가 더 적합하지 않나 싶은데.. 한국어 보다는 영어가 더 의미가 와닿는다는 아이러니.



 

遠慮なんかしれらんない
この会社辞めたら もう新しいとこ探すの大変な年齢だし
それに年をとったと言っても24歳のブスより34歳の美人のほうが女のランキングでは上なんだから

最低だ あたし
昔はこんなじゃなかった
人は変わってしまうの(p.23-24)

체면이고 뭐고 없어.
이 회사를 그만두면 이제 새로운 곳을 찾는 것도 힘든 나이고.
게다가 나이를 먹었어도 24살의 못생긴 애보다는 34살의 예쁜 여자가 여자 랭킹에서는 위니까.

최악이다. 나.
예전에는 이러지 않았는데
사람은 변해버리는 걸까?

決めていることがある
いくら仕事でも あたしは犬や猫にまで媚を売らない
人間として、それを正しいと思っているから(p.56)

결심한 게 있다.
아무리 일이라도 나는 개나 고양이한테까지 아부하지 않을 꺼다.
인간으로서,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니까

なにげない言葉で人は人を傷つけているんだなーって
自分が傷ついたときに改めて気づかされる

女が自分の肌荒れに気づかないわけないじゃん
アイツ、絶対モテない青春だったね(p.75)

악의없는 말에 사람은 사람에게 상처를 입힌다.. 라는 것을
내가 상처 받았을 때 새삼스레 깨닫게 된다.

여자가 자기 피부에 거칠어진 것을 모를리가 없잖아!
그 자식(상사), 젊었을 때 절대 여자한테 인기 없었을꺼야.

いい人なんかより美人のほうがお得意だと思ってしまうのが正しい考えではないの?
目に見えない「なりたい自分」なんかより今は美人になりたいと思う(p.93)

좋은 사람 같은 것보다 미인이 낫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솔직한 게 아닐까?
눈에 보이지 않는 ‘이상향의 나’보다 지금은 미인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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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인 내가 혼자인 너에게 - 밑줄 긋는 여자의 토닥토닥 에세이
성수선 지음 / 알투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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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 천 번 공감하게 되는 웹툰... 나만이라도 나를 안아줘야 할 때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외롭고 비참한 순간은 나는 외롭고 우울한데 다른 사람들이 연인, 친구와 웃고 떠드는 걸 볼 때다. 남과 비교하는 건 어리석지만 정말 그 순간은 성냥팔이 소녀의 심정을 십분 알 것 같은 느낌이다. 


아무리 밝은 사람이라도 외로운 순간은 찾아 온다. 누구도 해결해 줄 수 없는 외로움. 그럴 때 누구나 혼자라고 느끼나보다. 혼자라고 느끼는 건 어쩔 땐 슬픈 생각이 든다. 휴대폰을 켜고 전화부를 쭉쭉 내려본다. 사람들의 이름이 쭉쭉 내려간다. 잠깐 손가락이 멈추는 경우도 있지만 결국, 끝까지 전화부를 훑어도 당장 불러낼 사람이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또 불러서 청승을 떨 생각을 하니 이내 포기해 버린다. 결국은 혼자다.


혼자일 때 우울의 늪에 빠지는 법은 쉽다. 아니, 때로는 그런 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도 매일 고독한 테리우스처럼 살 필요는 없지. 저자는 혼자인 순간, 소설에서 위안을 얻으라고 조언한다.

 

소설은 단순히 이야기로만 존재하지 않는다. 소설에는 읽는 사람의 이야기도 담겨 있는 것이다. 자기계발서를 보며 힘을 얻는 사람도 있지만 나처럼 소설에서 힘을 얻는 사람도 있다. 하릴없이 '소설 나부랭이'나 읽고 있는 사람들은 사실 이 부류에 속할 것 같다.

 

나도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도대체 뭐할려고 읽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못했다. <꼭 이유가 있어야 하니? 그냥 재밌으면해> 라는 꼭지를 읽고 그 동안 멋쩍게 "그냥.. 시간이 잘 가서.."란 식으로 얼버부렸던 나를 반성했다. 그저 재밌다고만 하면 됐을 것을. 게다가 소설가 김영하가 그런 골지의 강연을 했다고 하니까 더 든든하게 여겨진다.

 

대단한 소설이 실은 그렇게 대단히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이 에세이집의 매력도 이야기가 엄청나게 독특하고 특별한 게 아니라는 점이다. 에세이집에서 말하는 거의 모든 상황은 대부분의 평균적인 사람이 겪는 일이다. 별로 친하지 않는 사람의 전화를 받고 나가면 십중팔구는 다단계 권유고 직장에서 상사의 웃기지 않은 유머를 억지로 웃어야 되는 상황, 함께한 시간이 아까워 서로를 버리지 못하는 연인들, 말 실수를 하고서 혼자서 전전긍긍 하는 것.... 모두가 '현실은 시궁창'같은 현대 격언(?)을 떠올리게 하는 상황이다.

 

현실에서 소위 잘 나가는 사람들의 약하고 솔직한 고백은 어떨 때 위로가 되기도 한다. 아, 저 사람도 다 똑같구나.. 나만큼 찌질하구나.

 

물론 뼛속까지 멋있는 태생적인 귀족같은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내가 보통의 사람이듯, 보통 사람들의 구질구질한 이면을 볼 때, 안심이 되기도 하면서 응원하고 싶어진다. 그 사람과 나 자신을 모두를.

 

혹시 지금 책을 볼 여유 조차도 없이 힘이 드는 사람은 목차만 봐도 마음이 가벼워질 것 같다. 찌질해서 사랑스러운 나와 당신을 위해 건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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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싶은 날 - 스케치북 프로젝트
munge(박상희) 지음 / 예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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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도 안 펼쳐 보고 그저 예쁘장한 책이라 오해한 걸 먼저 사과합니다.

출판사의 상술이라 매도 했던 것도 사과합니다..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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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양장과 들었을 때 꽤나 묵직한 책. 책표지도 멋있지만 더 좋은 것은 페이지마다 저자가 그린 더 멋진 그림으로 채워졌다는 거다. 디지털의 확실한 선이 난무하는 시대에 소박한 손 드로잉 선의 느낌은 따뜻하기 그지 없다. 

그림을 그리는 것 같은 아티스틱한 작업이 경외시 되곤 하지만, 프로 작가도 흰 캔버스가 두렵다는 솔직한 고백이 신선하기도 하고, 어떤 면에선 위안이 되기도 한다. 

그림 그릴 용기를 준 저자에게 감사를!  

  

(왠지 넘 좋은 책을 받고 감상만 딸랑 쓰기가 뭐해서 머리삔과 피부건강약(?)을 그려보았다.) 

 단언컨대, 책에는 더 멋진 그림이 많다..ㅎㅎㅎㅎ 

 

책을 보기만 하는 것도 즐겁지만, 책은 우리에게 직접 그려보고 칠해보라고 권한다. 그래야 된다고. 실은 그림 그리고 싶은 날만 그리는 게 아니라 매일 그려보라고 한다. 그림이 맨날 그리고 싶은 것두 아니고 그리고 싶은 날만 그리면 실력이 늘기가 힘드니까. (뭐든 그렇지만) 

그림을 그리다 보면 별로 복잡하지 않아 보였던 사물도 그리기가 꽤나 힘들다. 특히 의자가!!! 완전 간단해 보이는 의자가 내가 그려놓으면 앉기 무서운 어떤 것으로 변해버렸다. 창피해서 올리지는 못하지만.. 

손쓰는 걸 더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스케치북 만드는 법, 질 좋은 종이 브랜드, 질 좋은 색연필이나 오일파스텔 등을 요즘 문제되고 있는 파워블로거보다 더 훨씬 꼼꼼하게 추천해준다.  

그림도 그림이지만 앞에 다소 긴 서문들이 녹녹치 않다고 생각했더니 이미 책을 쓴 적도 있는 프로저자였다. 꼭 그림이 아니더라도 글을 읽고 있으면 힘이 난다. 

손을 놀리는 게 생각보다 재밌고 행복하다는 걸 알았다. 일상의 사소한 것 하나도 특별해지는 경험을 해 볼 수도 있다. 컴퓨터를 끄고 연필을 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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