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일전쟁, 국민의 탄생 - 근대 일본의 첫 대외 전쟁의 실상 질문의 책 20
오타니 다다시 지음, 이재우 옮김 / 오월의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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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은 제1장에서 제4장까지 묘사한 것과 같은 정치사 외교사 연구가 아니라 사회사 미디어사를 다루는 장으로, 전쟁 정보가 어떻게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그 정보가 수용된 결과 사람들과 지역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검토한다.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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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고기는 썩지 않는다 - 유쾌한 미각 탐험가의 산촌생활 분투기
고이즈미 다케오 지음, 박현석 옮김 / 사과나무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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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포레스트가 농촌 여성의 자연적인 삶 이야기였다면, 이 책은 와일드 마운틴. 너무 야생이라 매혹되는 만큼 두려움도 같이 생겨 내가 정말 이것을 원하는지 모르겠음. 평생에 영혼을 움직이는 만남 몇 안 되는데, 욧샹과의 조우는 그 급인 듯. 산사냥꾼의 대물림 지혜 욧샹에서 끊기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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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백제 - 백제의 옛 절터에서 잃어버린 고대 왕국의 숨결을 느끼다
이병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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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부여 지역의 경우 조사를 주도적으로 이끌 대학이 없는 상태에서 부여박물관과 부여문화재연구소만 활동하고 있었다. 두 기관에서는 수십 년 동안 연차적인 발굴 조사를 실시했지만 공무원의 인사 특성상 2~3년이 지나면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가야 했기 때문에 지역 전문가를 키우지 못했다. 특히 부여에서 가장 오래된 부여박물관 사람들이 공부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이에 대한 연구가 부진했던 것이다. (73)

그렇지만 발표 날짜가 정했고 하루도 마음이 편치 못했다. 박물관 업무 때문에 발표문조차 제대로 작성하기 힘들었고, 주말이나 휴일에 잠시 휴식을 취할 때도 부담감 때문에 항상 마음을 졸이면서 지냈다. 그 경험을 통해서 다짐한 것이 있다. 앞으로 준비되지 않은 발표는 절대 맡지 않겠노라고, 또 다른 사람이 기획해서 의뢰하는 발표보다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내가 쓰고 싶은 것을 미리 계획해서 준비한 것만 발표하겠노라고. 그다음부터는 일부러 나에게 발표를 의뢰한 줄 뻔히 알면서도 거절하는 경우가 많았고 지금도 이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쓰고 싶은 주제를 찾아서, 자신의 일정과 형편에 맞게 조절해서 발표하는 것이 중요하다. (100)

다만 정림사지에 관한 논쟁을 지켜보면서 여전히 안타까운 것이 있다. 논쟁이 처음 두 차례 발굴품을 보관하고 있는 부여박물관과 세 번째 조사를 주도한 부여문화재연구소 사이의 대립처럼 보인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내 논문에 대한 반론을 쓴 사람들은 모두 3차 현장 조사에 참여했던 부여문화재연구소 출신들이다. 부여박물관의 경우 나밖에 논문을 쓰지 않았지만 정림사를 주제로 한 특별전이나 일제강점기 발굴보고서를 재작성할 때 기본적으로 나의 주장에 동조한다. 부여문화재연구소 사람들은 처음 두 차례 조사에서 발굴한 자료들을 알지 못한 채 자신들이 직접 조사한 자료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고, 부여 박물관 사람들은 과거의 중요한 자료들을 좀 더 신속하게 공개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 (164)

이러한 파괴가 자행된 시점은 이 사원이 폐사된 직후, 즉 금동대향로가 급박하게 땅속에 묻힌 직후인 백제 멸망기의 어느 때였을 것이다. 전쟁기의 혼란을 틈타 사리기와 같은 보물을 노린 도굴꾼들에 의해 목탑의 심주가 파괴되고 사리감 속에 모셔진 값비싼 금속공예품들도 사라져 버렸다. 백제 멸망기에 이루어진 도굴의 흔적은 바로 인근에 있는 능산리고분군에 관한 2016년도의 발굴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과거에 이루어진 문화재 도굴을 모두 일본인의 소행으로 치부하는 것도 현대인이 가진 또 하나의 편견이다. (215)

1920년 간행된 쌍릉 보고문에서 야쓰이는 "상세한 내용은 후일 특별보고문에 상세히 기록하겠다"라고 했다. 그러나 그는 1921년 아버지의 병세를 핑계로 조선을 떠나 일본으로 건너간 다음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야쓰이의 무책임하고, 비윤리적인 행동 때문에 많은 연구자들이 논쟁을 벌이고, 지금도 여러 사람이 혼란을 겪고 있다. 그들이 별 생각 없이 훑고 지나간 상처는 여전히 아물지 않았다. (257)

동남리사지처럼 일제강점기에 조사된 자료를 정리하는 일은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되는 일이지만 그 성과는 그다지 잘 드러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와 같은 가장 기초적인 자료 정리가 이루어질 때 비로소 누군가 새로운 곳으로 올라갈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다. 내가 생각하는 박물관은 그런 일을 하는 곳이다. (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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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한 백제 - 백제의 옛 절터에서 잃어버린 고대 왕국의 숨결을 느끼다
이병호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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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점 유물이 기지의 역사가 되기까지의 고단하고 불안한 길을 좀이나마 가늠해 볼 수 있게 하는 책. 박물관에 적을 두고 학자의 길을 간다는 것은 최선의 포지션이니 일부인들의 폄하는 넘기시길. 고대사 읽다보면 비행기 없이도 장거리 교류 활발했고 경계나 적대의식은 요즘보다 덜했다는 생각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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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의 대화 - 새로 읽는 남북관계사 새로 읽는 관계사 시리즈
김연철 지음 / 창비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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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은 분명하나 너무 뜨겁거나 차갑지 않게 대상에 대한 온도 잘 조절함. 통일 아니라 평화를, 법적 평화보다 사실상의 평화를. 이를 위해 ‘북한‘이라는 주제를 극소수 이해관계자&전문가들 ‘판치는‘ 그늘진 영역에서 전국민의 상식과 컨센서스의 영역으로 전환시켜야. 여기에 기여할 좋은 교양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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