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의 지혜 매스터마인즈 5
스튜어트 브랜드 지음, 박근서 옮김 / 해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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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시는 근시화하는 환경의 소산. 예방은 환경에 저항하여 멀리 바라보는 습관에서. ‘미래=개인의 노후‘ 정도로 한정하는 불모의 환경에서 생각의 시야를 만년으로 확장하는 시계/도서관 프로젝트 제안하니 대찬성! 깊고 경쾌한 문장 좋고, 기술전문가의 기술에 대한 송곳 비판 유익. 올해는 0201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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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지혜 매스터마인즈 5
스튜어트 브랜드 지음, 박근서 옮김 / 해냄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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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다수를 위한 최대 행복‘이란, 행복해야 할 수많은 사람들은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기 때문에 가장 오래 지속될 수 있는 행복이라는 의미일 것이다. 우리가 죽고 나서도 우리 자손들은 최대의 행복 또는 최대의 불행을 맞을 수 있다. 때문에 지구 전체의 건강을 책임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우리는 점차 이 점을 깨닫고 있다--은 동시에 미래 전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최악의 파괴적 이기심은 ‘나를!‘이 아니라, ‘바로 지금의 나를‘이라는 말로 표현된다. ... 선불교 수행자들은 그들의 의무를 ‘과거에 대한 끝없는 감사, 현재를 위한 끝없는 봉사, 미래를 향한 끝없는 책임감‘으로 규정한다. (17)

‘자유 낙하‘라는 말은 시간을 기술하는 데 매우 적당한 표현이다. 그 말은 스릴, 속도, 자유, 낙하의 느낌을 전달한다. 내가 스카이다이빙을 그만둔 이유 가운데 하나는, 어느 날 다른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사람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비행가에서 뛰어내릴 때, 디딤판 위에 서서 한 번 히죽 웃고는 기류 속으로 몸을 던졌다. 그들은 기류에 떠밀려 밑으로 떨어지고, 빠른 속도로 멀어져 이내 작은 한 점이 되어버렸다. (36)

즐거운 시간이었던 스카이다이빙이 이제 지옥과 같은 시간이 되었다. 나는 직관적으로 세 가지 교훈을 발견했다. 첫째, 장비를 전적으로 신뢰하지는 말 것. 낙하산이 펴지지 않을 확률은 항상 있는 법이다. 둘째, 늘 보조 장비를 갖출 것. ... 셋째, 필사적으로 착률 지점 표식을 찾아낼 것. 이 때문에 나는 시계 도서관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시계는 착륙 지점 표식이며, 도서관은 보조 장비다. (37)

나는 현관 앞에서 그녀가 살고 있는 ‘여기‘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깨달았다. 이것은 내게 매우 낯선 생각이었다. 나의 ‘여기‘는 최소한 주위의 이웃들을 포함한다. 나중에 나는 예술가인 체하는 젊은 뉴욕내기들로부터 ‘지금‘이라는 그들의 감각이 얼마나 좁아터진 것인지 발견했다. 그들에게 ‘지금‘은 ‘이번 주‘를 의미했다. ... 아무도 그들 자신의 좁아터진 시간들말고는 그 어떤 미래에도 투자하려 하지 않았다.
그해 10월에 나는 내 노트북에 이렇게 썼다. "나는 점점 더 내가 빅 히어(Big Here)와 롱 나우(Long Now) 속에 살고 싶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42)

1978년 논문에서 볼딩은 이 문제에 대해 아주 간단한 해답을 제시했다. 현재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200년까지 확장하라는 것이다. 미래로 100년, 과거로 100년. 그것은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세대들을 기반으로 한 것이다. 이 100년이라는 시간은 조부모로부터 우리가 살아 생전에 보고 느끼며 책임져야 하는 손자, 손녀까지 이어진다. 볼딩은 다섯 아이의 어머니로, 200년으로 확장된 현재는 "우리를 예언가나 선지자로 만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부모들이 아이들의 가족과 함께 세대의 변화를 느끼며 세대에서 세대로 이어지듯이, 우리가 시간의 변화를 직접 비교할 수 있게 됨으로써 우리에게 편안한 느낌을 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했다. (45)

우리 종의 운명은 여섯 개의 서로 구분되는 시간 수준 속에서 생존의 명령에 의해 형성되었다. 생존한다는 것은 여섯 개의 시간 수준 안에서 성공적으로 경쟁한다는 뜻이다. 그러나 생존의 단위는 여섯 개의 시간 수준 각각에서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몇 년이라는 시간 수준에서 생존의 단위는 개인이다. 수십 년이라는 시간 수준에서는 부족이나 국가이며, 수천 년의 시간 수준에서는 문화다. 수만 년의 시간 수준에서 그 단위는 종이 되고, 영겁의 시간 규모에서는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 즉 생태계의 네트워크가 된다. (51)

깨끗한 지붕으로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발상은 역사에 있어서 가장 위험한 생각 가운데 하나다. 그것은 기존의 지식을 장애물로 간주하고, 놀라운 새로운 비전이라는 실제를 만들어낼 수 있는 이론적 순수함 안에서 배치된 현재의 지식만을 상상한다. 그러므로 1789년 프랑스 혁명, 1917년 러시아 혁명, 1949년 중국 공산주의 혁명은 [40년 히틀러 2차대전, 72년 폴포트 킬링필드도 추가해야] 각각 파국으로 끝난 멋진 신세계를 만들어내었다. 그들은 문화의 상대적으로 느린 부분과 함께 연속성을 끊어버림으로써 그 무엇에도 의존할 수 없었다. 1776년 미국 혁명은 이와는 매우 대조적이었다. 주동자들은 로마, 베니스, 심지어 이러쿼이족의 역사까지 선례로 연구했다. 과거와 총체적으로 단절해야만 한다는 야만적 관행은 나타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혁명을 일으킨 지도자들은 모두 살아서 그것이 완결되는 것을 지켜보았으며, 그 혁신은 정부에 의해 상대적으로 잘 관리되었다. 미국인들은 구세계의 정치적 동맹과 신세계의 문화적 동맹이 다르다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다리는 불태웠으나, 도서관을 불태우지는 않았다. (105-6)

도서관 방화는 극악한 형태의 살인 행위나 자해, 자살과 다름 없다. 종을 말살하고 원주민을 살육하는 것이 자연의 연속성을 파괴해 우리의 안전에 영행을 미치듯이, 도서관 바화는 문화적 연속성에 영향을 미쳐 우리의 안전을 위협한다. 아마존을 불태우는 것은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종의 도서관을 불태우는 일이다. 축적된 과거는 혁신을 위한 삶의 최선의 원천이다. 혁명은 과거를 잘라버린다. 진화는 뻔뻔스럽고 게으르게 과거를 재활용한다. 거의 언제나 재발명은 발명을 격퇴해왔다.[응?] (107)

예를 들어 개인이 미래를 받아들이는 하나의 방법으로써[‘로서‘가 맞다고 봄], 더글러스 칼스톤은 도서관이 시간을 가로지르는 우편 서비스...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 "그러한 메시지를 통해서라면, 사람들은 마음에서 우러나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고, 흐르는 시간을 절실히 깨닫게 될 것이며, 또한 미래에 태어날 후손들이 현재 우리의 삶 속에 살아 있음을 통감하게 될 것이다." (140)

급속한 고도의 기술 발전은 장기적으로 중요한 문제보다는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일에만 관심을 집중시킨다. 디지털 산업은 반드시 사회의 단기적 관점을 불러일으키는 주요 원천들에서 신뢰할 만한 장기적 관점을 이끌어내고, 그것을 보증할 수 있는 믿음직한 존재로 고양되지 않으면 안 된다. (133)

창자, 찻잎, 타로 카드는 제멋대로 서켓에서와 같은 소리를 낸다. 그것들의 무작위성과 모호함은 정확하게 미래에 무엇이 일어날 것인가가 아니라 미래가 스스로 드러나게 될 것이라는 점을 표상한다. 예언이 비합리적인 메커니즘이라는 말은 옳지만, 그것이 합리성을 초월하고 있다는 것과 주관적으로 세상을 해석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그들은 두려운 것이 무엇이고, 바람직한 것이 무엇인지 예견할 뿐이다. 미래주의의 핵심적 오류는 바로 이것이다. 열망은 항상 운명을 오해하게 만든다. (168)

느린 것은 진지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빨리 배우는 데 익숙한 우리들에게는 보이지 않는다. 우리의 감각과 생각하는 버릇은 갑작스러운 것에 맞춰져 있어 뭔가 조금씩 일어나는 일은 쉽게 잊어버린다. 거의 이길 가망이 없어 보이는 복권과 틀림없이 이길 것 같은 복리 계산의 이자 수입 사이에서, 우리는 갑작스러운 것이라는 이유로 복권을 선택한다. 뉴스는 빠르고 뉴스가 아닌 것은 느리다. ... 이기는 것만이 알려진다. 그리고 그것만이 하나의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진다는 것은 백 날을 지고 천 날을 지더라도 아무것도 아니다. ... 그것은 특별한 행동을 마움에 품게 하지도 않고, 따라서 실제로 일어난 일인데도 사건으로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도박이란 언제나 지는 일이다. (210)

지진, 전쟁, 살인, 도서관 방화...... 나쁜 일들은 빠른 속도로 일어난다. 재식림, 아이들의 성장, 어른들의 성숙, 도서관의 건설...... 좋은 일은 느린 속도로 일어난다. (223)

축구, 선거, 수맣은 사업은 유한 게임들이다. 이이거나 지기 때문이다. 가족, 원예, 정신 수양 등은 무한 게임이다. 지거나 잃는다는 것이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유한 게임은 승자와 패자를 공정히 결정짓기 위해 고정된 규칙을 요구하지만, 무한 게임은 게임자들이 동의하지만 한다면 규칙을 언제든지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이 끊임없이 개선된다고 한다. 유한 게임의 게임자들은 미래를 통제하려고 하지만, 무한 게임의 게임자들은 미래가 놀라운 일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물들을 정돈한다. 죽음은 유한 게임의 게임자들을 유명한 승리를 통해 불멸성을 성취하자고 꼬드기지만, 무한 게임의 게임자들은 "죽음을 게임을 계속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생각한다. 그들은 일생 동안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니라, 게임을 하는 동안만 사는 것이다." (230)

무한 게임은 부적합한 유한 게임에 의해 중단된다. 무한 게임인 정치는 유한 게임인 파쟁이 유익한 논쟁과 권력의 대체를 제공하는 대신 그 자체가 모든 것이 되어버릴 때 무력화된다. ... 무한 게임인 자연은 유한 게임인 상업적 경쟁이 자연의 순환을 낭비할 때 위험과 곤궁에 처한다. 유한 게임은 무한 게임 안에서만 번성할 수 있다. 그러나 그것들은 제거되거나 끝나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유한 게임은 그것을 어떻게 끝낼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반면 무한 게임은 어떻게 그것을 지속할 것인가에 초점을 둔다. (232)

반복되는 이야기지만, 당신은 혁명을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일관성을 가지고 무언가를 계속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 당신은 항상 당신이 기다리려고 준비한 동안 만큼 사물을 개선할 수 있다. (233)

밝혀진 바에 따르면 01829년 스웨덴 의회는 참나무가 완전히 자라는 데 150년이 소요되며, 01990년대에는 해군이 목재 부족이 시달릴 것이라고 예상해, 2만 그루의 나무를 심어 보호하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단 한 사람 스트량그내스 주교만이 반대했는데, 그는 20세기 말에도 여전히 전쟁이 일어나겠지만, 그때가 되면 군함은 더 이상 나무가 아닌 다른 재료로 만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는 것이다. 건강한 숲을 만드는 무한 게임에 있어서, 그의 말이 멍청이들에 의해 무시되었다는 것과 길게도 생각할 줄 아는 의회가 있었다는 건 정말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무한 게임은 다른 무한 게임에 수렴한다. (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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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 저승편 세트 - 전3권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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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은 우리만화! 사후세계에 대한 한반도식 상상세계에 오늘-여기 한국의 현실 접목시켜 읽는 내내 공감과 웃음, 감동이 가시지 않음. 글고 이 정도면 중국-일본에서도 읽힐 것 같은데? 내 주변인에게 공덕이 되는 삶을 살자. Mortal한 인간에게 할 수 있는 최상의 인사는 `부디 극락왕생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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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함께 : 저승편 세트 - 전3권
주호민 지음 / 애니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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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독사지옥의 연좌제를 접하게 된 죄인들은 대부분 가족과 친구들이 자신을 위해 공덕을 쌓아주길 간절하게 빈다. 너는 좋은 가족과 친구들을 두었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네 자신이 후에 그들에게 공덕이 되겠구나. 네 가족과 친구들이 죽어서 여기까지 오게 되는 날에는 그들은 너로 인해 많은 가산점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먼저 간 네 생각을 하겠지. 착하게 살아줘서 고맙다고. (제3권, 8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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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부름
다그니 케르너 외 지음, 송지연 옮김 / 정신세계사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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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학의 큰 의미와 암흑의 중세에 종지부를 찍은 과학의 역할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오늘날 사람들이 반복 가능한 실험과 정확한 수학 공식으로 과학이 증명하는 것을 믿는 것은 당연한 일에 속한다. 과학이 증명하는 것을 믿는 것은 분명 옳은 일이다. 그러나 그것만을 믿는 것은 치명적인 잘못이다. ... 손전등의 빛이 이르는 곳에서 보이는 것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옳다. 하지만 그걸 실체의 전부로 혼동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30)
......
과학만 가지고는 설명할 수 없는 또다른 `진정한 실재`가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이다. (67)

식물은 그들과 같은 종류의 식물을 죽이는 것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죽음 자체에 반응한다. 그는 식물들이 박테리아나 사람의 세포, 아메바, 짚신벌레나 효모균 등 여러 생명체의 죽음에 극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을 늘 관찰해왔다. (54)

세상 여러 곳의 수백 명의 학자들은 그들의 실험실에서 실망하고 좌절할 겁니다. ... 정신적인 성장이 요구된단 말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학자들의 원리와 확신에 위배되지요. 그들이, 창조적인 실험이란 실험자가 실험의 한 부분이 되어야 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점을 분명하게 알지 못한다면 말입니다. (57)

놀랄 일이 아니에요. 당신이 나무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으면 그 나무는 당신에게 조율되어 있어요. 여행을 갈 때 그 나무의 사진을 하나 들고 가서 하루에 두 세 번 들여다보고 그 나무를 집중적으로 생각하라고 권하고 싶군요. 그러면 나무는 마치 당신이 곁에 있는 것처럼 자기를 생각하는 것에 대해 기뻐할 거에요.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당신이 마치 집을 비우지 않은 것처럼 나무는 생생할 겁니다. 생각을 통해서 당신은 나무와 연결되어 있었던 거지요. 시험해 보세요. 정말 그렇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65)

자연은 우리에게 우연을 가장해서, 자연이 직접 정보 전달에 사용하는 원칙을 슬쩍 보여 주었어요. (118)

현상들과 사물들이 고립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우리가 인지하는 방법 때문입니다. ... 양자물리학에서는 한번 서로 관걔를 맺었던 모든 것은 영원히 관계를 맺게 된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우주가 대폭발로 생겨났다는 것을 다시 말해 태초에는 모두 하나였다는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오늘날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직도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할 수 있겠지요. ... 또한 시간적인 경과, 즉 시간도 하나의 환상이지요. 우리가 생물적인 존재로 살고 있는 이 물질적 세상에서 우리는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순차적으로 겪게 됩니다. 그러나 시간은 감각적인 인상일 뿐이에요. 그것은 단지, 우리 뇌의 기능에 맞춰진 인위적인 질서일 뿐이지요. ... 종교에서는 신이 사람을 그의 형상대로 만들었다고 하지 않습니까? 그것은 내가, 우리는 우주와 하나라고 얘기하는 것과 같은 뜻입니다.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계에서도 이 땅의 한 마리 나비가 겪는 고통을 느낀다는 말이죠. 단지 우리가 다른 차원의 세계에서는 모든 걸 함께 한꺼번에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을 상상할 수 없을 뿐입니다. (135)

우리의 머릿속은 아직도 혼란하지만, 이제는 훨씬 높은 차원에서 혼란하다. ... 새로운 인식이 탁월하고 중요할수록 거부 반응은 더 크다. (150)

우리는 카이저스라우턴의 과학기술 센터에서 ... 프리츠 앨버트 폽 박사를 만났다. 그는 `너무 늦게 온 사람은...`이라는 고르바초프의 말과 반대되는 상황을 경험했다. 왜냐하면 `너무 일찍 오는 사람`도 처음에는 삶으로부터 징계를 받기 때문이다. (151)

태어난 날부터 닭장에 갇혀서 비좁음, 공허, 쇠창살, 공장 사료, 공격성과 폐소공포증 외에는 아는 게 없고 태양빛을 한 번도 보지 못한 닭의 살과 알이, 우리에게 어떤 생명 정보를 전해줄 것인가를 알아차리는 데는 대단한 상상력이 필요하지 않다. (161)

우리가 알건 모르건 간에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습니다. 나는 시대정신도 그렇게 설명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는 서로 한번도 만나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동일한 시기에 동일한 요구를 느끼고 동일한 사고를 했다는 사실에 대해 아직까지는 설명할 수 없잖아요. 우리는 모든 것을 포괄하는 정보 교환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확신하지만, 동시에 어떤 정보들이 교환되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고 있지요. (163)

단세포 생물에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든 생명체들은 전자기적 신호를 주고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위험에 처한 식물은 유독물질을 만들어내 자신을 방어하며, 화학물질을 대기로 퍼뜨려 동료들에게 경고신호를 보낸다. 또한 자기 종이 지구 위에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의 모든 경험을 지니고 있어, 진화 이전의 원형을 기억해 내는 신비로운 능력도 지니고 있다. 자연의 보편적인 의사소통은 오직 영혼으로 이해할 때에만 이루어진다. 지능과 이성 때문에 자연과 이야기하는 능력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끊임없이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자연 속에서 팩시밀리 앞의 원숭이처럼 행동할 따름이다. (167)

이런 관점에서 보면, 오늘날 서구문명 사회의 개화된 사람은 팩시밀리 앞에 앉아 있는 원숭이와 비교될 수 있다. 원숭이는 팩스가 와서 글이 찍혀 나오는 종이를 뚫어지게 바라보다가 별 생각 없이 종이를 찢어 버릴 것이다. 왜냐하면 거기서 정보 전달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만한 지능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원숭이가 팩스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사람은 꽃밭 한가운데나 숲 속에서도 정보교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한다. 사람은 지능과 이성 때문에 자연과 자신의 영혼으로부터 스스로를 분리시켰고, 자연과 이야기하는 능력을 잃어버렸다. 사람은 끊임없이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있는 자연 속에서 팩시밀리 앞의 원숭이처럼 어리석게 행동한다. (183)

녹색 종족으로부터는 끊임없이 아주 많이 배울 수 있소. ... 우리의 지혜는, 녹색 종족으로부터 무조건 취하려고만 하지 말고 우리가 필요한 것을 그들에게 부탁하라고 가르치고 있소. 식물들과 대화하시오. 그들에게 당신들의 청을 얘기하고 허락을 받으시오. 우리 인디언들은 식물로부터, 자연으로부터, 어머니 땅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으면 그들에게 감사를 드린다오. (194)

나는 주술사의 길을 갔소. 내가 가장 먼저 배워야 했던 것은 나 자신을 아는 것이었지. 그리고 나서 내 자신과, 그 다음에는 자연과, 그 다음에는 다른 사람과 제대로 의사소통을 하는 법을 배웠소. 7년이 걸린 나의 수업 기간 동안 나는 특별한 지식도 배웠다오. 몇몇 사람들은 그걸 술책이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건 결코 마술은 아니오. 아주 평범한 철학일 뿐이지. 내가 다른 스승들을 찾은 곳은 모두 특별한 장소였다오. 시간이 아무런 의미도 지니지 못하는, 우리의 오랜 전통이 아직 살아 있는 곳이었오. 우리는 그런 곳을 `안전한 곳`이라고 부르지. (198)

삶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영혼의 평화와 내적인 행복감 없이는 진정한 치유란 불가능해요. (215)

질병은 잔혹함도, 형벌도 아닙니다. 그것은 단지 잘못됨을 바로잡는 과정일 뿐이지요. 질병은 우리의 잘못을 일깨워 주기 위해. 더 큰 잘못을 저지르지 않게 하기 위해. 더 큰 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 우리의 영혼이 필요로 하는 도구에요. 그리고 더 나아가서 우리가 결코 벗어나지 말았어야 할 `진리와 빛의 길`로 우리를 다시 이끄는 역할을 합니다. (217)

이후로 아주 이상한 일이 생겨요. 욕을 먹으며 자란 뒤 나중에 회복된 나무는 더 오래 살고 튼튼하고 건강하며, 다른 나무보다 더 좋은 꽃을 피우거든요. 사람과 비교해 볼 수 있지요. 어려움을 이겨내고,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길을 묵묵히 가는 사람은, 더 성숙해지고 자기의 삶을 보다 강렬하고 아름답게 살지 않습니까? (228)

무엇인가를 배우려 하지 않는 사람은 그것을 배울 수 없다. 자기가 할 수 없다고 믿는 사람은 실제로 그걸 할 수 없다. 이런 현상은 수학의 정의에서부터 외국어를 배우는 것에까지 해당된다. 독일어를 배우지 않으려고 하는, 혹은 절대로 배울 자신이 없다고 믿는 외국인은 이십 년을 독일에 살아도 독일어를 제대로 말할 수 없다. 식물의 의사소통을 의심쩍어하는 사람들은, 실험 초기에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믿음을 자기 속임수나 자기 최면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실험이 끝날 무렵, 그들은 눈에 보이는 결과를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런 실험의 전제 조건은 처음부터 믿음을 갖는 것이다.
식물의 언어는, 자연스런 삶을 사는 종족 속에서와 달리 서양의 산업사회에서는 외국어가 되어 버렸다. (299)

빛의 시대가 너희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걸 너는 아직 이해할 수 없겠지. 너희가 빛의 언어를 다시 이해하고 우리의 한 부분이 될 때 어떤 신비로운 세계가 너희 앞에 펼쳐질지 너는 상상도 못할 거야. 하지만 오늘 너는 빛들이 어떻게 서로 만나서 하늘 위로 여행하는지 보았어. 그리하여 너희 가운데 누군가가 이미 오래 전에 알아낸 진실을 직접 느낄 수 있었지. (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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