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 리더십 - 현장형 리더가 알아야 할 리더십의 모든 것 팀장 시리즈 3
밥 애덤스 지음, 임태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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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리더십
팀장 리더십 : 현장형 리더가 알아야 할 리더십의 모든 것 - 밥 애덤스
★★★☆☆


아무리 잠을 청하려고 해도 이런 저런 생각들만 맴돌다가 끝내 침대에서 뛰쳐나오는 그런 날들이 있다. 오늘은 어째 모기도 전투형이라 잡히지도 않고, 잠은 뒤척이고. 미뤄두었던 리뷰라도 해야 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 자다말고 PC를 켠다.

리더십. 경영이라는 학문을 접함에 있어서, 그리고 기업이라는 조직을 이끄는데 있어서 이제 리더십은 리더의 필수적인 요건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이미 리더십의 다양한 형태는 코치형, 감성형, 서번트형 뿐만 아니라, 이미 고인이 되신 현대의 정주영 회장의 높은 승부 근성과 대담성 그리고, 그의 카리스마는 '정주형 리더십'이라는 칭호를 낳을만큼 강력한 지도자형의 스타일도 리더십의 한 형태이다.

리더십. 한 두 줄로 설명하기 어려우나, 결국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갖추어야 하는 능력 혹은 방법이 아닐까. '팀장 리더십'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리더의 기본적인 자질들을 실제 상황들을 통해서 표현해 주고,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직장 생활을 통해 겪었던 리더들의 유형을 보면 대개가 '천부적인' 어떤 성향들을, 살아온 환경에 따른 자신만의 노하우를 통해서 조직 관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조직에서 직면하는 문제에 자체에 대한 틀을 깨는 능력 보다는 오히려 살아오면서 혹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대로 이끌어가는 유형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어디까지나 교과서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리더십 역시 후천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리더십은 더 이상 조직의 관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어찌보면 삶이라는 커다란 조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교육과 학습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거시적인 측면 보다는 설득의 심리학에서와 같이 거창한 심리학이라는 주제를 놓고서, 사회 현상이나 집단 행동들을 연구하는 입장으로 쓰여졌다기 보다는, 오히려 작은 의미의 경영, 경제활동에서 오류에 빠지지 않게 해주는 작은 지침서, 약간 곁길로 빠져든 마케팅 활용서 정도로 생각하고 읽으면 충분히 즐거운 내용으로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기획과 경영에 관련된 게시물을 작성하면서 느끼는 반복되는 내용이지만, 놓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부분들이 있다. 커뮤니케이션, 동기부여, 비전공유, 갈등 및 변화관리, 솔선수범, 교육과 학습 등등 단지 이론에서만 끝나는 부분이 아니라 매일 매일 전쟁터와 같은 직장생활의 모델에서 얻어지는 뼈아픈 교훈들이 많이 나열되어 있다. 개인에게도, 팀장에게도, 커다란 조직의 리더에게도 모두 공통으로 적용되는 마인드이다.

특히, 중간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리더십 스타일 분석 리스트' 등은 자신 혹은 직장 상사의 리더십을 테스트해 보는데 좋은 혹은? 재미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리더십 스타일 분석 리스트

PART 1 적극적인 행동/변화

1. 직장이나 지역공동체의 옳지 않은 일은 반드시 개선 방법을 찾는다. (자주/이따금/없다)
2. 부서에서 어떤 직원이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지 분명히 알고 있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2 지성/학습

1. 가장 복잡한 상황을 극복하는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주/이따금/없다)
2. 복잡한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기꺼이 즐긴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3 비전

1.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눈여겨보며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계획을 세운다. (자주/이따금/없다)
2.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쉽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4 이타주의/격려

1. 직원들을 존중하는 편이다. (자주/이따금/없다)
2. 직원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6 유연성

1. 계획이 예상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쉽게 회복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다. (자주/이따금/없다)
2. 모호한 것을 대단히 잘 참는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7 정신/영혼

1. 하루를 평정한 상태로 보낼 수 있는 내면의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고, 이를 활용한다. (자주/이따금/없다)
2. 긴장을 해소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8 성실/자아력

1. 힘든 일이라도 기꺼이 한다. (자주/이따금/없다)
2. 부하직원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방치하지 않는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9 창조성/혁신

1. 아이디어가 곧바로 떠오른다. (자주/이따금/없다)
2. 직원들이 오래된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개념화하도록 이끈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10 신뢰성

1. 직원들이 업무 처리에 필요한 정보와 자원을 반드시 갖추도록 하고 있다. (자주/이따금/없다)
2. '그렇다'고 말하면 반드시 그렇게 만든다. (자주/이따금/없다)
...

커뮤니케이션-p17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양방향으로 이루어진다는 데 있다. 상대방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본래 의미를 잘 파악해야 자신의 의견도 정확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나 제안 및 문제점들을 리더와 함께 나누고 싶어 하도록 경청의 기술을 키우라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비즈니스에 실패한 경우는 수없이 많다. 리더는 지위고하를 떠나서 모든 직원들은 물론 비즈니스와 관련이 있는 핵심 관계자 및 고객들과도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직장동료들과 긍정적인 상호관계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핵심은 조직과 그 구성원들에게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회사의 목적을 강화하는 데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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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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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해 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의 마력에 두어 달 가량을 미치도록 휩싸였었다. 도저히 리뷰를 쓸 자신이 없었다. (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리고, 여름이 막 시작되려고 할 때, 보통씨(저자-표현이 왠지 이게 정감이 감)의 또다른 사랑이야기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한 명의 남자는 다수의 여자 무리 속에서 한 없이 약하지만, 다수의 남자 속에 있는 한 명의 여자는 강하다' 어느 낙서에 본 것 같은데, 여자와 남자를 구분짓는 말들이 정말 많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빅히트를 친 이유도, 아무래도 우리가 매일 매일 부딪히는 일상에서의 여성의 시각과 남성의 시각을 잘 설명해주고, 표현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역시 그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끄덕거리게 되고, '음.. 그 친구가 그래서 그때 그랬군..' 또는 '아.. 그러면 안되는거였구나' 라든가, '그때 이렇게 말해줄걸..' 등등의 자연스런 자아비판의 형태가 취해지길래 무서운 책이구나.. 라는 생각도 함께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사랑일까'는 전작이 그러했듯이 앨리스와 에릭이라는 두 연인에 대한 사랑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보통씨의 책들은 이야기에 대한 Fact들을 나열하는 연애소설이라기 보다는, WHY와 HOW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그리고, WHY라는 부분을 상당히 깊게 파고들어서 이게 심리학 개론서인지, 철학책인지 가끔 혼동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말로는 표현되지 않았으나 당연히, '내'가 혹은 '그녀'가 어떠한 Spot에서 떠올렸을 법한 상황들을 무척이나 친절하게 머릿속의 대사들을 묘사해 준다는 점이다.

  그녀는 지난 주 국립극장에서 사뮈엘 베케트가 희곡을 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았다. 평론은 황홀했고, 연극을 본 사람들은 엄숙하지만 화려한 미사여구를 구사했기에, 앨리스는 에릭에게 표를 살 테니 가자고 권했다. 그러나 극장에 들어서기 무섭게 하품을 참기 힘들었다. 부자연스럽고 질질 끄는 대사에, 중간중간 뜸을 너무 들여서 연속성이 깨졌다. 두 부랑자의 세계에서 그녀가 공감할 수 있는 면은 하나도 없었다. 가난과 슬픔과 모순은 그녀가 피하고 싶은 것들이었다.
  1막 중간에 에릭이 팸플릿을 떨어뜨리자, 그녀는 허리를 굽혀 주우면서 그 남자를 향해 웃어 보였다. '끔찍하지 않아요?' 라는 의미로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해석할 수도 있는 표정이었다. 중간 휴식시간에 앨리스는 신중하게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에릭이나 그가 초대한 은행의 세 동료와 다른 견해를 말하면 곤란하니까.
  "20세기가 낳은 연극 중 최고작으로 꼽힐거에요."
  붐비는 바 한구석에서 에릭은 진에 토닉을 따르며 조용히 말했다. <타임즈>지의 예술 난에 실린 비평처럼 권위 있는 말투였다.
  "지난 15년간 런던에서 제작된 연극 중에서는 최고가 틀림없고요."

... 중략

  더구나 2막이 시작되자, 그녀는 지루하지 않았고 실제로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다. 극장을 나설 때 그녀는 베케트가 정말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작가이며, 앞으로 그의 작품을 더 봐야겠다고 거리낌없이 말했다.


앨리스와 에릭이 <고도를 기다리며> 연극을 본 상황은 사실 남자이기 때문에, 혹은 여자이기 때문에 감정의 이완이 권력을 쥔 누군가에게로 흘러갔다는 느낌은 좀 과장된 부분일 수 있다. 사실 이 부분은 그저 사랑하는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는 지극히 당연한 방향이 될 수도 있다. 지금 현재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해 줄 수 있는 '배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은 좀 다르다.
잠시 후 앨리스가 소파 가장자리로 가서 곁에 앉아 그 남자에게 팔을 두르고, 화면을 응시하며 방송 내용에 집중하는 그를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왜 날 보고 있어요?"
  "이유 없어요. TV에 몰입한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요."
  "그래요. 그럼 쉿. 저 회사 사람들이랑 거래해야 하니까 가만 있어요."
  "내가 방해 안 하고 조용히 키스하면 어떨까요?"
  앨리스가 장난스럽게 묻고, 미끄러져 내려와 그 남자의 입술에 쪽 입을 맞추었다.
  "앨리스, 제발 나 좀 내버려둘래요? 난 이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데, 당신이 성가시게 굴면 볼 수가 없다구요."
  "미안해요."
  "만날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지 말고, 잠시라도 다른 사람 생각을 해봐요."
  "미안하다고 했어요."

남자는 공간을 '독점'하고 싶어했고, 여자는 공간을 '공유'하고 싶어했다. 물론 지극히 여성예찬론자들이 읽기에는 다소 끔찍하리만큼 무리가 있는 장면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랑이 시간적인 흐름을 타고 어떤 지점을 지나게 되면, 남자와 여자는 각각의 다른 곡선을 그리게 된다. 흔히들 그러한 부분을 어떻게 잘 견디느냐 혹은 잘 타협하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관계가 지속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남자도 여자도 서로간의 특징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내면, 그러한 것들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완전 좋은 인간의 도구를 통해서 해결을 해야한다. 대화가 없으면 이미 관계는 명목상 유지일 뿐이다. '밥 먹었냐,', '내일 뭐할까?'는 대화가 아니다. 좀 더 친절한 또는 멋진 사랑을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은 대화를 오랫동안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녀를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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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다예요 2006-09-2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와 <우리는 사랑일까> 둘 다 벌써 예전에 읽었는데.. 도저히 솜씨있게 리뷰를 쓰기가 힘들어서 지금까지 망설이고 있었는데...이 글을 읽게 됐네요. 알랭드 보통은 정말 보통이 넘는 거 같아요, 특히 저는 <왜 나는..>을 읽고 너무 가슴이 벅차서 정말 리뷰를 못 쓰겠더라고요. ^^ 그런데 그 책을 네 명에게 선물 했는데.. 두 명은 읽지도 않는군요. 너무 어렵다고. 쿨럭ㅠㅠ

sigistory 2006-09-2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천한 리뷰를 읽어주시고, 덧글까지..흑흑..감사합니다..ㅠ.ㅠ

에고.. 저도 <우리는 사랑일까>도 사실 리뷰 쓰기가 좀 쉽지 않았는데, <왜 나는..> 이건 더 못쓰겠더라구요. 언제 선선한 날 잡아서 다시 읽고 리뷰에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 ^^ 저도 <왜 나는..>을 먼저 읽은터라 소문들을 내봤는데, 어째 아직들 소식이 없네요.ㅋㅋㅋ 자신의 생각을 글로 훌륭하게 써내려가는 기술이 참 대단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
 
이땅에서 기획자로 살아가기
박광일 지음 / 행복을주는사람들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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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땅에서 무엇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살아가기 때문에 당연히 사람들과의 관계로써 '나'를 기억하지 않을까.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연인,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선배/후배, 누군가의 직원 등. 사실 그런 관계를 우리는 휴대폰이나, 메신저의 주소록의 그루핑(Grouping)을 통해서만 기억해 내기 쉽다. 결국 그런 직관적인 나열이 바로 내가 속한 관계들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말해주는 지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한 생활이 나태해지고, 목표를 잘 못잡고 있던 터라, 좋은 자극이 될거라는 기대로 찾아갔던 세미나에서 저자를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자칭 '터프가이'다. 하지만, 세미나를 통해서 만나 본 그는 사실 절대 문자 그대로의 터프가이는 아닌 듯 하다. 오히려 감수성이 여리고, 남한테 싫은 소리 잘 못하고, '좋은 인상'을 가진 사람으로 기억이 된다. 그의 입을 통해서도, 그의 책을 통해서도 소개된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직업의 경험이 그가 기획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래서 그러한 직접 현장 실무를 통해서 작성한 책이 '이땅에서 기획자로 살아가기'이다.

기획, 그것도 특히 웹사이트 기획에 관한 A~Z까지의 대부분의 방법론을 직접 작성하였다. 그의 웹사이트 제작과 기획에 관련된 철학도 살짝 엿볼 수 있었으며, 기획자이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하는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또한, 늘 문서의 홍수에 살고 있는 기획자들, 특히 초보 기획자들을 위한 아주 세심한 배려들이 눈에 띄게 많이 진열되어 있다는 점이, 웹사이트 기획과 관련된 이렇다할 실용서가 많지 않은 현 시점에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믿는다.

아쉬운 부분은 오ㆍ탈자가 꽤나 많아, 조금 더 세심했으면 하는 점과, 눈높이가 대체적으로 1~3년차 가량의 기획자에게 Focus가 되어 있고, 웹2.0과 같은 최근의 트랜드를 반영하지 못하는 점이 있다. 전문적으로 읽힌다기 보다는 블로그형태의 글들을 거의 여과없이 편집해서 너무 구어체 형식이 아닌가 하는 좀 딱딱한 시선도 돌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획자라는 사람 또는 직무가 갖는 매력적인 부분들을 생생한 현장의 경험들을 통해서 즐거운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독자에게 분명 긍정적 강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솔직히 너무 많은 Know-How를 이렇게 버젓이(?) 공개해서 걱정되기도 하지만, Process가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 Mind가 중요한 부분이므로 그에게 딴지는 걸지 말아야겠다.
그래도 이거 살짝 천기누설의 분위기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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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스 카잔차키스 영혼의 일기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김순하 옮김 / 거송미디어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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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영혼의 일기(Report to Greco) - 니코스 카잔차키스
★★★☆☆

글쎄. 워낙 방황하고, 뭐 꿈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와 수필에 대한 메리트를 늘 높게 추구하는 나로써는 이 책의 목차만 보고 후딱 사서 읽어버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산지도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 생각처럼 손에 잡히질 않았고, 차라리 조금 우회해서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읽는데 사전 공부겸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먼저 살짝 훔쳐볼겸 해서였다.

아.. 목차.. 목차를 보고서, 읽지 않을 수가 없는 책이다. 일단 시작부터 방황이다. 그리고, 단순한 방황도 아니고, 신을 찾아 떠나고, 그런 사람을 지탱해 주었던 사랑을 이야기한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제 1 부 유년의 기억과 뜨거웠던 청춘
제 2 부 신을 찾아서
제 3 부 나의 사랑 레노츠카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1883년 터키의 지배령에 속해 있던 그리스의 크레타섬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애와 그의 작품들은 사실 꽤 오래전부터 뭍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거렸고, 이윤기씨의 '그리스인 조르바'로 인해서 더욱 대중적이 된 작가이다. 뭐 그 덕에 나 역시도 궁금해 했던 사람이 되었고.

사실, 이 책만으로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어떠한 인물로, 어떠한 사상과 작품을 그리고 있는지 감을 잡기는 참 힘들다. 대화체로 나와 있는 문장들은 대부분 너무 문어체적인 형태를 띄는 경우가 많고, 읽어내려가다 보면 그런 부분으로 인해서 맥이 끊기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번역서가 책에 대한 가치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그가 겪었다는 '처절한 내부 투쟁 기록'은 그가 직접 집필한 작품에서는 어떻게 표현되고, 어떻게 캐릭터가 살아나는지는 적어도 이 책에서는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운'정도만 띠우고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도 전체적인 목정성 보다는 큰 점들만 찍혀지고 그 점들을 들여다 보려면 다시 독자가 알아서 해야하는 고달픈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분명 그는 오랜 세월을 신을 찾아서 헤메이며, 고통에 대한 내면의 소리를 글로써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그렇기에 오히려 자유로운 사람이었을게다. 다시 그를 만나기 위한 여정에 조금 서운한 가이드북을 만났지만, 그래도 알아서 찾아가는 기쁨 정도는 일부러 남겨준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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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 그는 어떻게 청중을 설득하는가?
김경태 지음 / 멘토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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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 김경태
★★★★★

어설픈 프리젠테이션 첫 경험?
우리들 대부분의 최초의 프리젠테이션은 아마 '무슨 무슨 발표'로 제 자리에서 일어나서 준비된 작문을 읽어내려가던 자리가 아니었을까. 원고가 준비되어 있고, 청중이 있었고, 어떤 '감동'이나 '설득'을 목적으로 쓴 글짓기 글을 같은 반 학우들에게 읽어내려가던.

그리고, 지금이야 많이 바뀌었지만, 대학교 1~2학년 때 전공과목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프리젠테이션은 아무래도 그나마 프리젠테이션의 영역에 최대한 근접한 버젼이었을게다. 대학교 3학년 때인가,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었는데, 'Despite having an anti-drug hit song "The Dandy Warhols" do not have an image of Puritans?'라는 미국 밴드 댄디워홀의 한 노래가 지닌 의미를 분석하는 주제였다. (오래간만에 그때 했던 PPT를 열어보며 잠시 감상에 젖는..-_-;;)

2000년도에 PPT의 화려함과 설득력에 매료되었던 나는 대부분 모든 문서를 PPT로 작성하였고, 챠트와 그리기가 숙달되면서부터 애니메이션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위의 프리젠티에션 역시 쓸데없는(!) 애니메이션과 사운드로 완전 무장을 해서 PT를 진행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모르기 때문에 용감했던' 시절이었지만, 오히려 새롭게 보여졌던 부분은 슬라이드의 내용이었다.

슬라이드 한 장에 문장은 거의 없었고, 단어와 구 정도로만 표현이 되어 있었고, 청중에게 질문을 유도하는 슬라이드, 강력한 Dandy Warhols의 공연화면, 제 3자의 설득 인용 등 Simple Impact가 부여되어 있었다!

내공이 쌓인 프리젠테이션?
하지만, 지금 현재 내가 작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제안서와 PT용 자료들은 수 많은 단어와 문장, 그림들로 꽉꽉 한장 한장에 들어차 있다.


'우리가 가진 많은 것들을 보여줘야지', '이 이야기는 꼭 해야해', '내가 하려는 말을 분명히 슬라이드를 보고 읽고, 또 듣기까지 하니까 분명 기억할거야', '설득력있는 말들은 꼭 넣어야해', '이 프리젠테이션은 이렇게 설명이 많을 수 밖에 없어', '한장 만 더' ...
이런 마음은 이미 ppt문서 첫 장을 열면서부터 시작된다.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을 위한게 아니라 '내가' 만족스러운 슬라이드를 만들려고 애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슬라이드는 답답해 하고, 숨을 쉬고 싶어하고, 말을 하고 싶어한다. 특히 유독 IT분야의 프리젠테이션은 '말'이 많다. 슬라이드가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슬라이드가 필수가 되고, 화자는 슬라이드를 따라다니며 읽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만다. 나를 포함한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프리젠터가 저지르는 가장 큰 과오다.

그렇다면, 이론으로 알고 있는 프리젠테이션은?
사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 과거 대학교 때 통역 강의를 2학기 정도를 수강했다. 특히 동시통역과 프리젠테이션은 무척이나 많이 닮았다. 그리고, 동시통역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1. 청중이 누구인가를 파악하라.
2. 최소한 하루 전에 통역부스의 위치와 주변 배치를 눈으로 보고 오라.
3. 장문을 쓰지 말고, 단문으로 끊어라.
4. 너무 많은 휴지는 청중을 불편하게 한다. 휴지를 최소화 하라.
5. 많은 정보를 적으려 하지 마라. 최소한의, 명확한 정보만 노트하라.
6. 영어가 아닌, 국어의 표현력을 길러라.
7. 상식과 견문을 넓혀라.

대부분 실제 프리젠테이션을 펼치는 목적과 방향이 동시통역과 많이 닮아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그러한 충실한 가이드라인을 스티브 잡스의 치밀하기 때문에 훌륭한 프리젠테이션을 예로 들고 있다. 매번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때마다 애플의 CEO인 그가 직접 연두 연설을 하는 이유도 애플의 수 많은 구매자들에게 더 좋아진 애플의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할 수 있게하기 위함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초보 프리젠터가 자주 저지르게 되는 심각한 오류와 습관, 파워포인트에만 의존하는 타성 등을 꼬집어 주고 있다.
사실 프리젠테이션은 말을 '잘'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설득력을 지닐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하지만 그 잘하는 말은 분명 치밀한 구성과 드라마틱한 전개, 적절한 쇼맨쉽, 제품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수반되지 않으면 맥빠지고, 지루하고, 졸리운 프리젠테이션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분명 우리가 이론으로 기억하고 있는 프리젠테이션의 과정과 스킬을 매번 기억하고, 그렇게 표현하려고 애를 써야 한다.

프리젠테이션은 엔터테이닝이다!
Intro와 Outro. 그리고, 중간 중간에 짧막한 농담을 나도 주로 한다. 특히 Intro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한 Issue, joke 또는 경험담 등을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용두사미라고 하듯이 대부분 마지막에 힘을 잃어버리고 만다.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에 자신감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이만큼 펼쳐 두었으니 원하는 것들이 있으면 집어라'라고 내가 청중에게 요구하는 적이 많다. 청중은 분명 고민하는 것을 싫어하는데도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는 이렇게 진행된다.
청중은 프리젠터가 집어주고, 이해시켜주길 원한다.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은 누구나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과 같이 적절한 쇼와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들. 그리고, 프리젠터의 열정과 진실함을 청중은 기억한다. 이를 위해서 프리젠테이션을 프리젠터가 먼저 즐기고, 이렇게 즐거운 생각들을 앞에 수 많은 사람들에게 즐겁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먼저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면, 우리는 분명 모든 제안과 설득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으리라 믿는다.

프리젠테이션은 즐겁게, 그리고 신나게, 그래서 진심으로 즐겁게 웃는 프리젠터를 기억하도록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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