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다치바나 다카시 지음, 이언숙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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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 다치바나 식 독서론, 독서술, 서재론
★★★★☆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글을 읽고 있노라면, 어디엔가,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글을 쓰는게 두려워질 때가 있다. 깊이의 문제일 수도 있고, 표현력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신경쓰이는 건, '재미'다. 글을 쓰고 있는 작가도, 글을 읽고 있는 독자도 분명 '재미'라는 도구를 통해서 공감대를 쌓아야 하기에 분명 좋은 주제를 고르고, 그 주제를 잘 표현해 줄 수 있어야 하는 부담감이 제일 크다.

다치바나 다카시는 3년 전, 학교 도서관에서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라는 책을 통해서 처음 알게 되었다. 그가 택했던 학교론에 대한 강한 주장만이 오래도록 인상에 남아서였는지 그를 독설가로만 기억하고 있었다. 청춘표류는 인터뷰를 통한 전기형식의 글이었기에 또 다른 느낌을 받았지만, 이번 독서론을 통해서 그의 외골수적인 삶의 기운을 느껴보게 되었다.

일단, 다치바나 다카시는 결코 정상적인 사람은 아니다. 그의 초년기 행적은 대략 이렇다.

다치바나 다카시
1940년 나가사키 현 출생. 1964년 도쿄대학 불문과 졸업.
<문예춘추>에 입사하였다가 다시 도쿄대학 철학과에 재입학, 재학중 평론 활동.
1974년 '다나카 가쿠에이 연구-그 금맥과 인맥'은 수상의 범법 행위를 파헤쳐 사회에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 책 날개


평범한 도쿄대학 문과대생이 졸업 후에 일본의 어떤 주요한 사건에 대한 문제제기를 통해서 그의 필력이 점차 알려지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왠걸. 그의 주요 저서들의 주제들은 문과졸업생이 어설프게 쓸 수 있는 그런류의 주제들이 아니었다.

주요 저서
우주로부터의 귀환, 뇌사, 일본공산당연구, 정신과 물질, 원숭이학의 현재, 거악vs언론, 임사체험, 뇌를 단련한다, 인체 재생, 21세기 지의 도전 등 40여권 저술
- 책 날개

물론, 피상적인 인터뷰를 위한 책을 읽고 리뷰정도의 글을 쓴다면야 충분히 관련 서적들을 읽고서 할 수도 있겠지만, 이건 차원이 다른 이야기다. '저는 지금까지 현재 서점에서 판매 중인 책까지 합쳐 40여권 이상을 저술하였습니다. 책으로 나와 있는 것 외에 잡지에 발표한 논문은 아마 그 두 배 이상 될 것입니다.' 즉, 이미 그 많은 양의 책을 쓰기 위해서 훨씬 더 많은 양의 관련 자료들을 읽었고, 많은 양의 책을 읽었다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그가 최신 정보를 가지고 있는(대부분 과학자들을 많이 인터뷰를 하는 듯) 연구자들을 인터뷰하기 위해서, 기초 지식을 쌓기 위해 5권에서 10권의 관련 서적들을 읽는다고 한다. 물론 과학에 관한 분야에서만이 아니다. 사회주의, 철학, 문화, 문학 등 실로 방대한 영역을 이리저리 쉽고 다양하게 넘나들며 글을 쓰고, 강연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기운찬 어르신이다.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가 없다.

그 기운찬 어르신네는 이 책에서 대부분 책과 관련된 그의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사실, '이런 책을 읽어왔다'라고 해서 고전 문학들을 소개하고, 교육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주지 않을까 했었는데, 막상 책 소개는 별로 없다. 그리고, 그가 언급한 도서들은 대부분 일본 문학 또는 일본 정서를 모르고서는 읽을 수가 없는 책들이 대부분이다. (별점이 하나 빠진 가장 큰 이유) 학창시절 외에는 문학작품을 거의 읽지 않는다는 그가 중3 때까지 읽었던 책들의 목록을 보면 좀 짜증난다. 특히 희곡들을 포함한 고전 문학들, 노벨문학상 작품들, '헉' 소리 나온다. (뎅쟝. 난 멀 읽은겨...-_-;;) 훑어본 정도의 책도 있었을테지만, 여튼 그의 독서량은 끝내준다.

그런 그가 추천하는 책 읽는 방법을 잠깐 소개한다. 책 뒷 표지에 나와있는데.
편집자가 요약하듯이 옮겨 놓은 내용이겠지만, 여튼 독서왕의 독서론은 이렇다.

知의 거인 다치바나의 실전에 필요한 14가지 독서법

1. 책을 사는데 돈을 아끼지 말라
2. 같은 테마의 책을 여러 권 찾아 읽어라
3. 책 선택에 대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
4. 자신의 수준에 맞지 않는 책은 무리해서 읽지 말라
5. 읽다가 그만둔 책이라도 일단 끝까지 넘겨 보라
6. 속독법을 몸에 익혀라
7. 책을 읽는 도중에 메모하지 말라
8. 가이드북에 현혹되지 말라
9. 주석을 빠뜨리지 말고 읽어라
10. 책을 읽을 때는 끊임없이 의심하라
11. 새로운 정보는 꼼꼼히 체크하라
12. 의문이 생기면 원본 자료로 확인하라
13. 난해한 번역서는 오역을 의심하라
14. 대학에서 얻은 지식은 대단한 것이 아니다
- 여하튼 젊을 때 많이 읽어라


역시 그냥 읽고 넘어갈 수 있는 내용이지만, 책을 고르는데부터 있어서 굉장히 공을 들이고, 선택에 후회하지 않고, 또 어떤 목적과 부합되는 내용의 책을, 단락을 읽어내려가는 그의 책에 대한 사랑은 단순히 책이라는 명사가 아니라 책 속에 숨겨진 '知'를 탐하는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다.

또한, 그의 지적인 향기 뿐만 아니라, 그의 서재 역시 탐나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전작주의자의 꿈이라는 책을 쓴 작가 조희봉씨의 자신의 서재를 설명하고 보여주던 부분처럼, 그 보다는 조금은 덜 사람냄새가 나지만 일러스토로 그려 놓은 지하 1층부터 3층까지의 그의 서재는 쩝쩝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다. 책을 읽고, 인터뷰를 하고, 책을 쓰는 그의 직업적인 성향이겠지만, 부러운건 부러운게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지만, 사실 많은 일들을,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를 다 잘할 수는 없다. 나 역시 삶의 모토가 제너럴리스트임에도 꽤나 자주 스페셜리스트들의 스페셜한 부분을 동경하지 않을 수 없다. 오히려 그들만의 좁지만 깊은 세계들이 속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정말 깊이 얇팍하고, 그냥 무작정 넓기만 한 내 '우주'는 늘상 '돌봐주어야 할' 일들 천지다. 알면 알 수록 더 깊어져야 하고, 이 깊이는 끝이 없는데, 시간은 늘 없고. 비단 책이나 앎에 대한 부분만이 아니라, 살아가는 이치 역시 그런 부분들로 인해서 고달퍼지는게 아닌가 생각도 한다.

어쨌든, 다치바나 다카시가 준 교훈.
그래도 제너럴리스트로 살아가기. 더 많이 읽고, 배우고, 느끼고, 감동하며 삶을 여행하기.

+ 다치바나 다카시의 저서 리뷰 보기
- 내가 대학생인가? '도쿄대생은 바보가 되었는가?'
- 아냐.. 이건 너무 멀어 '청춘표류'
- 책을 읽는다는 것, 여행을 떠나는 것.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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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경제학 - 30대를 위한 생존 경제학 강의
유병률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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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살 경제학 : 30대를 위한 생존 경제학 강의 - 유병률
★★★★☆

일단, 절대 나는 경제적인 사람이 아니라는 부분을 전제로 글을 쓰기 시작해야할 것 같다. 살아온 방식도, 현재도 그리고, 어쩌면 앞으로도 지극히 경제적인 인간으로 살아가기에는 조금 글른(-_-;;) 스타일이다. 사회적인 관계속에서 보면, 따져야 할 것들과 따질 필요 없는 것들, 그리고 따져서는 안되는 것들을 죄다 안따지고 산다. 그게 속 편하니까.

그런데, 이 책은 첫장부터 심기를 살살 건드린다. 딱 그렇기 때문에.

들어가는 글
'이렇게 살다가는 아무것도 안 되지......'
해 놓은 것 없고, 이루어 놓은 것 없는데 어느덧 30대입니다...(중략)
서른 살이 되면서부터 가슴 한구석에서 담석처럼 자라나는 30대 증후군입니다. 지푸라기 같은 월급봉투에 의지해 이렇게 평생을 떠내려가야 할 것인지, 허허벌판에 혼자 서 있는 심정입니다. 어떤 우여곡절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리를 잡은 40대 이상의 중년들이 부럽기만 합니다.

30대가 되면 20대에 그려왔던 꿈의 판도와 방향이 사람에 따라서 많이 달라진다. 20대는 그저 꿈을 따라, 이상을 따라 가야만 했고, 내 생각이 늘 옳아야 했으며, 나를 따르지 않아도 혼자 터벅터벅 산길을 오르더라도 '스타일'이었다. 하지만, 정말 막상 30대가 되서는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더 이상 '학생'이 아니었고, 회사에서 더 이상 '막내'가 아니었고, 집에서 '엄마 만원만' 할 수도, 해서도 절대 안되는 나이. 더 이상 내 위에만 사람이 있는 것이 아니었고, 적자생존이라는 말을 그냥 무심코 흘릴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재태크와 펀드, 금리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가 없게 되었고, 매달 쏟아지듯 날아오는 고지서에 민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 물론 이미 결혼을 해서 혹 아이까지 낳아 기르고 있는 30대라면 이야기가 더 달라지겠지만, '스타일'만 찾아다니던 20대는 이제 막을 내렸다. (사실 내린지는 쫌 지났지..훔)

그런데, 문제는 긴장만 하고 있다는 것. 준비하고 있는 30대와 그렇지 않은 30대의 차이는 앞으로 저금리, 저성장의 대한민국에서 큰 코 다칠거라는 무서운 경고를 책에서 말해주고 있다.

살아 남을 30대와 도태될 30대, 품위 있게 늙어갈 30대와 돈도 힘도 없이 버틸 뿐인 30대.... 고통스럽게 준비하는 자만이 살아 남는 시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실, 올해 초 한큐에 사들였던 여러 권의 책 목록 중에 이 책이 있었다. 하지만, 경제학이라는 나와 너무나 먼 거리의 활자 때문이었을까. 중간에 읽다가 한 번 낙오하고 먼지만 쌓아두고 있었는데, 다시 손에 집어들게 되었다.

책에는 다양한 개념들과 용어, 이야기, 브랜드, 경제 지표, 기업 비하인드 스토리, 경영/경제 전략, 기업 성장사, 기업 지배 구조, 고령화에 따른 투자 및 재태크 그리고 중국과 미국에 대한 이야기까지 사실 왜 지난 번에 읽다가 낙오했는지 이해가가지 않을 정도로 흥미롭고, 탄탄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특히 실물경제에 대한 재미있는 입문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 주고 있다.

특히 얼마전 삼성 애버랜드의 전환사채 편법증여 사건으로 이학수 부회장이 소환될거라는 소식이 있었다. 그동안도 삼성이나 대기업 계열사들의 출자 구조가 어떻게 이루어져 있을까를 생각해 본 적은 있지만, 책을 통해서 오히려 그런 뉴스들이 더 와 닿게 되었다.

2004.12.31일 기준 삼성그룹 출자 흐름

2004.12.31일 기준 삼성그룹 출자 흐름


즉, 그림을 보면 2004년 12월 31일을 기준으로 삼성에버랜드(이건희 회장 주식보유 3.72%, 이재용 상무 25.10%)는 삼성생명에 19.34%를 출자하였다.(이미 삼성생명에서 이건희 회장은 4.54%의 지분 보유) 그리고, 삼성생명은 각각 삼성증권과 삼성물산, 삼성전자에, 삼성카드는 삼성애버랜드와 삼성증권, 삼성화재에 출자하는 구조이다. 실질적으로 이건희 회장이 가지고 있는 직접 지분은 에버랜드, 삼성생명, 삼성물산, 삼성전자 정도인 것이다. (뎅쟝 엄청 복잡하네..-_-;;)
왜? 그리고 어떻게? 얼마나?가 궁금하시면 더 상세한 자료는 읽어보시길 권하며.

목차를 소개하면.

1장 경제학을 아는 30대는 전략에 강하다
1. 기업전략의 핵심코드, 탄력성
2. 탄력성으로 트렌드를 읽다
3. 전략적 사고하기, 게임이론
4. '죄수의 딜레마'에 빠지다
5. 선발자와 후발자, 타이밍의 전략

2장 경제학을 아는 30대는 경영을 안다
1. 'Animal Spirit'의 신화
2. 대기업 출생의 비밀, 모럴 해저드
3. 대기업 생존의 비밀, 출자 사슬
4. 이건희 회장은 어떻게 삼성을 지배하나
5. 구본무 회장의 흔들리지 않는 지배력
6. 최태원 회장의 '포스트 재벌' 실험

3장 경제학을 아는 30대는 돈의 길을 본다
1. 금리는 경제의 반쪽
2. 환율에 울고 웃는 이유
3. 고령화 시대의 생존 재테크

4장 경제학을 아는 30대는 불황을 예측한다
1. 길거리 경제학이 진짜 경제학이다
2. '산업활동동향'은 실물경제를 읽는 더듬이
3. 주머니 속의 경기 신호등, 콜금리
4. 정부는 어떻게 돈주머니를 푸는가
5. 고성장 잔치는 끝났다

5장 경제학을 아는 30대는 고령화 시대가 두렵지 않다
1. 살아 남을 30대, 대책 없이 늙어갈 30대
2. 고령화의 경제학은 따로 있다
3. 고령화 시대의 돈 되는 트렌드
4. 평생전략은 서른 살부터 짜야 한다

6장 30대가 알아야 할 두 나라, 겁 없는 중국과 잘난 미국
1. 누가 중국을 달리는 자전거라 하는가
2. 중국, 알면 흥하고 모르면 망한다
3.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

특히 막연하게만 이야기해 왔던 고령화/저성장 시대에 대해 4장과 5장에서 어떻게 경제에 접근해야할지 구체적으로 현재의 상황과 향후의 미래 예측을 더해서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으로 이루어져있다. 실제로 아침 저녁으로 출퇴근길에 또는 주말에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언젠가부터 부쩍이나 어르신들이 지하철에 많이 타고 계신다. 한칸에 젊은 사람들이 훨씬 적은 경우도 많이 봐왔다.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일 수도 있지만, 분명 여기저기 널려있는 지표들과 우려와 염려로 점치고 있는 국민연금, 저출산, 고령화 이런 단어들이 그리 먼 일은 아니라는 점이다. 아래 포스터가 한 20년 뒤를 그대로 미리 찍어놓은 사진이라고 하면 너무 과장된 표현일까?

사실 돈의 흐름을 읽는다는 표현을 많이들 쓰는데, 생각만큼 쉬운일이 아니다. 매일 매일 경제신문을 눈여겨 봐도, 9시 뉴스와 매일 쏟아지는 경제관련 정보를 귀로 듣는다 하더라도, 관심이 없으면 남의 나라 이야기다. 한번 사는데 뭘 그렇게 따지고, 집값 변동에, 금리 변동에, 몇 백원 이자에 호들갑이냐고, 있을 때 잘 쓰면 되지 않냐고 20대를 내내 살아오던 마인드가 책 한권으로 완전히 바뀌었다고 하기는 좀 무리가 있지만, 나와 비슷한 마인드로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 계시다면 아주 살짝, 꽤 쏠쏠한 자극이 되지 않을까 한다.

5장의 소주제처럼 '평생 전략은 서른 살부터 짜야 한다'는 말이 결코 늘 들어왔던 교과서적인 내용으로만 치부해 버리기에는 경제적인 부분에서도 인생이라는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라도 꼭 담아두어야 할 문구이다.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쏟고 알아보려고 애쓰면 경제와 돈이라는 흐름을 잘 잡아볼 수 있지 않을까. 아는 만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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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리더십 - 현장형 리더가 알아야 할 리더십의 모든 것 팀장 시리즈 3
밥 애덤스 지음, 임태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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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장 리더십
팀장 리더십 : 현장형 리더가 알아야 할 리더십의 모든 것 - 밥 애덤스
★★★☆☆


아무리 잠을 청하려고 해도 이런 저런 생각들만 맴돌다가 끝내 침대에서 뛰쳐나오는 그런 날들이 있다. 오늘은 어째 모기도 전투형이라 잡히지도 않고, 잠은 뒤척이고. 미뤄두었던 리뷰라도 해야 잠을 이룰 수 있을 것 같아 자다말고 PC를 켠다.

리더십. 경영이라는 학문을 접함에 있어서, 그리고 기업이라는 조직을 이끄는데 있어서 이제 리더십은 리더의 필수적인 요건으로 자리잡은지 오래다. 이미 리더십의 다양한 형태는 코치형, 감성형, 서번트형 뿐만 아니라, 이미 고인이 되신 현대의 정주영 회장의 높은 승부 근성과 대담성 그리고, 그의 카리스마는 '정주형 리더십'이라는 칭호를 낳을만큼 강력한 지도자형의 스타일도 리더십의 한 형태이다.

리더십. 한 두 줄로 설명하기 어려우나, 결국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가 갖추어야 하는 능력 혹은 방법이 아닐까. '팀장 리더십'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리더의 기본적인 자질들을 실제 상황들을 통해서 표현해 주고,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직장 생활을 통해 겪었던 리더들의 유형을 보면 대개가 '천부적인' 어떤 성향들을, 살아온 환경에 따른 자신만의 노하우를 통해서 조직 관리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조직에서 직면하는 문제에 자체에 대한 틀을 깨는 능력 보다는 오히려 살아오면서 혹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대로 이끌어가는 유형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어디까지나 교과서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리더십 역시 후천적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특히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자신을 브랜드화 하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리더십은 더 이상 조직의 관리를 위해서만이 아니라, '나'를 포함한 주변의 지인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는, 어찌보면 삶이라는 커다란 조직에서 살아남는 방법을 교육과 학습으로도 충분히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한다. 거시적인 측면 보다는 설득의 심리학에서와 같이 거창한 심리학이라는 주제를 놓고서, 사회 현상이나 집단 행동들을 연구하는 입장으로 쓰여졌다기 보다는, 오히려 작은 의미의 경영, 경제활동에서 오류에 빠지지 않게 해주는 작은 지침서, 약간 곁길로 빠져든 마케팅 활용서 정도로 생각하고 읽으면 충분히 즐거운 내용으로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기획과 경영에 관련된 게시물을 작성하면서 느끼는 반복되는 내용이지만, 놓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부분들이 있다. 커뮤니케이션, 동기부여, 비전공유, 갈등 및 변화관리, 솔선수범, 교육과 학습 등등 단지 이론에서만 끝나는 부분이 아니라 매일 매일 전쟁터와 같은 직장생활의 모델에서 얻어지는 뼈아픈 교훈들이 많이 나열되어 있다. 개인에게도, 팀장에게도, 커다란 조직의 리더에게도 모두 공통으로 적용되는 마인드이다.

특히, 중간 중간에 삽입되어 있는 '리더십 스타일 분석 리스트' 등은 자신 혹은 직장 상사의 리더십을 테스트해 보는데 좋은 혹은? 재미있는 자료가 될 것이다.



리더십 스타일 분석 리스트

PART 1 적극적인 행동/변화

1. 직장이나 지역공동체의 옳지 않은 일은 반드시 개선 방법을 찾는다. (자주/이따금/없다)
2. 부서에서 어떤 직원이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지 분명히 알고 있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2 지성/학습

1. 가장 복잡한 상황을 극복하는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자주/이따금/없다)
2. 복잡한 문제와 어려운 문제를 기꺼이 즐긴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3 비전

1. 주위에서 일어나는 사태를 눈여겨보며 긍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계획을 세운다. (자주/이따금/없다)
2. 추상적인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들에게 쉽고 명확하게 설명할 수 있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4 이타주의/격려

1. 직원들을 존중하는 편이다. (자주/이따금/없다)
2. 직원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6 유연성

1. 계획이 예상대로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쉽게 회복을 하고,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전가하지 않는다. (자주/이따금/없다)
2. 모호한 것을 대단히 잘 참는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7 정신/영혼

1. 하루를 평정한 상태로 보낼 수 있는 내면의 균형감각을 가지고 있고, 이를 활용한다. (자주/이따금/없다)
2. 긴장을 해소하는 방법을 활용한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8 성실/자아력

1. 힘든 일이라도 기꺼이 한다. (자주/이따금/없다)
2. 부하직원이 어려움에 빠졌을 때 방치하지 않는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9 창조성/혁신

1. 아이디어가 곧바로 떠오른다. (자주/이따금/없다)
2. 직원들이 오래된 문제를 새로운 방식으로 개념화하도록 이끈다. (자주/이따금/없다)
...

PART 10 신뢰성

1. 직원들이 업무 처리에 필요한 정보와 자원을 반드시 갖추도록 하고 있다. (자주/이따금/없다)
2. '그렇다'고 말하면 반드시 그렇게 만든다. (자주/이따금/없다)
...

커뮤니케이션-p17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양방향으로 이루어진다는 데 있다. 상대방이 전달하려는 메시지의 본래 의미를 잘 파악해야 자신의 의견도 정확히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자세부터 갖춰야 한다. 조직의 구성원들이 자신의 아이디어나 제안 및 문제점들을 리더와 함께 나누고 싶어 하도록 경청의 기술을 키우라는 것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비즈니스에 실패한 경우는 수없이 많다. 리더는 지위고하를 떠나서 모든 직원들은 물론 비즈니스와 관련이 있는 핵심 관계자 및 고객들과도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어야 한다. 나아가 직장동료들과 긍정적인 상호관계를 이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따라서 리더의 커뮤니케이션 전략 핵심은 조직과 그 구성원들에게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며, 회사의 목적을 강화하는 데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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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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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올해 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라는 책의 마력에 두어 달 가량을 미치도록 휩싸였었다. 도저히 리뷰를 쓸 자신이 없었다. (뭐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그리고, 여름이 막 시작되려고 할 때, 보통씨(저자-표현이 왠지 이게 정감이 감)의 또다른 사랑이야기에 손을 대기 시작했다.

'한 명의 남자는 다수의 여자 무리 속에서 한 없이 약하지만, 다수의 남자 속에 있는 한 명의 여자는 강하다' 어느 낙서에 본 것 같은데, 여자와 남자를 구분짓는 말들이 정말 많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책이 빅히트를 친 이유도, 아무래도 우리가 매일 매일 부딪히는 일상에서의 여성의 시각과 남성의 시각을 잘 설명해주고, 표현해 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역시 그 책을 읽으면서도 내내 끄덕거리게 되고, '음.. 그 친구가 그래서 그때 그랬군..' 또는 '아.. 그러면 안되는거였구나' 라든가, '그때 이렇게 말해줄걸..' 등등의 자연스런 자아비판의 형태가 취해지길래 무서운 책이구나.. 라는 생각도 함께했던 기억이 난다.

'우리는 사랑일까'는 전작이 그러했듯이 앨리스와 에릭이라는 두 연인에 대한 사랑의 시작과 끝을 보여주는 내용이다. 보통씨의 책들은 이야기에 대한 Fact들을 나열하는 연애소설이라기 보다는, WHY와 HOW에 더 많은 부분을 할애한다. 그리고, WHY라는 부분을 상당히 깊게 파고들어서 이게 심리학 개론서인지, 철학책인지 가끔 혼동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오히려 그러한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은 말로는 표현되지 않았으나 당연히, '내'가 혹은 '그녀'가 어떠한 Spot에서 떠올렸을 법한 상황들을 무척이나 친절하게 머릿속의 대사들을 묘사해 준다는 점이다.

  그녀는 지난 주 국립극장에서 사뮈엘 베케트가 희곡을 쓴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보았다. 평론은 황홀했고, 연극을 본 사람들은 엄숙하지만 화려한 미사여구를 구사했기에, 앨리스는 에릭에게 표를 살 테니 가자고 권했다. 그러나 극장에 들어서기 무섭게 하품을 참기 힘들었다. 부자연스럽고 질질 끄는 대사에, 중간중간 뜸을 너무 들여서 연속성이 깨졌다. 두 부랑자의 세계에서 그녀가 공감할 수 있는 면은 하나도 없었다. 가난과 슬픔과 모순은 그녀가 피하고 싶은 것들이었다.
  1막 중간에 에릭이 팸플릿을 떨어뜨리자, 그녀는 허리를 굽혀 주우면서 그 남자를 향해 웃어 보였다. '끔찍하지 않아요?' 라는 의미로 보일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해석할 수도 있는 표정이었다. 중간 휴식시간에 앨리스는 신중하게도 먼저 말을 꺼내지 않았다. 에릭이나 그가 초대한 은행의 세 동료와 다른 견해를 말하면 곤란하니까.
  "20세기가 낳은 연극 중 최고작으로 꼽힐거에요."
  붐비는 바 한구석에서 에릭은 진에 토닉을 따르며 조용히 말했다. <타임즈>지의 예술 난에 실린 비평처럼 권위 있는 말투였다.
  "지난 15년간 런던에서 제작된 연극 중에서는 최고가 틀림없고요."

... 중략

  더구나 2막이 시작되자, 그녀는 지루하지 않았고 실제로 공연을 즐기기 시작했다. 극장을 나설 때 그녀는 베케트가 정말 인상적이고 감동적인 작가이며, 앞으로 그의 작품을 더 봐야겠다고 거리낌없이 말했다.


앨리스와 에릭이 <고도를 기다리며> 연극을 본 상황은 사실 남자이기 때문에, 혹은 여자이기 때문에 감정의 이완이 권력을 쥔 누군가에게로 흘러갔다는 느낌은 좀 과장된 부분일 수 있다. 사실 이 부분은 그저 사랑하는 사람의 의견에 '동조'하는 지극히 당연한 방향이 될 수도 있다. 지금 현재 무척이나 사랑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해 줄 수 있는 '배려'일 수도 있다.

하지만, 다음은 좀 다르다.
잠시 후 앨리스가 소파 가장자리로 가서 곁에 앉아 그 남자에게 팔을 두르고, 화면을 응시하며 방송 내용에 집중하는 그를 애정 어린 눈길로 바라보았다.
  "왜 그래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왜 날 보고 있어요?"
  "이유 없어요. TV에 몰입한 모습이 너무 멋있어서요."
  "그래요. 그럼 쉿. 저 회사 사람들이랑 거래해야 하니까 가만 있어요."
  "내가 방해 안 하고 조용히 키스하면 어떨까요?"
  앨리스가 장난스럽게 묻고, 미끄러져 내려와 그 남자의 입술에 쪽 입을 맞추었다.
  "앨리스, 제발 나 좀 내버려둘래요? 난 이 프로그램을 보고 싶은데, 당신이 성가시게 굴면 볼 수가 없다구요."
  "미안해요."
  "만날 자기 하고 싶은 대로만 하지 말고, 잠시라도 다른 사람 생각을 해봐요."
  "미안하다고 했어요."

남자는 공간을 '독점'하고 싶어했고, 여자는 공간을 '공유'하고 싶어했다. 물론 지극히 여성예찬론자들이 읽기에는 다소 끔찍하리만큼 무리가 있는 장면이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랑이 시간적인 흐름을 타고 어떤 지점을 지나게 되면, 남자와 여자는 각각의 다른 곡선을 그리게 된다. 흔히들 그러한 부분을 어떻게 잘 견디느냐 혹은 잘 타협하느냐에 따라서 그들의 관계가 지속되느냐 그렇지 않느냐로 나누어지기도 한다.

남자도 여자도 서로간의 특징에 대한 '합의'를 이루어내면, 그러한 것들을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완전 좋은 인간의 도구를 통해서 해결을 해야한다. 대화가 없으면 이미 관계는 명목상 유지일 뿐이다. '밥 먹었냐,', '내일 뭐할까?'는 대화가 아니다. 좀 더 친절한 또는 멋진 사랑을 위해서는 조금 더 많은 대화를 오랫동안 할 수 있어야 할 것 같다. 그녀를 이해하고, 나를 이해하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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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다예요 2006-09-2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저도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와 <우리는 사랑일까> 둘 다 벌써 예전에 읽었는데.. 도저히 솜씨있게 리뷰를 쓰기가 힘들어서 지금까지 망설이고 있었는데...이 글을 읽게 됐네요. 알랭드 보통은 정말 보통이 넘는 거 같아요, 특히 저는 <왜 나는..>을 읽고 너무 가슴이 벅차서 정말 리뷰를 못 쓰겠더라고요. ^^ 그런데 그 책을 네 명에게 선물 했는데.. 두 명은 읽지도 않는군요. 너무 어렵다고. 쿨럭ㅠㅠ

sigistory 2006-09-26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천한 리뷰를 읽어주시고, 덧글까지..흑흑..감사합니다..ㅠ.ㅠ

에고.. 저도 <우리는 사랑일까>도 사실 리뷰 쓰기가 좀 쉽지 않았는데, <왜 나는..> 이건 더 못쓰겠더라구요. 언제 선선한 날 잡아서 다시 읽고 리뷰에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 ^^ 저도 <왜 나는..>을 먼저 읽은터라 소문들을 내봤는데, 어째 아직들 소식이 없네요.ㅋㅋㅋ 자신의 생각을 글로 훌륭하게 써내려가는 기술이 참 대단한 사람인 것 같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 ^^
 
이땅에서 기획자로 살아가기
박광일 지음 / 행복을주는사람들 / 2006년 6월
평점 :
품절


이땅에서 무엇으로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살아가기 때문에 당연히 사람들과의 관계로써 '나'를 기억하지 않을까. 누군가의 아들, 누군가의 연인, 누군가의 친구, 누군가의 선배/후배, 누군가의 직원 등. 사실 그런 관계를 우리는 휴대폰이나, 메신저의 주소록의 그루핑(Grouping)을 통해서만 기억해 내기 쉽다. 결국 그런 직관적인 나열이 바로 내가 속한 관계들과 내가 살고 있는 세상을 말해주는 지도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동한 생활이 나태해지고, 목표를 잘 못잡고 있던 터라, 좋은 자극이 될거라는 기대로 찾아갔던 세미나에서 저자를 만나게 되었다. 저자는 자칭 '터프가이'다. 하지만, 세미나를 통해서 만나 본 그는 사실 절대 문자 그대로의 터프가이는 아닌 듯 하다. 오히려 감수성이 여리고, 남한테 싫은 소리 잘 못하고, '좋은 인상'을 가진 사람으로 기억이 된다. 그의 입을 통해서도, 그의 책을 통해서도 소개된 다양한 아르바이트와 직업의 경험이 그가 기획자로 살아가고 있는, 그래서 그러한 직접 현장 실무를 통해서 작성한 책이 '이땅에서 기획자로 살아가기'이다.

기획, 그것도 특히 웹사이트 기획에 관한 A~Z까지의 대부분의 방법론을 직접 작성하였다. 그의 웹사이트 제작과 기획에 관련된 철학도 살짝 엿볼 수 있었으며, 기획자이기 때문에 충분히 공감하는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또한, 늘 문서의 홍수에 살고 있는 기획자들, 특히 초보 기획자들을 위한 아주 세심한 배려들이 눈에 띄게 많이 진열되어 있다는 점이, 웹사이트 기획과 관련된 이렇다할 실용서가 많지 않은 현 시점에 좋은 지침서가 되리라 믿는다.

아쉬운 부분은 오ㆍ탈자가 꽤나 많아, 조금 더 세심했으면 하는 점과, 눈높이가 대체적으로 1~3년차 가량의 기획자에게 Focus가 되어 있고, 웹2.0과 같은 최근의 트랜드를 반영하지 못하는 점이 있다. 전문적으로 읽힌다기 보다는 블로그형태의 글들을 거의 여과없이 편집해서 너무 구어체 형식이 아닌가 하는 좀 딱딱한 시선도 돌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획자라는 사람 또는 직무가 갖는 매력적인 부분들을 생생한 현장의 경험들을 통해서 즐거운 공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으며, 독자에게 분명 긍정적 강화를 일으키기에 충분한 내용을 담고 있다. 솔직히 너무 많은 Know-How를 이렇게 버젓이(?) 공개해서 걱정되기도 하지만, Process가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 Mind가 중요한 부분이므로 그에게 딴지는 걸지 말아야겠다.
그래도 이거 살짝 천기누설의 분위기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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