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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감성 마케팅
김영한.임희정 지음 / 넥서스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제목에는 반드시 한국 스타벅스라는 말이 들어가야 한다. 자칫 스타벅스의 마케팅 전략을 읽으려 했다가는 실망이 클 것이기 때문이다.
감성 마케팅이란 별 것이 아니다. 소비자의 기호, 그 감성을 만족시켜 주는 차원의 접근을 감성 마케팅이라 이름 붙인 것이다.
어쩔 수 없이 현대인으로 살면서, 참 생각없이 장사하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게 만드는 집들이 얼마나 많은가 말이다. 그런 사람들이 읽어 본다면 배울 점이 많은 책이라 생각한다.
제품product 가격price 유통place 촉진promotion의 기존 4p 판매 전략에 people사람을 넣어서 5p를 만들었다는 이론인데...
스타벅스엘 가면, 아니 그 외에도 국제적 프랜차이즈가 우리 옆에는 숱하게 있지만, 나름의 노하우가 있고,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려는 끝없는 노력들이 눈에 보인다. 물론 그 핵심엔 돈을 노리는 얄팍한 상술이 있지만, 적어도 무대뽀로 <처묵기 싫으면 가믄 될 거 아이가>하는 욕쟁이 할머니 가게 같은 불쾌함은 없다.
얄팍한 천민 자본주의라 불리는 우리의 소비 시장에, 스타 벅스는 또 하나의 소비 문화 붐을 일으킨다.
문화인이 되기 위해서는 에스프레소가 뭔지, 시나몬이 뭔지 많이도 알아야 한다.
그냥 <커피>를 마시던 때에서, <원두 커피>를 마시던 시절로 진화한 것은 소득의 향상과 관련있다면, <스타 벅스 커피>로의 진화는 우리의 욕망에 들이대는 자본주의 시장의 세계화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 볼 수 있다.
소비자들이 누리고 싶어하는 얄팍한 상승감, 돈 몇 천원으로 살 수 있는 부유함과 문화인의 희미한 착각과 화려한 오해는 오늘도 세계적 기업, 미국의 지갑만을 두둑하게 불려줄 뿐이다.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은 나라. 출산율이 가장 빨리 저하되는 나라에서 마시는 캬라멜 향의 구수한 커피 한 잔은, 세계에서 출산율이 가장 높은 나라. 2명이 넘는 저 어메리컨의 속국이 되고 있는 과정은 아닐는지... 남몰래 음모의 현장을 보고 만 것 같은 느낌이다. 테이크 아웃 좋아하다가, 정말 테이크-아웃되는 국가와 국민으로 전락하지는 않을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