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포인트 - 작은 아이디어를 빅트렌드로 만드는
말콤 글래드웰 지음, 임옥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04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터닝 포인트? 티핑 포인트!
우리는 흔히 우리를 변화시켜주는 어떤 계기나 상황을 전환점이라는 말로 또는 터닝 포인트(Turning Point)라는 말로 자주 표현하곤 한다. (우리 어떤 클라이언트는 1년 내내 메신저 대화명이 터닝포인트였다. 무슨 좋은 변화가 생긴건지.. ^^;) 대학교 입학을, 첫 직장을 그리고, 순간 순간 밀려오는 어떤 변화의 계기를 자주 만나고 있다. 물론, 돌아보면 그 '지점'이 반드시 터닝 포인트였다라는 확신에 찬 판단을 매번 내리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그런데, 터닝 포인트가 아니란다. '블링크'의 저자인 말콤 글래드웰이 좀 더 기획적으로 터닝 포인트 보다 더욱 집약된 정보(가치)가 어딘가에 묻혀 숨어있다가, 마침내 거대한 트랜드로 바뀌어버리는 그런 일련의 과정을 읽어냈다. 바로 그러한 과정을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고 말하고 있다.

티핑 포인트의 핵심 요소-커넥터(Connector)
책 전반을 통해서 기억하고 있는 부분은 사실 저자가 내건 3요소는 아니다. 다른 부분들도 충분히 설득력이 강하지만 오히려 가장 '올커니(?)!' 했던 부분은 '커넥터(Connector)'에 대한 부분이었다. 사실 커넥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일컷는 또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수 백만의 블로그 중에서 유독 눈에 띄는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주 언급되는 스타 블로거. 그들은 블로거와 블로거를 연결시켜주는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해 주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그들의 블로그를 통해서 상당히 전문적인 정보와 정보를, 또는 정보와 사람을 연결해 주기도 한다. 프로슈머(Prosumer). 프로슈머는 프로듀서(producer)와 소비자(consumer)의 합성어로 소비자인 동시에 제품의 제작에 직ㆍ간접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을 일컷는 말이다. 이런 일련의 프로슈머들의 활동 무대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서 다양하게 구현되고 있다. IT기기 전문 리뷰어부터 기저귀나 생리대의 체험단 활동 마케팅까지 그 폭은 실제로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 대단히 광범위하게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이처럼, 스타 블로거(사실 스타 블로거의 경우, 책의 표현을 빌자면 커넥터 보다는 '메이븐'으로 불리는게 더 가까운 표현일 듯하다.)나, 프로슈머들은 공통적으로 '이야기꾼'의 자질을 타고 났거나 후천적인 환경 또는 영향으로 개발하거나 개발되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띠게 나타난다. 소위 그들은 Big Mouth의 역할을 해내며 제 3, 제 4의 또다른 소비자들의 접근을 유도한다. 아니, 오히려 유도의 차원을 넘어서, 유창한 언변력을 통해 또는 굉장히 설득력있는 논조의 글을 통해서 사람들을 아주 '쉽게' 유혹한다. 사실 잘 찾아보면, 아주 가까운 사람들 중에 그런 사람들이 꽤 많이 포진되어있다. 친구, 동료, 선배, 후배 등. 그들의 이야기는 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만들고, 또 다른 누군가의 같은 주제라도 이상하게 신뢰가 가게 하는 그런 사람 말이다. 말콤 글래드웰은 그러한 커넥터들이 어딘가에서 곤히 잠자고 있는 아주 작은 가치를 뒤흔들어 깨워서, 거대한 트랜드로 만들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진 사람들 커넥터라고 이야기한다.


커넥터가 되기 위한 7가지 습관

(...중략) 다음은 호초의 사회적 본능을 참고한 '커넥터 되기'의 습관이다.

첫 번째 습관_아는 사람들을 만들어나가는 과정은 자기 목적을 이루기 위한 것이 아님을 기억하라. 특히 사업 전략의 일환으로 사람들을 수집하지는 말라.

두 번째 습관_
사람을 사귀는 데 있어 공격적인 자세를 버려라.

세 번째 습관_상대방의 깊숙한 곳에 위치하려고 하기보다는 단순한 관찰자에 가까워지도록 노력하라.

네 번째 습관_진심으로 사람들을 좋아하라.

다섯 번째 습관_사람들이 자신에게 계속 끌릴 수 있게 교제하고 상호작용하는 패턴을 습득하라.

여섯 번째 습관_상대방에 대한 세부적인 사항들을 기억하라. 상대방의 이름과 주소, 어떤 상황에서 그 사람과 만났는지 자세하게 메모하라.

일곱 번째 습관_일단 안면이 있는 사람들과의 교제에 따르는 의무를 회피하지 말라. 단, 친하지만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고 무심한 만남을 즐겨라.

- page 58


바로 이들이 '메이븐'이다!

플로리다 대학의 마케팅 교수이자 메이븐 연구의 선구자인 린다 프라이스는 '메이븐'에 대해 다음과 같이 규정하고 있다.

1. 메이븐은 수동적인 정보 수집가가 아니다.
그들은 가격을 어떻게 해야 최고로 잘 흥정할 수 있는지 그 방법에만 사로잡혀 있지 않다. 그들이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것은 일단 어떤 식으로 거래하는 것이 최선의 방식인지를 알아낸 다음, 사람들에게 말해 준다. 그들은 소비자들과 제품, 가격, 가게 등에 관한 문제를 끄집어내어 토론하기를 좋아하며 소비자의 요구에 반응한다.

2. 메이븐은 시장의 조력자가 되기를 꿈꾼다.
(...중략) 그들은 다른 사람들을 시장으로 연결시켜 주는 사람이다. 그들은 시장 내부에서 전문가들이다. 그들은 어떤 가게의 화장실이 어디에 있는지 안다. 그것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지식의 일종이다.

3. 메이븐은 사물보다 사람을 좋아한다.
전문가는 사물에 관해 말하고 논의한다. 왜냐하면 사물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븐은 대상에 관해 말하지 않는다. 반면 사람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들의 결정을 도와주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이 시장 메이븐이 되는 것이다. 메이븐은 사회적으로 보다 동기화된 사람들이다.

- page 72

사소한 변화가 거대한 가치를 만들어낸다
이거 사실 웹2.0과도 관련이 있는 대목이다. 남들이 쉽게 간과할 수 있는 것들에 관심을 두고, 초점을 맞추다 보면, 흔히들 이야기하듯, '맥'을 짚어낸다면, 커다란 가치를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매일매일 재미있는 동영상으로 업데이트되는 유튜브나 판도라TV 역시 기존의 미디어가 생산해 내는 정보의 비중보다 오히려 아주 사사로울 수 있는 개인의 기록이자 영상에 이제 우리는 환호하고 있다. 물론, 지금 당장 유튜브나 판도라TV의 가치가 얼마나 거대하고 위대한지는 쉽게 판단할 수 없지만, 분명한 부분은 그러한 미디어와 어떤 형식의 변화, 즉 가치가 변하고 있는 그 지점에 등장한 서비스라는 점이다. 다시 책이야기로 돌아오면, 국내에서는 그렇게 큰 반향을 일으켰었나 하고 생각되는 '허시파피'나 '세서미 스트리트', '야야 자매의 신성한 비밀', '에어워크' 등은 어떠한 사소한 변화들과 커넥터들의 힘, 그리고 상황유도를 통해서 빅 트랜드로 자리잡았다고 한다.

허쉬파피(신발류)
※ 이미지 출처 : http://blog.naver.com/jl0424?Redirect=Log&logNo=100014573279



세서미 스트리트(어린이 교육용 TV 프로그램;어릴 때 본 것도 같기도 하고..-_-;;)
※ 이미지 출처 : http://pbskids.org/sesame/number/index.html


에어워크(익스트림 스포츠 브랜드)
※ 이미지 출처 :  http://www.airwalk.com


기획자와 마케터를 위한 자양강장제
기획과 마케팅과 관련된 일에 종사하는 분들께 말콤 글래드웰은 참 좋은 이야기꾼이다. 티핑포인트의 후작인 터닝포인트(이런 개그..ㅡㅡ^) 블링크 또한 사고의 지평을 여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이야기들이다. 특히나 티핑 포인트는 주변에서 너무 가깝기 때문에 쉽게 놓치는 변화의 지점을 꼭 제품에 기준을 두고 보지 않더라도, '나'라는 개인에게 맞추어 개인의 숨겨진 변화의 시작점을 찾는데 좋은 피드백을 주는 책이다.

+ [블링크] 첫 인상, 첫 느낌을 분석하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