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코스 카잔차키스 영혼의 일기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김순하 옮김 / 거송미디어 / 2006년 5월
평점 :
절판


영혼의 일기(Report to Greco) - 니코스 카잔차키스
★★★☆☆

글쎄. 워낙 방황하고, 뭐 꿈을 찾아 떠나는 이야기와 수필에 대한 메리트를 늘 높게 추구하는 나로써는 이 책의 목차만 보고 후딱 사서 읽어버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를 산지도 일년이 다 되어가는데, 생각처럼 손에 잡히질 않았고, 차라리 조금 우회해서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읽는데 사전 공부겸 그에 대한 이야기들을 먼저 살짝 훔쳐볼겸 해서였다.

아.. 목차.. 목차를 보고서, 읽지 않을 수가 없는 책이다. 일단 시작부터 방황이다. 그리고, 단순한 방황도 아니고, 신을 찾아 떠나고, 그런 사람을 지탱해 주었던 사랑을 이야기한다.. 매력적이지 않은가?
 
제 1 부 유년의 기억과 뜨거웠던 청춘
제 2 부 신을 찾아서
제 3 부 나의 사랑 레노츠카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1883년 터키의 지배령에 속해 있던 그리스의 크레타섬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애와 그의 작품들은 사실 꽤 오래전부터 뭍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거렸고, 이윤기씨의 '그리스인 조르바'로 인해서 더욱 대중적이 된 작가이다. 뭐 그 덕에 나 역시도 궁금해 했던 사람이 되었고.

사실, 이 책만으로 니코스 카잔차키스를 어떠한 인물로, 어떠한 사상과 작품을 그리고 있는지 감을 잡기는 참 힘들다. 대화체로 나와 있는 문장들은 대부분 너무 문어체적인 형태를 띄는 경우가 많고, 읽어내려가다 보면 그런 부분으로 인해서 맥이 끊기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번역서가 책에 대한 가치를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고 느껴질 수 밖에 없다. 또한, 그가 겪었다는 '처절한 내부 투쟁 기록'은 그가 직접 집필한 작품에서는 어떻게 표현되고, 어떻게 캐릭터가 살아나는지는 적어도 이 책에서는 부족하다 싶을 정도로 '운'정도만 띠우고 있지 않은가하는 생각을 해본다. 자유를 찾아 떠나는 여행길도 전체적인 목정성 보다는 큰 점들만 찍혀지고 그 점들을 들여다 보려면 다시 독자가 알아서 해야하는 고달픈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적어도 분명 그는 오랜 세월을 신을 찾아서 헤메이며, 고통에 대한 내면의 소리를 글로써 표현할 줄 아는 사람이었고, 그렇기에 오히려 자유로운 사람이었을게다. 다시 그를 만나기 위한 여정에 조금 서운한 가이드북을 만났지만, 그래도 알아서 찾아가는 기쁨 정도는 일부러 남겨준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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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프레젠테이션 - 그는 어떻게 청중을 설득하는가?
김경태 지음 / 멘토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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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잡스의 프리젠테이션 - 김경태
★★★★★

어설픈 프리젠테이션 첫 경험?
우리들 대부분의 최초의 프리젠테이션은 아마 '무슨 무슨 발표'로 제 자리에서 일어나서 준비된 작문을 읽어내려가던 자리가 아니었을까. 원고가 준비되어 있고, 청중이 있었고, 어떤 '감동'이나 '설득'을 목적으로 쓴 글짓기 글을 같은 반 학우들에게 읽어내려가던.

그리고, 지금이야 많이 바뀌었지만, 대학교 1~2학년 때 전공과목을 중심으로 이어지는 프리젠테이션은 아무래도 그나마 프리젠테이션의 영역에 최대한 근접한 버젼이었을게다. 대학교 3학년 때인가, 영어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었는데, 'Despite having an anti-drug hit song "The Dandy Warhols" do not have an image of Puritans?'라는 미국 밴드 댄디워홀의 한 노래가 지닌 의미를 분석하는 주제였다. (오래간만에 그때 했던 PPT를 열어보며 잠시 감상에 젖는..-_-;;)

2000년도에 PPT의 화려함과 설득력에 매료되었던 나는 대부분 모든 문서를 PPT로 작성하였고, 챠트와 그리기가 숙달되면서부터 애니메이션에 매달리기 시작했다. 위의 프리젠티에션 역시 쓸데없는(!) 애니메이션과 사운드로 완전 무장을 해서 PT를 진행했었다. 지금 생각하면 '모르기 때문에 용감했던' 시절이었지만, 오히려 새롭게 보여졌던 부분은 슬라이드의 내용이었다.

슬라이드 한 장에 문장은 거의 없었고, 단어와 구 정도로만 표현이 되어 있었고, 청중에게 질문을 유도하는 슬라이드, 강력한 Dandy Warhols의 공연화면, 제 3자의 설득 인용 등 Simple Impact가 부여되어 있었다!

내공이 쌓인 프리젠테이션?
하지만, 지금 현재 내가 작성하고 있는 대부분의 제안서와 PT용 자료들은 수 많은 단어와 문장, 그림들로 꽉꽉 한장 한장에 들어차 있다.


'우리가 가진 많은 것들을 보여줘야지', '이 이야기는 꼭 해야해', '내가 하려는 말을 분명히 슬라이드를 보고 읽고, 또 듣기까지 하니까 분명 기억할거야', '설득력있는 말들은 꼭 넣어야해', '이 프리젠테이션은 이렇게 설명이 많을 수 밖에 없어', '한장 만 더' ...
이런 마음은 이미 ppt문서 첫 장을 열면서부터 시작된다. 내 이야기를 '듣는 사람'들을 위한게 아니라 '내가' 만족스러운 슬라이드를 만들려고 애를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슬라이드는 답답해 하고, 숨을 쉬고 싶어하고, 말을 하고 싶어한다. 특히 유독 IT분야의 프리젠테이션은 '말'이 많다. 슬라이드가 부가적인 요소가 아니라, 슬라이드가 필수가 되고, 화자는 슬라이드를 따라다니며 읽는 사람으로 전락하고 만다. 나를 포함한 지금까지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대부분의 프리젠터가 저지르는 가장 큰 과오다.

그렇다면, 이론으로 알고 있는 프리젠테이션은?
사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프리젠테이션을 위해서 과거 대학교 때 통역 강의를 2학기 정도를 수강했다. 특히 동시통역과 프리젠테이션은 무척이나 많이 닮았다. 그리고, 동시통역을 위한 가장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1. 청중이 누구인가를 파악하라.
2. 최소한 하루 전에 통역부스의 위치와 주변 배치를 눈으로 보고 오라.
3. 장문을 쓰지 말고, 단문으로 끊어라.
4. 너무 많은 휴지는 청중을 불편하게 한다. 휴지를 최소화 하라.
5. 많은 정보를 적으려 하지 마라. 최소한의, 명확한 정보만 노트하라.
6. 영어가 아닌, 국어의 표현력을 길러라.
7. 상식과 견문을 넓혀라.

대부분 실제 프리젠테이션을 펼치는 목적과 방향이 동시통역과 많이 닮아있음을 볼 수 있다.
이 책의 장점은 그러한 충실한 가이드라인을 스티브 잡스의 치밀하기 때문에 훌륭한 프리젠테이션을 예로 들고 있다. 매번 애플의 신제품 발표회 때마다 애플의 CEO인 그가 직접 연두 연설을 하는 이유도 애플의 수 많은 구매자들에게 더 좋아진 애플의 제품을 더 많이 구매할 수 있게하기 위함이다. 또한 이 책에서는 초보 프리젠터가 자주 저지르게 되는 심각한 오류와 습관, 파워포인트에만 의존하는 타성 등을 꼬집어 주고 있다.
사실 프리젠테이션은 말을 '잘'하는 것만으로 충분한 설득력을 지닐 수 있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한다. 하지만 그 잘하는 말은 분명 치밀한 구성과 드라마틱한 전개, 적절한 쇼맨쉽, 제품에 대한 열정과 자신감이 수반되지 않으면 맥빠지고, 지루하고, 졸리운 프리젠테이션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분명 우리가 이론으로 기억하고 있는 프리젠테이션의 과정과 스킬을 매번 기억하고, 그렇게 표현하려고 애를 써야 한다.

프리젠테이션은 엔터테이닝이다!
Intro와 Outro. 그리고, 중간 중간에 짧막한 농담을 나도 주로 한다. 특히 Intro에서는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 대한 Issue, joke 또는 경험담 등을 이야기하기를 좋아한다. 하지만, 용두사미라고 하듯이 대부분 마지막에 힘을 잃어버리고 만다.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에 자신감이 없어서라기 보다는 '이만큼 펼쳐 두었으니 원하는 것들이 있으면 집어라'라고 내가 청중에게 요구하는 적이 많다. 청중은 분명 고민하는 것을 싫어하는데도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는 이렇게 진행된다.
청중은 프리젠터가 집어주고, 이해시켜주길 원한다. 감성을 자극하는 장면은 누구나 오래도록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과 같이 적절한 쇼와 오감을 자극할 수 있는 요소들. 그리고, 프리젠터의 열정과 진실함을 청중은 기억한다. 이를 위해서 프리젠테이션을 프리젠터가 먼저 즐기고, 이렇게 즐거운 생각들을 앞에 수 많은 사람들에게 즐겁게 알려주고 싶어하는 마음이 먼저 깊숙하게 자리잡고 있다면, 우리는 분명 모든 제안과 설득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으리라 믿는다.

프리젠테이션은 즐겁게, 그리고 신나게, 그래서 진심으로 즐겁게 웃는 프리젠터를 기억하도록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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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n 스티브 잡스
제프리 영 외 지음, 임재서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iCon

iCon 스티브 잡스 - 제프리 영, 윌리엄 사이먼

★★★

성공한 기업가 혹은 자서전류의 책을 읽는 것은 대부분 '그'의 열정들에 자극을 받기 위해서이다. 목표가 흔들리거나, 생활이 나태해지거나, Model이 필요할 때, 나는 현 세대의 영웅들의 이야기를 읽는다.

GE가 피부로 와닿는 기업이 아니기 때문일까. 2년 전에 샀던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는 아직도 첫 chapter를 넘기지 못하고 있다.(-_-;;) 반면 iCon은 내게 90년대 후반, 처음 IT쪽에 발을 들이면서 디자이너들이 애지중지하고 소위 말하는 디지털 '가오'의 커다란 부분을 차지했던 Mac을 기억하게 해 주었고, 마냥 신기했던 Toy Story와 애니메이션이 이렇게 재미있고, 놀라운 표현을 할 수 있구나라고 여기게 해 주었던 Incredible을 역사를 알려 주었고, 늘상 가지고 다니는 iPod의 이야기를 잡스를 중심으로 얽힌 사람들과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들려주었다. 400페이지가 조금 넘는 꽤나 두툼한 분량이었지만, 생각보다 스티브 잡스와 또 그의 주변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내려가는데 그렇게 긴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다.

스티브 잡스(Steve Jobs). 작년부터 언젠가부터 각종 블로그와 미니홈피에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 축사라는 제목으로 올려진 글을 많이들 보았으리라 생각된다. (혹 아직 못 읽어보셨다면 아래 클릭..^^)

2005년 스탠포드 대학 졸업 축사 원문보기


저 유명한 연설문으로 인해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은 많은 사람들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저정도의 인물로만 비춰졌다. Mac과 iPod을 만들어낸 Apple의 창조자. 그리고 Pixar의 CEO.

하지만, 대부분의 자서전 혹은 평전이 수퍼스타를 더 광내고 먼지 털어주고, 그렇게 소비자 혹은 독자에게 긍정적인 면만을 보여주는 것과 달리 이 책을 통해서 숱한 감상적인 수식어구와는 전혀 다른, Mac과 iPod이 주는 후광효과가 아닌, 스티브 잡스의 악랄하고, 매정하고, 몰상식하고, 비인간적이고, 기회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스티브 잡스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Apple의 창립 멤버들을 몰아내고, 자신도 자신이 세운 회사에서 쫒겨난 사람. 10년 동안이나 자신의 딸을 딸로 인정하지 않는 사람. 자신과 자신의 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직원들과 임원들을 쉽게 버리는 사람. 어디서나 누구에게서나 공격적이고, 자신의 목적과 방향과 맞지 않으면 쉽게 화를 내고, 모든 회의와 프로젝트를 자신의 Control과 Managing을 통해 이뤄내려는 사람.

책을 통해서 누군가의 친구로써, 누군가의 가까운 지인으로써의 스티브 잡스는 한동안 이렇게 비인격적인 언행을 서슴치 않았다고 한다.

Pixar의 3D 애니메이션
Apple의 iMac
이 책은 스티브 잡스를 크게 두개의 줄기로 그려주고 있다.
창조적인 기획자가 아닌, Mac, Pixar, iPod의 창조자로써의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들그 후광 뒤에 어두운, 남들과 다른 인격의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들. 그리고, 읽는 내내 떠올랐던 생각은, 책 두번째 장에 한줄 리뷰(나는 책을 막 읽기 시작할 때의 상황 또는 느낌을 적거나, 책을 다 읽고 난 뒤에 느낌을 한줄로 혹은 몇 단어로 적는다.)에 적어둔 것과 같이 'Steal Passion'이었다. 뭐 나에게하는 자조적인 그저 아쉬운 멘트이긴 하지만, 분명 Making Someting New를 하는 그에게서 가져오고 싶은 것은 Passion이었다.

그의 독선적인 사고방식과 독단적인 업무방식으로 인해 Apple에서 쫒겨나야 했지만, 그는 분명 Apple의 살아 숨쉬는 심장이었고, 그 놀라운 추진력과 독특한 에너지는 Pixar의 새로운 세상에 대한 탄탄한 기반이었다. PC를 좀더 사용자에게 편리하게 만들어 주려는 노력을 보였고, 디자인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자신만의 원칙을 언제나 고수하였다. 그래서, IT업계에서 늘 회자되는 것 처럼, 유복한 환경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비교적 탄탄대로를 걸어왔던 빌 게이츠와, 어릴 때 부터 양부모에게 길러지고, 대학을 중퇴하고 자신만의 신념을 믿으며 자수선가한 스티브 잡스는 그렇게 같으면서도 너무나도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그렇게 90년대 후반 IBM과 마이크로소프트가 PC혁명을 주도했다고 한다면, 2000년대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IT와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중심에 Apple과 Pixar가 있다.

CEO를 이해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부분이다. 그리고, 조직의 보쓰(Boss)가 된다는 것 또한 분명히 어려운 길이라고 생각한다. 굳이 '그들은 분명 남들과 다른 DNA를 가지고 있을 것이다'라는 표현을 빌리지 않더라도 다른 점들이 있다. 그들의 공통점은,

1. 언제나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확고히 알고 있었고,
2. 위기에 쉽게 좌절하지 않았다.
3. 그리고, 반드시 옳다고만 할 수 없겠지만, 분명 모든 사람들에게서 인정과 동정을 받을 수는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얻어야 할 것들과 버려야 할 것들을 분명하게 구분지을 줄 알았다.
4. 또한, 자신의 꿈을 함께 이루어줄 인재들을 가려낼 줄 알았으며, 그 인재들에게 쓸데없는 동기부여의 목적 보다는 그가 가진 꿈을 처음부터 나눌 줄 알았다.
5. 마지막으로 그들은 늘 The One이 되길 희망했던 사람들이었다.


iCon은 'Be The One, Be Great'가 되고자 하는 꿈에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이렇게, 조금은 다른 영웅(iCon)의 이야기를 통해서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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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 스토리
존 바텔 지음, 신윤조.이진원 옮김, 전병국 감수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12월
평점 :
품절


구글스토리

검색으로 세상을 바꾼 구글스토리 - 존 바텔, 전병국 감수
★★★★★

잔인한 5월은 책 읽는 속도마저 더디게 만들었다. 아무 생각없이 읽겠노라고 첫장, 둘째장을 넘기면서 도저히 아무 생각없이 활자를 따라만 다닐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한달을 이 책만 보는데 소비했다.(-_-;;)

검색엔진마스터라는 다소 생소한 직함을 갖고 계신 전병국 대표께서 처음 이 책을 소개해 주었을 때는 그냥 한번 읽어봐야겠구나..였다가 구글에 대해 스터디를 하고 있는 동안에 알려진 이야기 말고, 조금 더 알기 어려운, 공공연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알라딘의 리뷰란에는 당시엔 아직 이렇다 할 리뷰가 등장하지 않은 상태였고, 선독(先讀)하겠다는 쓸데없는 욕심이 발동하기까지 하여, 미뤄두었던 책들과 함께 '구글스토리 외 00권을 주문하시겠습니까?'에 Yes를 눌러버렸다. 그렇게해서 손에 들어온 책은 딱 한달이 지난 오늘에서야 마지막 페이지까지 넘겨졌다.

구글스토리는 고작 10년 밖에 되지 않은 아직 유년기를 보내고 있는 웹의 히스토리 안에, 검색으로 범위를 좁혀 재미있는 역사를 풀어주고 있다. 1999년도에 처음 인터넷에 관심을 갖고 이쪽 분야에 종사하게 된게 약 7년이 되어가니 내게도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초기의 사이트들은 추억처럼 다가왔다.

잘라 말하면, 구글스토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검색'에 대한 이야기다. 뭐 당연히 타이틀에서 풍겨나오는 뉘앙스가 그럴 것이다..라고 짐작할 수 있겠지만, 참.재.미.있.는. 검색이야기이다.

구글


물론,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웹사이트와 검색사이트 그리고 경제학적인 시장 구조는 미국에 대한 이야기이고, 당시에 그리고 현재에도 우리나라와는 사뭇 다른 경향을 보이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야기의 굵은 가이드라인을 따라가면, 알타비스타에서부터, 라이코스, 익사이트, 야후 그리고 구글로 이어지는 브랜드 스토리는, 새로운 서비스가 런칭되면 한동안은 꼭 그 서비스에 빠져봐야 직성이 풀리는 내 가치 이동 코드와도, 그리고 늘 빠르게 변화무쌍하게 변화를 요구했던 국내 네티즌들의 이동 성향과도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다.

어디서 많이 본?

최종적으로, 검색2.0의 테두리를 벗어나, 검색3.0, 검색4.0 등으로 이어지게 될지도 모르는 구글과 야후의 모습은 우리가 수년전부터 U-Korea, 유비쿼터스, 컨버젼스 등의 이제는 낯설지만은 않은 단어들과 함께 그 빛을 뿜어내고 있다. 검색의 최종 목적은 검색자의 명확한 의도를 파악해서, 주변의 기기 또는 제품들간의 통신으로 최적의 검색결과를 제공하는데 있다. 그러한 엄청난 변화의 중심에 구글이 있다. 고작 7~8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최고의 주가를 올리는 기업으로, 코카콜라 보다 더욱 충성도 높은 브랜드의 가치를 갖는 기업으로써의 구글이 있다.

오~야후!

세상의 변화가 너무 빠르다는 말을 실감한다. 특히 IT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모든 분들이 그러하겠지만, 1년, 6개월, 1달이 멀다하고 늘 새로운 것에 대한 충격을 받게 된다. 그 변화가 당장 아니 1년, 5년 후에 어떤 커다란 타격을 주는 것도 아님에도(아닐거라 믿어..ㅠ.ㅠ) 지금 호들갑을 떨지 않으면 안되는 것처럼 늘 세상은 새로워진다. 앞서 우리가 알고 있는, 한때 부귀영화를(?) 누리며 닷컴거품의 선두 주자에 섰던 기업들의 전처를 밟지 않으려고 네이버도, 야후도, 싸이월드도 그리고, 구글도 계속 변화하고 진화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목적과 방향이 조금씩 다르다 할지라도, 종국에 가서는 '검색'을 집중으로한 BM만이 차세대웹(시맨틱웹)의 주도권을 잡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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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다큐멘터리
정지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4년 2월
평점 :
절판


분명 책 제목만으로는 '땡기는' 힘이 약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 다큐멘터리'는 또 다른 '땡기는'
힘이 강하다. 그 '땡기는' 힘이 강한 이유는 무엇일까. 

언론의 힘은 분명 강하다.
네이버 뉴스에 '스키니진이 없어서 못판다'라는 기사가 나가면, 그제서야 백화점에서는 스키니진에 대한
관심과 판매량이 급속도로 올라간다. 또한 '휴대폰의 디자인이 초기 휴대폰 디자인이었던
Bar 형태로 돌아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라는 기사는 뉴스의 힘을 맹신(?)하는 우리 직원의 휴대폰을
Bar로 디자인된 휴대폰으로 바꿔버렸다. 그 뿐인가, 프리미어 리그에 당당히 대한민국人으로 출전해서
맹 활약하고 있는 박지성과 이영표의 맞대결(왜 스포츠 기자들은 이딴 표현 밖에 안쓸까)에 촉각을
곤두세우다 못해, 이미 그 경기가 끝난 일주일이 지난 지금도, 그 경기와 관련된 이영표의 실책(?)과
박지성의 어시스트와 관련된 기사들을 빼곡히 쏟아내고 있다. 왜 경기 잘 하고 있는 두 사람 싸움 붙이나?

목소리가 많고, 목소리가 큰 언론, 미디어는 분명 대중매체이다.
소식과 정보를 취득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손 쉬운 방법은 신문과 뉴스를 통해서다.
주변 상황들을 분석하고 정리하기에는 우리의 일상들이 너무나 복잡해서 런 소소한 분석과 Fact 수집은
분명 언론의 몫이라 믿고,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게 되는 것이다.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언론의
힘을 더욱 부추기고 있는게 아닌가 한다. 

그렇기에 언론인의 목소리와 용기, 그리고 신념은 분명 일반인들의 그것과는 달라야 한다. 아직 무엇이
진실인지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서 셔튼 교수의 진실을 담은 추척60분의
PD의 고독한 외침도 수면위에 떠올라 있는 사실 이외에 담겨진 무수히 많은 Fact들을 우리가 함께 볼
수 있도록 늘어놓아야 한다. 옳고 그른 판단은 그 Fact들을 확인하고, 섞어보는 우리의 몫이다.

그렇다면, 우리의 언론은 분명 올바른 Fact들을 우리 앞에 늘어놓고 있는가? 

정지환 기자는 많은 사실들과 증거들이, 대중을 상대로 한 미디어의 그릇된 정책과 방향으로 인해서
묻혀지고, 왜곡되고 편집된다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조선일보가 있다고 한다. 

'왜, 자꾸 조선일보인가? 과거의 실수는 과거로 치부하고 이제 지워줄 때도 되지 않았는가?
일제시대라는 극한 상황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길은 그것 뿐이지 않았는가?'

나는 조선일보에 대한 많은 Fact들은 '검색창에서 조선일보만 쳐보세요' 로 넘기려 한다. 
그래서, 본 책을 읽으려 하는 분들에게 실례 아닌 실례를 범할까 일일이 열거하지 않으려 한다. 

사실 그 많은 Fact들 중에 굳이 하나를 더 추가한다면, '우리나라 역사를 돌아보려면 조선일보의 역사를
돌아보면 된다.' 너무 무서운 발상인가? 하지만, 분명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조선일보와 우리나라의
아픈, 화가 나는 역사는 항상 함께했다. 그리고, 그 뒤를 잇는 이야기들은 친일과 친일파.

소스라치게 놀란 사실 중 또 다른 하나는,
일제시대 수 많은 독립군들을 찾아내어 고문하고, 죽이는 일을 '자랑스런 천황의 국민으로써 해야 할 일'
로 여겼던 특무대장 김창룡의 묘비명에 그를 입이 닳도록 칭송해 마지 않았던, '대 일본제국'을 향한
열렬한 애국지정으로 그를 추켜세웠던 우리나라의 실증사학자의 대부로 불리는 이병도의 손자가
현재, 바로 우리나라의 국립중앙박물관장이라는 것.
우리나라. 대단한 나라다..

정지환 기자는 기자의 사명과 Fact들을 나열해 주면서, 왜 불량식품을 먹어서는 안되는지, 왜 알아야
하는지를 말해준다. 그의 '땡기는' 힘은 그가 모아온 Fact들에서 오는 것일까. 그 Fact를 나열하는 활자의
힘에서 나오는 것일까.

역사는 돌고 돈다. 늘 한 많은 역사는 그 한을 풀지 못하고 계속 맴돌고 있다.
그 한을 조금이라도 풀기 위해서 지금이라도 나라가 지정해 준 '정사(正事)'가 아닌 왜곡되지 않은,
한쪽에 치우치고 넘어지지 않은 역사를 읽기를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 책을 읽던 중에 어떤 블로그에 좋은 기사가 스크랩되어 있어서 URL을 남긴다.
'왜 자꾸 조선일보인가?'라는 물음이 생기면 꼭 아래 링크를 눌러보기를.

http://blog.naver.com/post/postList.jsp?blogId=one2only&categoryNo=115&cpage=2&view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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