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카지마 아쓰시 작품집
나카지마 아쓰시 지음, 조성미.김현희 옮김 / 이숲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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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독한 악의에 대한 겸허한 경외'라는 말이 <우인>에 등장한다.

천재작가는 서른 셋의 나이에 요절한다.

인생이란 험난한 역사에서 길어올린 이야기들은

동양 이야기에 익숙한 사람들이나 변주할 수 있는 깊이가 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산월기'는 거푸 읽어도 감동적이다.

시를 읊는 일에 대한 애증은 두고두고 가슴에 남는 이야기들이다.

 

이 책에서는 특히 아쓰시의 젊은 시절

박물 교사 이야기가 새로웠다.

현실적인 이야기여서 특이하달 것은 없지만,

그의 세계관 같은 것을 생각해볼 수 있었다.

 

낯선 카멜레온이야기나,

문자화처럼 인간의 문자 활동에 대한 객관적 고증,

그리고 우주의 멸망 같은 것들...

 

낭질,이란

맹자에 나오는 용어로

손가락 하나를 아낀 까닭에

어깨와 등까지도 잃어버리고

그것조차 스스로 깨닫지 못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라 한다.

 

자신의 젊은 시절을 낭질에 비유한 것은,

작은 것에 얽매이는 인간에 대한 탄식이 아니었을는지...

그처럼 30년을 사나 지금의 백세 시대가 되나,

인간은 작고도 작은 존재인데,

호랑이가 되는 시인에 대한 비유는

삶과 문학활동의 본질을 다시 돌아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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