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기술연구소 - 생활인을 위한 자유의 기술
제현주.금정연 지음 / 어크로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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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데 많은 게 필요하지 않다.

'나'가 필요하고, '돈'이 필요한데,

부모가 돈을 무조건 주지 않은 일상의 경우, '책임'이 필요하다.

 

제현주와 금정연의 일상 생활에 대한 토크 방송인 모양이다.

책도 가볍고 읽기도 가볍고 좋다.

무엇보다 이야기가 미니멀한 가벼움을 담고 있다.

 

위인이 등장하지 않아 좋고,

'해야만 해' 하고 잔소리하는 꼰대 어른이 없어 좋고,

'나처럼 살아 봐' 하는 꼴깝 언니가 없어 좋다.

 

어쩌면 평범해 보이는

아니 좀 찌질해 보일 수도 있는 사람들이 나와서

이 전 세계가 자본을 증식하기 위해

온 지구의 노동자를 착취하려는 신자본의 시대에 맞서서

찌질하지 않고 폼나게 살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사소한 이야기다.

 

최선을 다해 노력하는 삶이나,

경쟁에서 이기려고 시간을 쪼개가며 사는 삶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들과 오손도소 살아가는 것이 찌질하지 않은 것일 수 있음을

이야기들에서 들려준다.

 

누구나 죽는다.

그렇지만 오래 노인으로 살면서 죽는다.

그리고 돈도 벌어야 하고...

 

그런데 건강과 다이어트와 운동은 '체력'과 거리가 멀어서

늘씬한 몸매나 근육질같은 상품을 떠올리기 쉽게 한다.

 

자기 몸을 잘 살펴 관리하는 것도 기술이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 삶을 영위하는 것도 기술이다.

 

김영하가 '친구를 만나야 한다는 강박을 버렸더라면...' 하는 이야길 한 적 있다.

우리는 너무 많은 강박에 갇혀 산다.

 

퇴근 후 회식 강요를 거부하면 정상적으로 살지 못할 듯한 강박과

책을 읽으면 삶의 길을 알 것이란 강박과

건강하지 않으면 병이 걸릴 듯한 강박과,

어린 시절 공부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실패할 것이란 강박들 속에서

늙은 어린 시절을 보내게 한다.

 

이런 이야기들이 좀더 널리 읽히는 세상이 되면 좋겠다.

작은 이야기들이 좀 거시적으로 보이는 세상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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