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포인트 - 작은 아이디어를 빅트렌드로 만드는
말콤 글래드웰 지음, 임옥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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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닝 포인트? 티핑 포인트!
우리는 흔히 우리를 변화시켜주는 어떤 계기나 상황을 전환점이라는 말로 또는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라는 말로 자주 표현하곤 한다. (우리 어떤 클라이언트는 1년 내내 메신저 대화명이 터닝포인트였다. 무슨 좋은 변화가 생긴건지.. ^^;) 대학교 입학을, 첫 직장을 그리고, 순간 순간 밀려오는 어떤 변화의 계기를 자주 만나고 있다. 물론, 돌아보면 그 '지점'이 반드시 터닝 포인트였다라는 확신에 찬 판단을 매번 내리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그런데, 터닝 포인트가 아니란다. '블링크'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이 좀 더 기획적으로 터닝 포인트 보다 더욱 집약된 정보(가치)가 어딘가에 묻혀 숨어있다가, 마침내 거대한 트랜드로 바뀌어버리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읽어냈다. 바로 그러한 과정을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고 말하고 있다.

티핑 포인트의 핵심 요소-커넥터(Connector)
책 전반을 통해서 기억하고 있는 부분은 사실 저자가 내건 3요소는 아니다. 다른 부분들도 충분히 설득력이 강하지만 오히려 가장 '올커니(?)!' 했던 부분은 '커넥터(Connector)'에 대한 부분이었다. 사실 커넥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일컷는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수 백만의 블로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주 언급되는 스타 블로거. 그들은 블로거와 블로거를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해 주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그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상당히 전문적인 정보와 정보를, 또는 정보와 사람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프로슈머(Prosumer). 프로슈머는 프로듀서(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소비자인 동시에 제품의 제작에 직ㆍ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을 일컷는 말이다. 이런 일련의 프로슈머들의 활동 무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서 다양하게 구현되고 있다. IT기기 전문 리뷰어부터 기저귀나 생리대의 체험단 활동 마케팅까지 그 폭은 실제로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대단히 광범위하게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스타 블로거(사실 스타 블로거의 경우, 책의 표현을 빌자면 커넥터 보다는 '메이븐'으로 불리는게 더 가까운 표현일 듯하다.)나, 프로슈머들은 공통적으로 '이야기꾼'의 자질을 타고 났거나 후천적인 환경 또는 영향으로 개발하거나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띠게 나타난다. 소위 그들은 Big Mouth의 역할을 해내며 제 3, 제 4의 또다른 소비자들의 접근을 유도한다. 아니, 오히려 유도의 차원을 넘어서, 유창한 언변력을 통해 또는 굉장히 설득력있는 논조의 글을 통해서 사람들을 아주 '쉽게' 유혹한다. 사실 잘 찾아보면, 아주 가까운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꽤 많이 포진되어있다. 친구, 동료, 선배, 후배 등. 그들의 이야기는 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만들고, 또 다른 누군가의 같은 주제라도 이상하게 신뢰가 가게 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그러한 커넥터들이 어딘가에서 곤히 잠자고 있는 아주 작은 가치를 뒤흔들어 깨워서, 거대한 트랜드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 커넥터라고 이야기한다.


커넥터가 되기 위한 7가지 습관

(...중략) 다음은 호초의 사회적 본능을 참고한 '커넥터 되기'의 습관이다.

첫 번째 습관_아는 사람들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라. 특히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사람들을 수집하지는 말라.

두 번째 습관_
사람을 사귀는 데 있어 공격적인 자세를 버려라.

세 번째 습관_상대방의 깊숙한 곳에 위치하려고 하기보다는 단순한 관찰자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라.

네 번째 습관_진심으로 사람들을 좋아하라.

다섯 번째 습관_사람들이 자신에게 계속 끌릴 수 있게 교제하고 상호작용하는 패턴을 습득하라.

여섯 번째 습관_상대방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기억하라. 상대방의 이름과 주소, 어떤 상황에서 그 사람과 만났는지 자세하게 메모하라.

일곱 번째 습관_일단 안면이 있는 사람들과의 교제에 따르는 의무를 회피하지 말라. 단, 친하지만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무심한 만남을 즐겨라.

- page 58


바로 이들이 '메이븐'이다!

플로리다 대학의 마케팅 교수이자 메이븐 연구의 선구자인 린다 프라이스는 '메이븐'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1. 메이븐은 수동적인 정보 수집가가 아니다.
그들은 가격을 어떻게 해야 최고로 잘 흥정할 수 있는지 그 방법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다. 그들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것은 일단 어떤 식으로 거래하는 것이 최선의 방식인지를 알아낸 다음, 사람들에게 말해 준다. 그들은 소비자들과 제품, 가격, 가게 등에 관한 문제를 끄집어내어 토론하기를 좋아하며 소비자의 요구에 반응한다.

2. 메이븐은 시장의 조력자가 되기를 꿈꾼다.
(...중략)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시장으로 연결시켜 주는 사람이다. 그들은 시장 내부에서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어떤 가게의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 그것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일종이다.

3. 메이븐은 사물보다 사람을 좋아한다.
전문가는 사물에 관해 말하고 논의한다. 왜냐하면 사물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븐은 대상에 관해 말하지 않는다. 반면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들의 결정을 도와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시장 메이븐이 되는 것이다. 메이븐은 사회적으로 보다 동기화된 사람들이다.

- page 72

사소한 변화가 거대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이거 사실 웹2.0과도 관련이 있는 대목이다. 남들이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을 두고, 초점을 맞추다 보면, 흔히들 이야기하듯, '맥'을 짚어낸다면, 커다란 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매일매일 재미있는 동영상으로 업데이트되는 유튜브나 판도라TV 역시 기존의 미디어가 생산해 내는 정보의 비중보다 오히려 아주 사사로울 수 있는 개인의 기록이자 영상에 이제 우리는 환호하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유튜브나 판도라TV의 가치가 얼마나 거대하고 위대한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분명한 부분은 그러한 미디어와 어떤 형식의 변화, 즉 가치가 변하고 있는 그 지점에 등장한 서비스라는 점이다. 다시 책이야기로 돌아오면, 국내에서는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켰었나 하고 생각되는 '허시파피'나 '세서미 스트리트', '야야 자매의 신성한 비밀', '에어워크' 등은 어떠한 사소한 변화들과 커넥터들의 힘, 그리고 상황유도를 통해서 빅 트랜드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허쉬파피(신발류)
※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jl0424?Redirect=Log&logNo=100014573279



세서미 스트리트(어린이 교육용 TV 프로그램;어릴 때 본 것도 같기도 하고..-_-;;)
※ 이미지 출처 : http://pbskids.org/sesame/number/index.html


에어워크(익스트림 스포츠 브랜드)
※ 이미지 출처 :  http://www.airwalk.com


기획자와 마케터를 위한 자양강장제
기획과 마케팅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분들께 말콤 글래드웰은 참 좋은 이야기꾼이다. 티핑포인트의 후작인 터닝포인트(이런 개그..ㅡㅡ^) 블링크 또한 사고의 지평을 여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특히나 티핑 포인트는 주변에서 너무 가깝기 때문에 쉽게 놓치는 변화의 지점을 꼭 제품에 기준을 두고 보지 않더라도, '나'라는 개인에게 맞추어 개인의 숨겨진 변화의 시작점을 찾는데 좋은 피드백을 주는 책이다.

+ [블링크] 첫 인상, 첫 느낌을 분석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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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말하는 기자 부키 전문직 리포트 2
박대호 외 지음 / 부키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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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가 말하는 기자 - 부키 전문직 리포트
★★★★★

미니홈피에서 블로그로 옮긴 뒤로부터는 나날이 늘어가는 정보의 홍수때문에 무척이나 괴롭다. 하루라도 올블로그나 리더기를 통해서 수백, 수천건씩 포스팅되는 글들을 훑어보지 못하게 되면 이젠 상당히 찜찜하다. 일일이 답글을 달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아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아주 훌륭한 글들이 굉장히 많다. 이제 단순히 소비자로써, 독자로써, 제 3자로써만 머물렀던 피동적인 행동을 하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개개인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세상이 다. 다시 말해, 모든 블로거가(조금 과장되게 확장해서 모든 사람들이) 기자가 된 세상이 온 것이다.

미국의 블로그 관련 기관인 테크노라티에 따르면 전 세계의 블로그는 2003년 이후 5개월마다 2배씩 늘어나 현재 3000만개에 이른다고 한다. (출처 : 한국경제 2006-09-05 지구촌 달구는 '개인 미디어의 힘') 또한 국내 인터넷 인구 3,300만명 가운데, 싸이월드 사용자 1,900만명이라고 하니(출처 : 한국경제 2006-10-11  [새로운 지평을 열자] SK커뮤니케이션즈 '싸이월드' … '싸이질'은 일상생활) 인터넷을 하는 사람 중 2명 중 1명은 싸이월드에 가입되어 있는 사람이라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야말로 누구나가 이제 지인들에게만이 아닌, 불특정 다수에게 자신의 의사를 밝힐 수 있는 공간을 가지고 수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신세계다.

물론 무분별한 펌질, 지극히 개인적인 일상을 다룬 내용 등 사실 '기사'라고 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들이 남아 있긴 하다. 하지만, 아주 많은 사람들이 자신만의 공간을 갖고 무언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더욱 중요한 의미가 아닐까 한다. 소위 말하는 웹1.0으로 이야기 되는 시대는 수직적인 구조로 위에서 아래로, 특권에서 비특권으로, 정보의 소유 자체가 높은 가치를 가지는 계층에서 정보를 공유하기 어려운 계층으로 이어지는 방식이었다. 그리하여, 꽤 오랜 시간동안 정보 소유의 주체는 '기자'라는 '특권' 계층에게 몰려있던 부분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던 기자의 위상은 책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전과 같지는 않다. 블로거로써, 또는 오마이뉴스의 일반 기자로써 Fact와 진실을 다루는 영역은 훨씬 더 넓고 광범위해졌으며 뿐만 아니라, 전문적인 분야에 대한 진짜 전문가들이 직접 Fact와 진실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도 블로그를 직접 운영하면서 '어설픈 사생활 기자'와 같은 느낌으로 별 도움 안되는 리뷰와 인터넷 업계 현상에 대해 가끔 글을 적고는 있지만, 기자들이 겪고 있는 글을 쓰는 고통과 노고를 알기란 쉽지 않다. 그렇기에 이 책은 조금은 이색적인(나를 기준으로) 직업의 세계를 읽게 해 주는 좋은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알라딘의 주제분류에서 '국내 진학/취업'으로 분류했듯이 기자라는 세계로 뛰어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일반 사람들에게도 좋은 주제가 아닌가 싶다. 짤막짤막 읽을 수 있도록 한 24명의 전/현직 기자들의 인터뷰 혹은 칼럼 형태의 구성, 틈틈히 짬을 내서 읽을 수 있고, 달필들의 어록과 같은 내용들, 생생한 과거의 현장 중계 등등의 많은 이점을 가지고 있는 책이다.

책을 읽고 나면 기자들의 삶에 조금은 가까워지고 어느 정도 그들을 이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감히 해보게 된다. 지식인으로 통용되던 그들 가운데는 진실을 얼토당토하지 않는 허구가 아니라 허무로 만들어 버리는 어두운 지식인이 있었는가 하면, 거대한 힘 앞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Fact 뒤에 숨겨진 더 큰 의미와 진실들을 보여주고자 하는 참 지식인도 있었다. '왜곡'이라는 말은 '진실'이라는 단어와 참으로 많은 우여곡절을 겪지 않았을까. 그것도 신문, 기사, 기자들이 함께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면서 말이다. 진실을 덮기는 쉽지만 그 진실을 밝히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는 사실을 현장에서 뛰고 있는 기자들은 아마도 누구 보다 더 잘 알고 있으리라. 그들이 혹독하거나 혹은 감동적인 진실들을 세상에 알려주고, 그로인해 그들의 사회적 소임이 그들에게 보람있게 느껴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더불어 이제 수 많은 블로거들 역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눈과 귀가 되어주어 덮여있는 이야기들,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하는 이야기들을 자주 들려주는 세상의 전도사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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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우울 - 최영미의 유럽 일기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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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우울 - 최영미
★★★☆☆

서른, 축제는 끝났다를 읽지 않은 상태에서, 최영미라는 작가의 배경지식을 하나도 안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시대의 우울을 만났다. 그림에 관해 워낙 문외한인지라, 얼마 되지 않는 미술에 대한 얄팍한 호기심으로 책을 들었다. 아는 그림 나오면 반가워하고, 모르는 그림 나오면 신기해서 그림의 이야기속으로 빠져드는 단순한..(-_-;;)

브뤼겔 이카루스의 추락


간단히 책 소개를 하면, 최영미 작가가 유럽의 미술관 들을 돌아다니면서 그림에 대한 이야기와 여행에 대한 간략한 여정들을 담은 '미술 기행문' 정도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여행을 다녀온 시기가 1995년 경이고, 초판이 나온게 1997년이니까 대략 10년 정도의 시간의 차이가 생기는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현재의 표기와는 조금 낯설은 외래어 표기법이 종종 발견된다. 때깔 좋은 종이질에, 올컬러로 된 사진과 그림들은 그림에 대한 이야기들을 충분히 즐겁게 만들어준다.

읽는 내내 사실 왜 시대의 우울일까 하는 생각을 달고 있었다. 그림에서 품어져 나오는 분위기와 그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일생 혹은 그 화가가 살았던 사회상이 'Blue'로 그려졌기 때문일까. 작가의 청년의 시기인 70~80년대에 그가 담아낼 수 없었던 '삶'에 대한 어떤 미련 때문일까. 혁혁한 공을 세우고도 이제는 묻혀 지내고 있는 많은 사람들처럼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을 오랜동안 가슴에 품고 살아왔기 때문일까.

차라리 서양화 재미있게 읽기라던가, 유럽 미술관 기행문 정도의 부제를 달았더라면 오히려 그런 마음들이 덜 했을텐데, 그녀가 보낸 70~80년대의 삶들이 자꾸만 그림을 설명하는 중간 중간에 에스프레소 커피가 떠오르면서 어떤 이유에 대한 변명처럼 들리는 이유는 무얼까.

그녀의 그림 이야기 보다 당시에는 조금 이른 색다른 사고방식들과 깨어있는 여성으로 인정 받거나 혹은 지탄 받았을 상황들이 어른거리면서도, 지금의 그런 사고를 가진 여성들이 상당히 많아졌고, 때로는 그런 시각들을 싸잡아서 ~녀로 매도하기도 하는 상황들이 함께 자주 오버랩되었다. 그녀가 마지막에 언급한 들라크루아의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도 하필 마지막에 등장한다. 쓸데없는 내 의식일테지만 말이다.

그래도 좋은 그림과 그림에 담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그녀의 목소리는 대체로 높고 낮음이 잘 구분이 가도록 읽는 내내 조절해 준다. 사실 그녀의 '이야기' 보다는 그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서 선뜻 집어든 책이므로, 그 몫은 만족스러운 것을. 시대의 우울에 담겨진 좋아하는 그림들을 몇 선 꼽아본다.

와또 시테르 섬의 순례


 

콜비츠 독일의 아이들은 굶주린다


 

꾸르베 바다


 

"귀스타프 꾸르베는 서양미술사에서 가장 혁명적인 화가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유럽미술의 오랜 전통을 깨고 종교와 신화를 주제로한 그림은 단 한 점도 그리지 않았던 화가. 그는 고대의 신들을 모두 추방한 자리에 당대의 평범한 일상을 들어앉히고, 거의 사진에 가까운 정직함으로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화폭에 담았다. '나에게 신을 보여달라. 그러면 신을 그리겠다'는 그의 말은 후일 사실주의를 대표하는 명제가 되었다.

  수백년간 지속되어온 미술세계의 고정관념을 타파하는 쎈세이셔널한 전시회와 언행으로 유명했던 그에 대해선 수많은 일화가 전해진다. 그의 높은 콧대를 비꼬던 어느 정부 고관에게 꾸르베는 이렇게 응수했다고 한다. '이제사 그걸 알았습니까? 참으로 놀랍군요. 각하. 나는 프랑스에서 가장 거만한 사람입니다.'

  그의 이러한 오만방자함은 자신의 양심을 속이지 않고 그림을 그려 밥을 먹기 원했던 화가의 지나친(?) 성실함에 비롯된 것이리라"

최영미, <시대의 우울> 중에서

+ 그림에 대한 더 많은 '이야기'를 읽고 싶은 분들께 - 조이한, 진중권의 천천히 그림읽기를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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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짐 콜린스 지음, 이무열 옮김 / 김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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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기업을 넘어...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 콜린스
★★★★★

이 책은 기업 경영에 관한 책이다. 그리고 조직 리더에 대한 내용이기도 하다. 흑자를 내고 있는 그저 그런 좋은 기업이 아니라, 위대한 기업으로 오랫동안 남을 수 있는 여러가지의 지침을 제시해 주고 있다.

특히, 마음에 남는 부분은 목적지를 먼저 정하고 버스에 사람을 태워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는 것이 아니라, 버스에 올라타야만 되는 '적합한' 사람들을 먼저 태우고 그 다음에 버스를 움직인다는 내용이다. 흔히들 거대하고 멋진 vision을 세워 그에 맞는 인재를 등용하여 조직을 움직이는 개념으로 인지하고 있지만, 저자는 과감한 개념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한 번쯤 작은 회사에서 경영 또는 전략실에 근무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오히려 쉽게 공감이 갈만한 내용이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저자가 도입한 '플라이휠'의 개념 또한 이 책의 전반적인 큰 축을 이루고 있다. 단계5의 리더십을 지닌 사람. 사람을 먼저 버스에 태우고,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고슴도치 컨셉을 유지하며 규율의 문화를 갖고, 기술이 핵심 역량이 아니라 위대한 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가속페달로써의 기술을 인지.

5년여를 고심한 위대한 회사를 만드는, 위대한 회사로 가는 지침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내고 있는 좋은 경영지침서라고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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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진화론 - 세상을 바꿀 엄청난 변화가 시작됐다
우메다 모치오 지음, 이우광 옮김 / 재인 / 200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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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진화론 - 세상을 바꿀 엄청난 변화가 시작됐다 : 우메다 모치오
★★★★☆

웹2.0에 대한 관심은 이제 폭발적이다. Google을 필두로, YouTube, Myspace.com, Writely, Wikipedia 뿐만 아니라, 윙버스, 싸이월드, 네이버에서 며칠 전에는 한 국회의원이 웹2.0 기반의 홈페이지를 만들었다고 뉴스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웹2.0 도대체 뭐길래 이렇게 난리가 나고 있는걸까?

인터넷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본인도 올해 초가 되어서야 웹2.0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서 혼자서 각양 각색의 방법들을 동원해서 그 실체를 파악하려고 무던히 애를 썼다. 직종이 직종이다보니 현재에는 웹2.0과 관련된 많은 부분들을 실생활에서, 업무를 하는데 있어서 어떤 마인드나 개념 그리고, 사람들의 특히 블로거들의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된다. 하지만, 그럼에도 '웹2.0은 무엇이다'라고 명쾌하게 답을 내려주기에는 쉽지가 않다. 하지만, 조금 다른 방법으로 웹2.0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싶으신 분들을 위해서 이 책은 훌륭한 가이드를 제공해 주고 있다.

먼저 간략하게 이 책이 지니는 가치를 몇개의 항목으로 요약을 하면,

1. 구글(Google)이 가지고 있는 웹-세계관에 대한 쉬운 이해
2. 마이크로소프트구글성장과정과 마인드의 차이
  이를 통한, 컴퓨터(이쪽세계)와 웹(저쪽세계)의 미래상
3. 롱테일을 기본 개념으로 하는 새로운 시장경제 체제의 모습
4. 1인미디어(블로그)의 힘
5. 웹2.0의 기술적, 경제적, 기획적인 마인드의 접근

특히, 마이크로소프트를 필두로 하는 이쪽세계(로컬 컴퓨팅, 나홀로 컴퓨터)와 구글을 필두로 하는 저쪽세계(네트워킹, 웹)에 대한 가치 분류와 차이점과 웹2.0에서 빠질 수 없는 경제적 관점의 롱테일에 대한 설명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쉽게 이해가 갈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김중태님의 시맨틱웹:웹2.0 시대의 기회와 함께 읽으면 막막한 웹2.0이라는 트랜드가 조금은 쉽게 눈에 들어오리라 생각된다.

다만, 조금 아쉬운 부분이라면, 그림이 전혀 없고(-_-;;), 웹2.0에 대해서 처음 접하는 사람들을 위해 직접적인 관련 웹사이트 정보들이 부족하고, 애국심의 발로인지 일본 젊은 이들이 실리콘밸리에 와야한다는 그런 내용들이 살짝 읽기가 싫어졌으나, 전체 책의 가치를 떨어뜨릴 만큼은 아니기에 별 하나가 살짝 빠졌다. ^0^

사실, 책으로 나온 정보는 굉장히 새로운 정보가 될 수는 없다. 특히 IT와 관련된 정보들은 오히려 수 많은 블로거들과 메타 블로그 사이트들을 통해서 하루에도 수십번씩 포스팅되어, 어찌보면 그들에게는 이제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으로 여겨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웹2.0과 차세대웹이라는 최초 우리나라에서 서둘러서 살짝 잘못 끼워진 단추를 매꾸는데, 그리고, 이제 막 웹2.0이라는 시대에서 손담그고, 발 담그려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은 분명 좋은 가이드를 제공해 줄 것이다.


+ 웹2.0 관련 사이트 및 블로그
- Web2.0 Conference 2006 : http://www.web2con.com/
- 김중태 문화원 : http://www.dal.co.kr/blog/
- 태우’s log - web 2.0 and beyond : http://twlog.net/wp/
- Channy's Weblog - 웹과 일상에 관한 이야기들 : http://channy.creation.net/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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