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뭉치 아인슈타인, 빛을 뒤쫓다 - 사고실험으로 따라가 보는 상대성이론
송은영 지음 / 에피소드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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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과학에 대한 호기심은 있다. 이미 수 많은 SF영화들로 인해서 제기된 다양한 가설과 학설들은 이미 과학계에 정설 또는 가설들로 남아있는 자료임에는 틀림이 없다. 나와 유전자 형질이 100% 똑같은 또 다른 나를 만들어 내는 유전공학, 빛의 속도보다 훨씬 빨리 이동하여 시간을 거스르는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다는 낭설 아닌 가설의 물리학, 지구상의 모든 물질을 쪼개고 쪼개어 아주 작은 입자로 분해하여 우주의 입자까지도 내다 볼 수 있다는 양자역학 등, 이미 과거에 믿었던, 하지만 입증되지 않았던 또는, 과거에 생각지도 못했던, 하지만 입증되었던 수 많은 다양한 이론들은 그저 일반 사람들과는 너무 먼 이야기로 치부되기는 이제 어려운 실정이다.

여전히 TV, 신문지 상에는 인간의 DNA가 98%까지 분석이 되었다는 이야기, 같은 유전자를 지닌 양을 복제하였다는 이야기, 혜성의 움직임으로 우주의 나이를 헤아려 볼 수 있다는 이야기. 정말 흥미진진한 호기심거리가 아닌가.

가까운 친구 중에 한때 과학에 몸을 담았던 친구가 있어, 중학교 때부터 그에게 어깨너머로 들었던 아인슈타인, 그리고 상대성 이론. 거의 3~4시간 만에 훌쩍 읽어버린 이 책은 ‘E=mc²’의 내용보다는 조금은 덜 무겁다. 그렇다고 해서 그냥 쭈욱쭈욱 읽어내려만 가기에는 너무 아쉬운 부분이 많다. 아니 너무 가슴 벅차다! 카메론 디아즈가 어느 잡지 인터뷰에선가 이런 질문을 했다고 한다. 도대체 E=mc²이 뭐냐고… 카메론 디아즈에게 이 책을 선물해 주고 싶다. 아니, 상대성이론에 조금이라도 호기심이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꼭 추천해 주고픈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내 얄팍한 지적 호기심이 책에서 손을 놓지 못하게 만들었고, 과학이라는 그것도 물리학이라는 분야에 대해 너무도 미비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가까워졌다는 사실이 즐겁다. 아인슈타인의 특수 상대성이론과 일반 상대성 이론을 통하여 빛, 타임머신, 시간, 4차원 등등의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를 유쾌한 지적 만족감으로 채웠다는 것 말이다. (사실 이 리뷰를 자세히, 길게 써내려 가고 싶었으나 – 실제로 이 거대한 이론들을 내 리뷰에 포함시키고 싶어서 요약까지 했었다! – 단순한 이해의 차원에서, 다시 말해 호기심의 충족 정도만으로 만족해야 할 것만 같다. 왜냐. 더 깊게 알고 싶다는 또 다른 호기심이 발동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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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갈릴레오 총서 3
사이먼 싱 지음, 박병철 옮김 / 영림카디널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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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이든, TV에서든 E=mc²과 같이 어디에선가 들어는 봤지만, 딱히 물어볼 만한 사람도, 찾아볼 만한 기회도 갖지 못하고 넘어가는 것들이 우리 주위 특히 내게는 많았다. 그런 것들의 대부분이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미루고 미뤄두어 끝내 못 펼치게 될지도 모르는 단순한 지적 호기심의 산물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역시 그러한 ‘부류’에 속하는 하나의 주제였을 뿐이었다. 웹사이트에서 아주 우연히 누군가의 추천 글을 보고 호기심에 이끌려 도서관으로 향한 나는 ‘역사상 사상 최대의 수학 난제’를 해결한 사람의 이야기가 실려있는 책을 쥐고 있었다. 도서관에서 나온 시간이 대략 5시니까 잡다한 시간들을 제외하면 꼬박 6시간에 걸쳐서, 페르마의 정리를 증명하기 위해서 숱한 천재 과학자들이 350년간이나 풀지 못했던 난제의 이야기를, 앤드루 와일즈가 오로지 이 명제를 증명하기 위해서 보냈던 20년의 세월을, 난 단지 6시간 만에 해결을 보았다!

'x²+y²=z² 단, n이 3 이상일 때 조건을 만족하는 정수해는 존재하지 않는다. 나는 경이적인 방법으로 이 정리를 증명했다. 그러나 이 책의 여백이 너무 좁아 여기 옮기지는 않겠다.'

아무리 쉽게 풀어서 썼다고는 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명제에 대한 ‘논리적 증명’은 끊이지 않아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이 책으로 ‘수’에 대한 호기심은 또 발동이 걸리기 시작했지만, 깊이 들어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다. 어쨌거나 수학이기 때문에! 하지만, 줄잡아 6시간 동안 이 책에 손을 놓고 있지 않았던 것처럼, 분명 흥미롭고 경이롭기까지 하여 내가 앤드루 와일즈가 된 것처럼 들떠서 중간에 책을 덮을 수가 없었다.

수학은 순수과학이다. 다시 말해, 화학이나 물리와 같이 실 생활에 어떤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기초과학과는 다른, 말 그대로 순수하게 학문을 추구할 수 있는 학문인 것이다. 또 다른 말로 하자면, 그에 대한 호기심뿐만 아니라, 끊임 없는 애정과 열정이 없이는 누구도 찾아가기 어려운 난공불락의 세계가 바로 수학이라는 사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책 후기에도 나와있지만, 순수과학 그리고 이공계를 기피하고 있는 우리네 실정을 되돌아 볼 때, 또 간간히 등장하는 일본 사람들의 이름이 거론될 때, 역사의 중요한 페이지의 한 순간에 조차 대한민국에 순수한 학문에 대한 열정을 갖은 사람이 부족하다는 사실도 함께 깨달았다.

이는 또, 근간 내가 생각하고 있는 ‘대학이란 무엇인가’와 함께 연관되어지는 것으로,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대학은 순수학문으로써의 자질을 포기해 버린지 오래다. 사농공상으로 과거 천한 직업으로 인식되어왔던 상대(경영학부)가 1000명을 육박하나, 내가 속한 영문과 역시 문학과 수필쪽에는 그야말로 파리가 날리는 실정이지만, skill을 배우는 토익이나, 영작문, 통역, 번역 등의 강의에는 경영대 수업만큼 바글바글하다. 물론 학문에 대한 성향 역시 시대가 바뀜에 따라 함께 변하므로, 다시 말해 가치관이 바뀌었기 때문에 그런 경향을 비난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학의 큰 줄기에서 보자면, 학문이 위주가 되는 교육기관이 되어야 하나, 현실을 그렇지 못하다. 대학은 이미 그 의미를 잃어버렸고 이는 취업이라는 관문을 통해서 그 목적성이 두드러지게 퇴색되고 있는 실정이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를 읽고 나서, 근간 읽은 몇 몇 과학 서적을 읽고 나서 과학에 대한 개인의 지적 호기심은 다분히 잦게 유발될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나라 이곳 저곳에서 떠들고 있는 바와 같이, 순수학문을 취급하면 먹고 살기 힘들어진다 라는 루머(?)가 그저 루머로만 남을 수 있게 우리나라에서도 앤드루 와일즈와 같은 꿈을 먹을 수 있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생길 수 있는 대한민국이 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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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교양을 읽는다 1 - 개정판, 종합편, 바칼로레아 논술고사의 예리한 질문과 놀라운 답변들 휴머니스트 교양을 읽는다 3
최병권.이정옥 엮음 / 휴머니스트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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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능력시험을 치르는 날, 동시에 TV시사토론 프로그램에서는 학생, 일반인, 지식인 등을 모아놓고 열띤 토론을 펼친다. 그리고 온 국민이 그 프로를 집, 술집, 까페, 연구실, 직장에서 보면서 함께 토론에 동참한다. 수학능력시험에 다음과 같은 문제에 대한 해답을 각자의 나름대로의 논리를 펼치며 말이다. ‘과학의 용도는 어디에 있는가?’, ‘권리를 수호한다는 것과 이익을 옹호한다는 것은 같은 뜻인가?’, ‘도덕적으로 행동한다는 것은 반드시 자신의 욕망과 싸운다는 것을 뜻하는가?’, ‘꿈은 필요한가’, ‘감각을 믿을 수 있는가?’, ‘예술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운가?’ 등과 같은 주제를 말이다!

위의 이야기는 바로 현재 프랑스의 이야기라고 한다. 대입 시험인 바칼로레아 논술고사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를 보여주는 예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관심은 호기심이다. 호기심은 타인의 영향이든, 자신의 내부에서 자발적으로 일어난 생각이든, 알고자 하는 욕구를 말한다. 따라서 앎에 대한 욕구가 없다면 호기심은 잘 유발된다고 하기가 어려울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매년 이러한 지식 형태의 ‘축제 아닌 축제’를 오랫동안 지속해 왔던 것이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프랑스인들의 교육 현실을 보여주는 책이다. 또한 바칼로레아 논술고사에서 투명한 논리를 전개하였거나, 논리의 완성도가 높은 학생들의 모범 답안이라고 할 수 있는 글들을 모아 엮은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읽는 내내 부끄러움이 앞설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누구인가,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흔해 빠진 물음에 대한 고차원적인 해답을 나는 여전히 알고 있지 못한다. 물론, 정답이 아니더라도 그 답을 유추해 내기 위한 고민은 분명 많은 사람들이 해 보았으리라고 여긴다. 하지만, 나의 무지에 무릎을 꿇은 것은 이러한 글들이 바로 17~18세의 청소년(청년)이 썼다는 사실이다! 나에게 ‘영어’ 이외에는 모든 것이 다 교양이라고 여기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이야기하는 교양과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교양은 실로 천지차이였다.

내가 20살 때에 ‘철학 의재 문제’ (띄어쓰기 맞음) 라는 교양 과목을 1학기 수강한 적이 있었다. 그 수업은 교재가 없었고, 매 수업시간마다 한가지의 주제를 던져주고 참석한 학생들끼리 토론을 하는 방식이었다. 출석은 단 두 번. 그것도 중간, 기말고사 때에만 출석을 했었다. 당연히 F. 당시 난 1학년이었고, 그 1학년은 ‘자유’가 보장된 특별한 시간들이었기 때문에 수업에 연연하지 않았음은 당연한 일. 철학에 대한 호기심이 없었던 것이 또 하나의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이 수업은 정말 내게 교양이었다. 당시에도 나는 교양의 의미를 너무도 간단 명료하게 잘라서 해석했기 때문이었다. 책의 표현을 빌려, 교양은 나이가 들어, 삶에 대한 여유를 부릴 수 있을만한 때에 찾게 되는 따위의 것으로 말이다.

우물 안에 있을 경우에는 그 우물의 크기를 가늠하기가 어렵다. 우물에서 나와 봐야 내가 있던 곳이 얼마나 협소한 공간인지 알 수가 있다. 교육도, 교양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비록 내가 교육계에 몸을 담고 있지는 교육자는 아니지만, 초, 중,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친 피교육자의 입장으로써 나는 16년 가까이를 학교라는 울타리 안에서 과연 어떤 교양을 받으며, 또 찾으며 살아왔는지 정말 재미없는(!) 물음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머리가 커지고 삶에 대한 안정과 여유로움이 있어야만 그 흔해빠진 ‘교양’을 들먹이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윤택한 삶의 여유를 누리기 위해서 교양을 찾아야 하는 우리는 여유가 없는 것일까 하는 물음을 내내 들고 다녔다. 적어도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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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웃음과 역설의 유쾌한 시공간 - 증보판 리라이팅 클래식 1
고미숙 지음 / 그린비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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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을 내가 교과서 밖에서 처음 만난 곳은 좀 색다른 곳이었다. 우리 학교 문과대 화장실 소변기 앞...

'물이 있는데도 물을 이용하지 않는 것은, 물이 없는 것과 다름없다.'
- 연암 박지원

고등학교 때, 조선시대 열하일기라는 중국 기행문을 쓴 사람은? 연암 박지원이라고 외웠던 그 한 두 줄의 구절보다, 연암은 오히려 우리 학교 화장실에 걸려진, 상황과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지는 위트-물론 이건 학생회에 어는 학생이 연암의 한 구절을 찾아서, 또는 다른 구절에서 그대로 가져왔을테지만-가 조선시대 미지의 사람인 그를 알아볼 수 있는 나름대로의 첫 계기였다.

우선 열하일기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연암은 청나라 황제의 70수 생일을 맞아 축하하기 위해 사신들과 동행한, 그것도 공식루트가 아닌 흔히들 이야기하는 '꼽사리'껴서 그 사절단에 투입되었다. 그랬기 때문에 오히려 당시 선진문물이었던 중국에 관한 많은 새롭고 경이로운 것들을 보고, 그리고, 적으면서 중국 유람을 했던 것이었다.

책을 읽고 와우북에서 매체서평 해 놓은 것처럼, '살아서 펄펄뛰는 문장들'이 느껴졌다. 아니, 나는 연암이라는 인물자체에 대한 지은이의 동경어린 호기심 보다는, 고문(古文)을 현대의 사람이 이렇게 즐겁게 재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더 호기심을 자극했다. 다른 매체의 서평과 마찬가지로, 평생 가야 한번 읽을까 말까한 고전, 그것도 우리나라의 고전을, 인물에 대한 감상적 느낌과 당시 상황에 대한 진지한 고찰 그리고 넘치는 유쾌함을 담아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또 딴지걸께 생각났는데, 난 느낌표표 책을 정말 싫어한다. 이유는 없다. 그냥 싫다. 매체가 나서서 책을 읽자고 독려하는 취지는 십분 이해하고 또 공감하는 바이지만, 인터넷에서나 서점에서나 책을 고를 때는 그런 추천은 절대 사양이다. 왜? 그런 사람 있지 않나? 남들이 다 보는 영화나, 베스트셀러라는 책은 거들떠도 안보는 부류. 예전에 나는 그 부류를 시덥지 않은 멋이라고 치부해버렸지만, 지금은 반대다. 남들이 알지 못하는, 미처 찾아내지 못한 감춰진 책, 글, 작가를 찾아내는 즐거움을 느껴본 사람은 내 심정을 조금 이해해 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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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 커피 한잔에 담긴 성공 신화
하워드 슐츠 외 지음, 홍순명 옮김 / 김영사 / 199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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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우리들 주변에서 ‘리더십(leadership)’이라는 단어를 자주 듣게 된다. 회사를 다니던 2002년도에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의 저자 스티븐 코비의 ‘원칙중심의 리더십’이라는 책을 구입해서 읽었다. 그때 그 책을 사던 마음과 지금은 무척이나 많이 달라졌지만, 리더십이 어떠한 것인가를 적어도 개념정립과 기업이라는 조직 내부에서 경영자가 갖추어야 할 소양에 대한 또한 역할에 대한 너무도 자세하고 실제 지침과도 같은 글을 읽으며 감탄을 마지 않았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원칙중심의 리더십’이 올바른 리더십에 대한 개념 정립이었다면, 이 책은 그러한 리더십을 통해 이루어진 기업이 얼마나 커다란 가치를 지니고 있는가에 대하여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일까. 오히려 지적 차원에서가 아닌 감동을 자아내는 그만의 리더십을 통해서 기업경영이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올 수 있는 책을 만났던 것 같다.

여자친구의 손에 이끌려 몇 번 찾았던 스타벅스. 워낙 아는게 없는지라 커피에 대해 무식하고, 그런 트랜드에도 무관심했던 나는, 그곳에 처음 들어섰을 때, 고급스런 프렌차이즈 커피하우스가 하나 생겼구나 하며 넘겼다. 그리고, 다른 곳과 달리 유난히 부드럽고 유한 미소를 짓는, 그런 친절이 때론 부담스럽게 느껴지곤 했는데, 그곳에 점원(저자는 점원, 종업원이 아니라 그들을 파트너라고 한다)들은 여유로움을 보여주는 것 같았다.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된 사실이지만, (물론, 스타벅스 인터내셔날이 해외 사업부문에 대한 영업이나 운영 방침을 바꾸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들은 프렌차이즈로 사업을 확장해 왔던 것이 아니었다. 다시 말해서, 한 동네에 두, 세 개나 이미 자리잡고 있는 스타벅스 스토어는 모두가 스타벅스의 직영 스토어라는 사실! 직영이 뭐 어떻냐고, 다른 대기업들도 그렇게 운영하고 있다고 말하는 사람은 프렌차이즈와 직영사업에 대한 부분의 명확한 메리트를 구분 짓지 못하는 것일 테다.

좀 더 복잡하게 말하면(?), 직영사업에는 경영자의 모든 가치관과 이념 그리고 리더십이 최 하부에 있는 스토어에까지 그대로 전달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그것은 책에도 나와있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다면, 스타벅스가 가지고 있는 경영원칙과 가치관이 소규모 프렌차이즈 사업을 하는 사장님들 손에서 그리고, 그들의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들로 인해서 겹겹이 희석된다는 사실이다. 저자는 그 맹점을 간파했고,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과의 가장 가까운 점에서 가장 질이 좋은 커피를 아늑하고 편안한 대화가 오갈 수 있는 스타벅스라는 커피하우스에서 제공하겠다는 그의 원칙이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스타벅스에서 그나마 내가 알고 즐겨 마시는 모카커피가 더욱 마시고 싶어졌다. 바로 이런 효과가 아닐까? 스타벅스가 뿜어내고 있는 위대한 가치는 기업의 다국적화, 거대화가 아니다. 콜라 하면 코카콜라와 소형가전 하면 소니가 떠오르듯이, 그저 스타벅스라는 이름만으로 독특한 향과 맛을 내는 고급의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그 커피가 바로 스타벅스 커피라는 인식을 심어주는 것. 바로 그들이 만들어 낸 최고의 가치라고 생각한다. 어느 사이트에서인가 어떤 책에 대해서 한 네티즌이 쓴 리뷰가 생각난다. 자기가 읽은 그 책이 빨리 절판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읽지 않기를 바란다고. 훌륭한, 자신에게 무기가 될 수 있는 그 책이 다른 사람들에게 너무 많이 읽혀질 까봐 두렵다는. 이 책이 서둘러 절판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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